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포의 새벽 편지-1258
범망계본134
동봉
마흔 여덟 가지 경구계
03. 식육계食肉戒4
불자에게 고하나니 고기먹지 말지니라
어떤중생 고기라도 먹어서는 아니되니
이세상의 모든생명 그들고기 먹는이는
자비로운 불성씨앗 끊어냄이 되는지라
일체모든 중생들이 두려움을 느끼면서
시나브로 그들곁에 다가오지 않으리니
그러므로 보살들은 자비심을 일으키어
어떤중생 일지라도 일체고기 먹지말라
보살계를 받은이가 고의로서 먹게되면
고기먹는 것으로써 많은죄를 쌓음이라
자비심을 버림이요 보살일수 없음이니
마흔여덟 경구죄중 세번째를 범함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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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체중생一切衆生'이란 말은
금강경 제3장 '대승정종분大乘正宗分'과
열반경 '일체중생실유불성悉有佛性'에서만
회자되고 거론되는 말씀이 아닙니다
이 법망경 보살계본 제2장 제3절
'고기를 먹지 말라'에서도 말씀하십니다
'어떤 고기도 먹지 말라'란 말이 애매하니까
아예 처음부터 구체적具體的으로
'일체중생의 고기之肉를 먹지 말라'십니다
그럼 일체중생이란 어떤 중생일까요
여기는 크게 두 가지 뜻이 들어있습니다만
첫째는 지금까지 알려진 숱한 중생이고
둘째는 내가 새롭게 제시하는 중생입니다
새롭게 제시하다니 단순한 '일체중생'에
다시 뭐 새로울 게 있겠느냐고요
그러나 이는 내가 담낭암 수술을 받기 위해
병원에 입원하여 수술 받고 난 다음
홀연히 깨달은 나만의 경지라 하겠습니다
'일一'
한 일一 자는 일가리킴指事문자로
한일一 자 자체 부수입니다
한 손가락을 옆으로 펴거나
젓가락 하나를 옆으로 뉘어 놓은
모양으로서 '하나'를 뜻합니다
예전에는 일一, 이二, 삼三을
주살익弋 부수 아래에
일弌, 이弍, 삼弎으로도 썼습니다
주살弋이 무엇인지 아시지요
주살은 끈이 달려있는 화살을 가리킵니다
다시 말해 일반 화살이 1회용인데 반해
주살은 재활용이 가능한 화살입니다
부수 주살익弋은 안표眼標 막대기로
일반 화살을 세는 것처럼
한 자루, 두 자루 세 자루로 셉니다
담긴 뜻으로는 하나, 일을 비롯하여
첫째, 첫번째, 오로지, 온, 전, 모든
하나의, 한결같은, 다른, 또 하나의
잠시, 한번, 좀, 약간, 만일, 혹시,
어느, 같다, 동일하다, 한의 뜻이며
더 나아가 성의 하나 따위라 할 것입니다
'체切'
온통 체/끊을 절切 자로도 새기며
총4획에 꼴소리形聲문자'입니다
의미소인 칼도刀 자 부수에
소릿값 일곱 칠七 자가 붙어 있습니다
도刀는 날붙이 자체이고
칠七은 그 날붙이로 물건을 베는 일이며
나아가 절박하다는 뜻으로 보면 좋습니다
여기에 담긴 뜻으로는
온통, 모두, 끊다, 베다, 정성精誠스럽다
적절하다, 중요하다, 절박하다, 진맥하다
문지방, 간절하게 따위와
반절법反切法이 들어있습니다
반절이란 한자 음을 나타낼 때 쓰는 법
다른 두 한자의 음을 절반씩 따서 합치는데
이게 곧 반절법에 해당한다 하겠습니다
'중衆'
무리 중衆 자는 '뜻모음會意문자'입니다
총12획이며 피혈血이 부수고
무리 중眾 자의 본자夲字입니다
무리 중眾 자를 들여다보면
사람 인人 자를 세 번이나 그려
매우 많은 사람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눈 목目 자를 옆으로 뉘어 놓아
그물 망罒 자로 만들었다고 보는데
그냥 날 일日 자로 놓고 보더라도
결국 태양日이 변한 모양이 눈目입니다
하인들이 뙤약볕 아래서 땀 흘리며
일하고 있는 모습이며
나중에 많은 사람이
한군데를 바라보는 모양으로
'마음을 합하여 일하다'에서
많은 사람, 또는 많음을 생각했습니다
나중에 자형字形 눈 목目 자를
피 혈血로 잘못 쓰는 바람에
중衆이란 엉뚱한 글자가 되어버렸습니다
담긴 뜻은 모여서 뭉친 한 동아리 무리
많은 신하, 온갖 벼슬아치, 백성
서민, 많은 물건, 많은 일, 땅, 토지
찰기가 있는 조, 차조, 장마 따위입니다
장마는 여름철에 여러 날 계속해서
비가 내리는 현상이나 날씨입니다
성姓의 하나며, 많음의 뜻으로 풀이됩니다
여기에 내가 덧붙이는 뜻 하나 +합니다
그게 무엇이며 어떤 플러스냐고요?
무리중衆의 뜻은 다양한 인연입니다
다른異 꼴形 같은同 뜻意 관련 한자로
본딧자 무리 중眾 자와
간체자 무리 중众 자와
같은자 무리 중㐺 자가 있습니다
이 무리중 자를 다양한 인연으로 풀 때
뒤에 라이프life生를 붙이면
비로소 중생衆生의 뜻이 드러납니다
중생이란 생명체를 가리키기도 하지만
삶生에 있어 필요한 갖가지 인연衆입니다
따라서 어떤 중생도 홀로 깨달을 수 없지요
'생生'
날 생/삶 생/생명체 생生
부수는 날생生 자며 총5획입니다
게다가 이는 '뜻모음會意문자'입니다
일설에서는 '그림象形문자'로 보기도 하죠
담긴 뜻으로는 나다, 낳다, 살다, 기르다
서투르다, 싱싱하다, 만들다 따위와
백성, 국민의 뜻과 아울러
학식은 있으나 벼슬하지 않은 사람으로
곧 선비를 이르던 말이며
익지 않은 날것을 가리키고
자기의 겸칭이며, 더 나아가 삶입니다
날 생生 자의 단어 뜻풀이로서
첫째 생명生命life요
둘째 삶生living이며
셋째 겸칭謙稱으로 어른에 대하여
제 자신을 낮추어 이르는 말인 동시에
편지에서 흔히 쓰는 말입니다
그림象形문자로 볼 경우
풀이나 나무가 싹트는 모양에서
생기다, 태어나다, 만들어지다 순입니다
'일체중생 실유불성'의 뜻이 드러납니다
'모든 생명은 불성을 갖고 있다'지요
그런데 나는 이를 달리 풉니다
곧 '일체중생'일 때 '실유불성'이라고요
이게 무슨 뜻이겠습니까
일체중생이란 이 지구만이 아니라
이 드넓은 우주를 통틀어 일체一切입니다
이 우주 내에서 삶에 불필요한 것은
단 한 가지도 있을 수 없습니다
이것이 우주一切내 숱衆한 인연生입니다
따라서 일체중생이 되지 않고는
어느 누구도 어떤 생명체도
그리고 언제時間 어디空間서도
불성佛性 가치를 다悉 드러낼有 수 없습니다
부처를 이룰 뿌리根줄기幹가
빛을 발하기 위해서는 시절時인연空이
완벽하게 익지 않으면 안 됩니다
어제 나는 곤지암 우리절 일요법회에서
처음 언급한 이 절절한 진리에 대해
20시간이 지나갔지만 생생하기만 합니다
그렇습니다
그렇습니다
그렇습니다
깨달음은, 이른바 불성佛性의 발현發顯은
'일체중생'이 그야말로 '일체중생'일 때
비로소 '실유불성'이 될 수 있다는 것을요
따라서 일체중생의 고기를 먹지 말라시는
부처님의 대승 범망계 한 조목에는
아주 작은 인연조차도 소중히 여기라는
보다 근원적 가르침이 담겨 있습니다
말라 비틀어진 멸치를 먹었다고 해서
이미 조리된 고기 몇점 먹은 것이
파계破戒가 되는 게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 세상 모든 인연을 소중히 여김입니다
이른바 '불사일진不捨一塵'이지요
아주 작은 한 티끌도 버릴 게 없습니다
죽은 고기 먹는 것보다
싱싱하게 살아있는 산나물 한 잎 한 줌
훑어먹는 게 더 큰 파계입니다
생명체는 동물이나 식물이나 할 것 없이
똑같이 소중하고 소중한 것들이 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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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용성대조사 제154회 탄신일
함께 참여해주신 분들께 감사하오며
국제불교문화 트렌드 페어에
마음써 주신 분들께도 감사합니다
우리절 일요법회
대각사 금요대비주
매주 토요일 대각학당 천자문강좌
매일 오후 2시 봉행하는 금강경독송기도에
함께 하신 분들께 깊이 감사합니다
2
오늘은 6.25 한국전쟁 68주년입니다
오늘 월요일 오후 6시 30분
서울대 호암회관 2층 마로니에홀에서
2018 GNMP동문 총회가 있습니다
3
그리고 내일 화요일 오후 3시에는
대각사 1층 '용성선원'에서
GNMP 7기 회원 첫모임이 있습니다
제7기 GNMP 회원님들 관심 있으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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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5/2018
종로 대각사 '검찾는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