얼마 전 겨울의 봄을 출사의 손맛을 느꼈는데
오늘 새벽 산행은 초겨울 한파의 변이 되었습니다.
갑자기 더웠다가 갑자기 추어지는 겨울의 변은
겨울의 서정을 다양하게 느끼게 하였습니다.
오늘 새벽 전국적인 한파 주의보가 발령된 가운데
여기 대구에도 최저 기온 영하 8도라는 강력한 한파가 예보되었습니다.
새벽 3시 30분.....
완전 무장한 가운데 새벽 산행을 시작하였습니다.
처음에는 새벽 5시에 산행을 시작하였는데
10분씩 앞당긴 것이 어느 덧 3시 30분에 산행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새벽 산행의 변은 엄청난 변화를 거듭하는 가운데
팔굽혀펴기 일만회의 정상을 날마다 일주천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날 강원도 산약초 산행을 하면서 생존의 전쟁으로 유비무환의 정신을 일깨웠는데
일상이 된 새벽 산행에도 영향을 끼쳐 몸에 밴 완전무장의 정신이 되었습니다.
등산이나 산행할 때 복장이 제일 중요한데
추운 겨울에도 마스크를 쓰고 등산하는 것은 최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스크는 호흡의 장애가 되기 떄문에
마스크보다 손수건을 대각선으로 접어 눈을 제외한 얼굴을 감싸는 것이 좋습니다.
겨울은 보다 춥기 때문에 대각선으로 접은 손수건 안에 스포츠 타월을 접어 넣으면
4중의 보온이 되어 호흡이 자유로우면서 북풍한설에도 추위나 강풍에도 끄떡없습니다.
대각선으로 접은 손수건으로 얼굴을 감싸고 목 워머를 올려 뒷부분을 고정한 다음
겨울용 목 워머를 머리에 쓰고 한번 더 고정한 다음 일반 모자를 쓰고 또 패딩의 모자를 쓰고 고정하면
겨울 태풍이 불어도 목과 얼굴의 추위를 전혀 느끼지 못합니다.
그리고 바람막이를 입고 그 위에 쪼끼를 입고 패딩을 입으면
어떤 추위에도 견딜 수 있습니다.
요즘은 신발과 옷이 좋아서 어지간한 추위에도 발이 시럽지 않고
내복을 입지 않아도 다리가 춥지 않습니다.
다만 속 장갑을 끼고 스키용 장갑을 꼈는데도
팔굽혀펴기 일만회를 하는 동안 손이 시러웠습니다.
가드레일에 비닐팩을 여러겹 접어서 그 위에 손을 얹었는데도
손가락이 시러운 것은 앞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입니다.
오늘 새벽은 예보된 영하 8도의 날씨에
태풍급 강풍이 불어닥쳤습니다.
순환도로를 따라 산행하는데
산에서 부는 강한 바람과 맞서 오르막길을 오르는 전투를 하였습니다.
눈이 너무 시러워 머리에 쓴 워머를 최대한 내리고 얼굴을 감싼 손수건을 최대한 올려
가늘게 보이는 전방을 향해 오르막길을 바람과 싸우며 올랐습니다.
팔굽혀펴기를 할 때는 가드레일이 바람을 등지는 쪽이 있어
강한 바람의 저항을 전혀 받지 않았습니다.
팔굽혀펴기 오천회를 할 때쯤
77세 어르신이 알래스카 워머로 완전무장하고 올라와 인사를 하였습니다.
어르신은 한파의 강풍에도 아랑곳 않고
평소처럼 순환도로를 두 번이나 오르내렸습니다.
팔굽혀펴기 일만회 플러스 알파를 마치고
길 건너편 붉은 보도블럭의 인도에서 쌍절곤 운동을 하였는데
71세의 도토리 아줌마도 완전무장하고 올라왔습니다.
도토리 아줌마는 연세가 71세지만
30대 여성의 건강을 보유하고 있는 새벽 산행의 전사입니다.
쌍절곤 운동을 마치고 두 번째 올라온 77세의 어르신은 순환도로를 따라 내려가고
저는 캄캄한 어둠의 산 길을 따라 쌍절곤 운동을 하며 산책로 따라 내려갔습니다.
오늘 따라 한파로 인해 산책로를 따라 올라 오는 사람이 없는 가운데
문득 새벽 산행을 하면서 멧돼지를 만날 가능성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습니다.
비슬산 순환도로의 우측 산은 가파른 산이요,
순환도로의 좌측은 가드레일을 넘으면 협곡의 낭뜨러지라 짐승이든 사람이든 다닐 수가 없습니다.
순환도로에서 산책로와 연결되는 삼거리에서 내려가는 언덕길은
우측의 산은 가파른 언덕길이 말해주듯 숲이 우거진 험한 산이요,
언덕길의 좌측은 가드레일이 설치되었는데 그 너머는 협곡의 낭뜨러지입니다.
그리고 등산로를 비롯하여 산책로는 용봉천의 깊은 계곡이 좌우에 있어
용봉천의 협곡은 목조 다리를 통하지 않고는 사람이든 짐승이든 건널 수가 없습니다.
먹이 사냥이 목적인 멧돼지는 산새가 완만하고 텃밭이 형성된 변전소 주변에 자주 출몰하였는데
변전소 쪽으로는 한 사람이 지나 다닐 수 있는 좁은 산 길이 있지만 그리로 다니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그러므로 새벽 산행 중 멧돼지를 만날 가능성은 거의 없으며
절정의 쌍절곤으로 완전무장한 새벽 산행이라 전혀 두렵지 않고 안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