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러독스(paradox)란 우리말로는 '역설'로 번역되나 논리에서는
일반적으로는 모순을 야기하지 아니하나 특정한 경우에 논리적 모순을 일으키는 논증을 말한다.
패러독스의 몇가지 예를 들어보면 다음과 같다.
1.스톡데일 패러독스(Stockdale paradox)
베트남 전쟁 당시 포로로 잡혀 있다가 살아남은 미군 장교 제임스 스톡데일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스톡데일 패러독스는 냉혹한 현실을 냉철하게 받아들이면서 앞으로 잘 될 것이라는 신념을 갖고 이겨내는
합리적 낙관주의다. 비현실적인 희망을 품는 자기기만과는 구별되지만, 합리주의와 낙관주의가 공존한다는
점에서 패러독스로 불린다.
2.프렌치 패러독스
1979년 미국의 한 연구진이 재미있는 결과를 도출했는데, 프랑스인들은 미국인이나 영국인 못지않게
그름진 음식을 즐기지만, 심장병에 덜 걸린다는 사실을 발견하였다. 당시 연구진은 18개 선진국을 골라
55~64세의 사람들을 표본으로 심장병 사망율이 어느 요인에 가장 큰 영향을 조사를 했는데, 프랑스인들의
지방 섭취량은 미국인보다 많고 콜레스테롤 수치도 비슷한데도 미국인의 심장병 사망율은 인구 1만명당 182명,
프랑스인은 102~105명 정도로 낮게 나타났다. 특히 와인이 많이 생산되는 프랑스 남쪽 도시 루즈는 74대로
가장 낮았다.
연구진은 추가적인 연구를 통해 흔히 생각할 수 있는 조건인 국민소득이나 의사와 간호사의비율, 지방 섭취량 등의
요인보다는 와인 소비량이 많은 나라일수록 심장병에 의한 사망율이 낮게 나타난다는 결론을 도출하게 된 것이다.
이후 연구를 계속해서 레드 와인의 폴리페놀 성분이 나쁜 콜레스테롤(LDL)을 낮추고 좋은 콜레스테롤(HDL)을
증가시키기 때문이라는 사실도 밝혀내었다. 그리하여 1990년대 초반 미국TV프로그램에서 이러한 사실을 소개함으로써
미국내 레드 와인의 판매량을 크게 늘리는 데 가여하게 된 것이다.
3.제본스의 패러독스
19세기 영국 경제학자 William Stanley Jevons의 이름을 딴 것으로, 이 개념은 자원 보존 및 효율성에 대한 기존의
이론에 도전한 것이다. 제본스 패러독스의 핵심은 기술 발전이 자원 활용의 효율성을 향상함에 따라 역설적으로 바로
그 자원의 전반적인 소비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현상은 지속 가능한 개발을 추구하는데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며 효율성, 소비 및 환경 영향간의 복잡한 관계를 비판적으로 검토하도록 한다.
제본스 패러독스의 가장 대표적인 예 중의 하나는 산업혀명 시절의 석탄 동력 증기 엔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증기 엔진이 석탄을 에너지로 전환하는 효율이 늘어남에 따라 효율성 향상으로 인해 속탄소비가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 그러나 실제는 달랐다. 새로 발견된 효율성은 석탄 소비감소로 이어지지 않고 오히려 전례없는 석탄
수요 급증을 부채질하였다. 효율성 개선이 비용절감으로 이어짐에 따라 소비자는 종종 다른 상품과 서비스에 할당할 수
있는 추가수입을 얻게된다. 이렇게 증가된 구매력은 전체 자원소비를 증가시켜 효율성 개선을 통해 얻은 초기 이익을
상쇄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