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타니가 2024년, 야구 역사상 전무후무한 기록인 50홈런-50도루을 기록하며 대단한 시즌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오타니의 이번 시즌은 이견의 여지 없이 대단한 시즌인건 분명합니다. 그런데 오타니가 이번 시즌 메이저리그 최고의 타자냐고 묻는다면, 이에 대해선 할 말이 많습니다.
바로 애런 저지의 존재 때문입니다.
현대 야구에서 타자의 능력치를 평가할때 가장 정확하다고 평가받는 wRC+ ((조정득점생산력)은 wOBA라고 말하는 가중출루율을 기반으로 계산되는 스탯으로 선술했듯 현대 야구에서는 OPS+를 넘어 정확하다고 평가받습니다.) 수치와 OPS+를 비교해보도록 하겠습니다.
(24. 9. 25)
애런 저지 : wRC+ 217, OPS+ 221
오타니 쇼헤이 : wRC+ 177, OPS+ 186
두 선수의 wRC+ 차이는 무려 40이고 OPS+ 차이는 35입니다. (wRC+ 40 차이는 메이저리그 평균의 타격능력을 보여주는 김하성과, 프리먼, 린도어, 라미레즈와의 차이보다도 더 큰 수치입니다.)
wRC+ 차이가 40이나 난다는 것은 두 선수의 타격능력의 차이가 적어도 두단계, 많게는 네단계까지도 차이가 난다는 뜻입니다.
더군다나 타자로서 저지의 능력은 의문부호가 붙을 수 없습니다. 21세기 기준 저지보다 더 높은 wRC+를 기록했던 선수는 2000년대 초반 풀약을 꽂고 리그를 폭파시키던 배리 본즈. 단 하나입니다.
타자로서의 능력을 너무 wRC+라는 스탯을 통해서만 평가하는 것은 아닌가? 다른 스탯으로도 비교를 할 수 있지 않느냐?
baseball savant에서 제공하는 Batting Run Value(이하 BRV)라는 스탯이 있습니다.
wRC+는 선술했듯 wOBA라는 스탯을 기반으로 만들어지는 것에 비해 BRV는 wOBA에서 고려하지 않는 볼카운트까지 고려한 288가지 상황의 기대득점을 기준으로 득점가치를 계산하는 것입니다.
이 BRV 수치에서도 오타니는 상위 1%에 해당하는 59, 저지는 상위 0.0%에 해당하는 93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물론 오타니의 수치도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되는 수치이지만 저지의 BRV 수치는 천외천, 그야말로 정점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올시즌 저지의 BRV 수치는 AL 청정 62홈런을 치며 신기록을 달성했던 2022년의 저지(80) 보다도 높은 수치입니다.
그렇다면 클래식 스탯에서는?
지금까지 오타니와 저지를 비교하며 라이트한 야구팬들은 알아듣기 쉽지 않은 세이버 매트릭스 스탯 두개를 가져와 두 선수의 차이를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많은 야구팬들은 직관을 중시한다는 것 또한 알고있습니다.
그렇기에 두 선수의 클래식 스탯 역시 비교해보고자 합니다.
먼저 오타니의 클래식 스탯입니다.
다른 어려운 것들을 제외하고 타율/출루율/장타율/안타/볼넷만 보겠습니다.
타율/출루율/장타율/안타/볼넷
301/ .383/ .640/ 184/ 78
다음은 저지의 클래식 스탯입니다.
타율/출루율/장타율/안타/볼넷
.323/ .458/ .695/ 176/ 129
클래식 스탯에서도 안타 개수와 도루를 제외한다면 대부분 저지가 우위에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특히 볼넷 개수의 차이에서 두드러지는 출루율 차이는 비교가 실례일 정도의 차이입니다.
마치며.
현재 메이저리그에는 두 개의 태양이 있다고 일컬여 집니다. 지난 3년간 AL MVP 대권을 양분했던 오타니 (21, 23 MVP)와 저지(22 MVP)입니다. 적어도 지난 3년간, AL에서 두 선수보다 뛰어난 선수는 없었다고 자신있게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단, 한가지의 전제가 필요합니다. 지난 3년간 오타니는 타자로서만 뛴 것이 아닌 투수까지도 겸업했습니다. 지난 3년동안의 타자로서의 성적만 비교한다면 아마도 저지의 우위일 것입니다.
그런데 오타니는 타자만 뛰는 선수가 아니었습니다. 투수까지도 겸업했고 투수쪽에서도 뛰어난 선수였기 때문에 오타니와 저지는 지난 3년간 가장 뛰어난 선수들이라는 수식어를 받을만한 자격이 있는 선수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오타니가 50홈런 50도루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고, 타자로서도 엄청나게 뛰어난 선수임에는 틀림없습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비교대상이 애런 저지라는 21세기 단일시즌 타자로서의 능력치는 최대라고 평가받는 선수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세이버에서도, 클래식에서도 밀리는 모습을 보이지만, 오타니가 올시즌 엄청난 시즌을 보내고 있는 것은 이견의 여지가 없습니다.
그런데 올해의 오타니는 타자로서만, 그것도 지명타자로만 나오며 기록한 기록입니다. 반면 저지는 중견수라는 센터라인 포지션에서 뛰며 일궈낸 기록이라 더 대단해보입니다. 현대에 들어와서 외야수 중에서도 포지션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며 코너외야수와 중견수를 나누고 있는데, 지명타자와 중견수는 비교가 안된다고 보는 것이 적절해보입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저는 오타니가 현재 못하고 있다고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오타니가 투타겸업을 하고 지난 3년간의 모습을 투타에서 보여준다면 저지보다도 더 가치있는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단지 올시즌의 저지는 역대급이었을 뿐입니다.
본 글은 아래 동영상을 글로 옮긴 것으로, 작성자의 첨언과 세부설명을 더해 작성됐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58LKXMJJQTs
첫댓글 저지를 저지할수있는선수는 언제나오나요
저지를 저지할수있는 선수는 지금쯤 저지의 저지를 입고있을듯요
저지요
오타니도 50-50을 바탕으로
엄청난 시즌을 보내는 중이지만
저지의 타율,타점,홈런,ops가 엄청나죠..
몇년동안은
둘이서 다해먹지 싶네요
김응용 감독이 말씀해주셔야할듯ㅋㅋㅋㅋㅋ 타자는 저지, 투수는 ??, 야구는 오타니^^
오타니가 선수로서의 가치는 높지만
순수 타자의 역할만 보면 저지가 좀 더 위인거 같네요
출루율이 일단 넘사
도루도 ops에서 1루타를 진루하거나 아웃이되고 그것도 wpa war등 득점,승리확률을 바꾸는데
거기에도 반영을 한다면 얼마나 차이가 날지 궁금하긴하네요.
수비나 도루까지 반영한 가장종합적인 지표는 무엇이 있을까요?
져지는 올해 수비마저 작년만큼만 했으면 ㄷㄷㄷ
부상 재활 중인 투수라…
전 저지가 이득을 보는 부분이 타순차이에서 많이 오는것도 고려해야 된다 봅니다.
저지는 3번이고 상위타순이 앞에 출루해있어 투수들이 보통 진루한 타자가 있을때 피안타율이 올라가고, 고의사구 등으로 인한 출루율도 상승되니깐요.
물론 그런걸 가정한다해도 유의미하게 차이가 나는게 현실이긴 하죠
정말 앞에 소토가 있다는게 크다고 느껴지네요
오타니도 베츠가 뒤에있어서 투수들이 함부로 거르기 어려운것도 감안하면 그 차이는 없다고 봐도 되지않을까요?
@ThanksReggie 진루해있는 상태에서 투수들의 피안타율이 보통 상승하니 제가 예시를 든거랑 뒷순번은 비교가 다른거같아요
올시즌 성적으로 둘 중에 더 좋은 타자는 저지, 그런데 MVP뽑으라면 오오타니 손을 들어주고 싶네요.
50 50 상징성 커서 그렇지 세부 스탯보면 저지와는 비교가 안되는 수준이죠. War도 저지가 2.5 정도 좋은데 선수가치가 올해 오타니가 더 좋다는 것도 말이 안됩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헌데 wRC+ 라는 스탯에 도루도 포함이 된건가요??
wrc+에는 안들어가는데
war에는 들어갑니다
war에서도 유의미한 차이가 있네요
@cu@heaven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타자 능력치는 의심의 여지 없이 져지 입니다만... 타니는 투수잖아요 좀 봐줘야죠 ㅋㅋ
ㅈㅈ죠
오타니가 다재다능하지만 ...타자만 보면 저지죠
우르크 177에 ops1가까이 찍는것도 기가 차는데 져지는 그 스탯을 우습게 만드는군요 ㄷㄷ
저지이긴 한데 저 기준이면 트라웃은 어찌되는걸까요?
다저스 팬이고 오타니 팬이지만, 오타니가 위라고 우기기 힘듭니다. 하지만, 일부 메츠팬들의 주장처럼 오타니가 린도어랑 비교될 레벨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의심할 여지없이 오타니는 최고이지만 누가 더 좋은 타자냐고 한다면 저는 저지를...
wrc. 217 ㅋㅋㅋㅋㅋ
게임도 아니고 ㅋㅋ 너무하네
단순히 말해 오타니가 도루 하나 빼고는 저지에게 싹다 밀립니다. 특히 저지는 중견수고 오타니는 지타죠...
이정도 차이면 급이 다른건데 오타니 인기가 진짜 많은듯
50-50의 상징성이 커서 그렇지..
타자로서의 지표는 누가봐도 저지이죠..
솔직히 비교불가죠..세부지표에서 그냥 압도적이고 무엇보다 wrc는 그냥 넘사죠.
저지요. 이게 오타니면 정말 해도해도 너무 한 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