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7일(화) 오후 3시, 에셋플러스 자산운용에서 주관하는 [한일 가치투자 설명회]를 다녀왔습니다.
당시 설명회를 주관하는 강사로 다음의 두 명이 나온다길래, 쉽게 접할 수 없는 좋은 기회라 여겨 시간에 늦지 않게 도착했습니다. (당시 삼성동 코엑스 4층 그랜드 컨퍼런스 룸에서 개최)
1. 강방천 : 에셋플러스 자산운용 설립자 겸 회장, 한국 최초로 펀드 직판 시작, 현재까지 47회에 걸처 약 4,500명을 대상으로 투자설명회 개최
2. 사와카미 아스토 : 일본의 대표적인 장기투자 펀드 [사와카미 펀드] 의 창시자 겸 운용자, 사와카미 자산운용 사장, 1947년생, 일본 최초로 펀드 직판 시작, 운용규모 약 2조 8천억(09년 6월 기준), 고객수 약 12만 명, 저서 : [불황에도 승리하는 사와카미 투자법], [50세부터 시작하는 장기투자] 등
당시 설명회 장소는 500명이 정원이었는데, 시작할 때 즈음 이미 자리가 꽉 차버렸고, 일부 사람들은 계단에 앉아 청강하기도 했습니다.
메모를 해 두었던 내용을 정리해야지 하면서도 게으름이 앞서다보니 지금까지도 못했는데, 오늘에서야 비록 어설프지만 정리를 했습니다.
우선적으로 사와카미 아스토의 설명회 내용을 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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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와카미 펀드가 직판을 시작한지 벌써 10년 째이다. 초반은 계속 적자였다. 그런데 오늘 출범한지 1년밖에 안된 에셋플러스의 저력을 보니 부러움을 넘어 놀라움을 금할 길 없다.
나는 39년 째 운용업계에 몸 담고 있다. 지금은 대단히 큰 기회이다. 나는 10년 뒤 쯤 은퇴할 예정인데, 그동안 이런 기회가 또 올지는 의문이다.
바로 지금 좋은 주식을 사서 장기간 보유해야 한다~!!
1870년부터 세계경제는 여러 위기를 겪으면서도 연평균 4%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성장을 계속하고 있는 이유는 간단하게 두 가지가 있는데,
첫째, 인구의 증가이다. 1900년에 세계인구는 약 16억 명이었다. 작년인 2008년은 약 67억 명, 2050년 쯤에는 약 91억~100억 명이 예상된다. 인구가 늘어나면, 늘어나는 만큼 소비의 수요가 있다.
둘째, 인간은 욕망이 있다. 잘 살고 싶고, 오래 살고 싶고 등등 이러한 모든 것은 전부 경제활동으로 연결된다. 심지어 욕조에 물을 받는 것도 경제활동이다.
경제는 연평균 4%씩 성장하지만, 경기국면은 호황과 불황을 반복한다. 바로 이것이 주식시장에 큰 변화를 준다. 경기상황에 따라 주가는 변한다. 작년의 경우, 경기상황보다 주가하락이 더 큰데, 시장은 이러한 현상을 반복한다.
주식시장은 경제보다 더 큰 연평균 9~10%씩 성장해왔다. 1973년 당시 국제 오일가격은 배럴당 3달러였다. 현재 100년에 한번 있을까 말까 하는 위기라고 호들갑을 떨지만, 실제로는 1~2차 오일쇼크 때가 훨씬 더 큰 위기였다. 당시 유가는 무려 10배가 올랐었다. (1차 오일쇼크 : 3달러 ---> 10달러, 2차 오일쇼크 : 10달러 ---> 30달러) 유가상승은 모든 물가에 영향을 준다.
나는 1970년대부터 주식을 운용해왔다. 유가의 변화 및 정부의 재정확대 등을 모두 경험했다. 당시 정부의 재정지출 증가를 경험하면서 느껴지는게 있다면, 바로 지금이 마치 80년대 초 세계경제 모습과 매우 흡사하다는 것이다. 이는 초인플레에션을 유발하게 되는데, 이에 반해, 즉 세계경제 상승에 비해 유가상승은 1, 2차 오일쇼크 이후로 큰 변화가 없다.
최근 금융위기 여파는 투기적 수요에 의한 예외적인 현상이다. 세계경제의 큰 그림은 완만하게 상승하는 것이다. 세계경제 상승율과 비교해보면 유가는 70~80달러가 적정한 수준이다. 난 국제유가의 베이스를 70~80달러로 보고있다. 곡물, 금속, 비철금속 등도 비슷하다. 다만, 근래에는 유가보다는 약간 높은 상승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주가는 항상 경기나 기업실적의 회복보다 선행했으며, 오일쇼크 이후의 주가회복 역시 마찬가지였다.
1965년~1982년 1, 2차 오일쇼크 때 주식시장은 장기간 침체를 경험했다. 이 때 막대한 유동성이 공급되었고, 강한 기업만이 살아남았다. 약한 기업은 시장에서 퇴출됐지만, 강한 기업은 계속 주가가 올랐다.
그 후 1982년~1992년 강한 미국의 부활이 찾아왔다. 이 기간동안 주식시장은 4.4배 상승했다. 이 때는 호황기로 모든 기업이 좋았던 시절이었고, 강한 기업은 더 좋았던 시절이었다.
1992년~2000년 미국은 호황을 누렸다. 이 시기 주식시장은 3.3배 상승했다.
침체기에 주식시장에 진입하여 장기투자하면 4.4배와 3.3배를 모두 먹을 수 있다. 경기회복기나 호황기에는 주가상승률이 낮다.
오일쇼크 이후 각국의 재정지출 확대가 주식시장의 강력한 상승을 이끌었다. 불황으로부터의 회복은 강한 기업 순이며 주가도 마찬가지다. 대규모 경제혼란기 일수록 새로운 산업이 생겨나고 다음 세대의 세계기업이 나타난다. 1960년대 후반~1980년대 중반 미국경기의 최악기였는데, 이 때 인텔, MS, 애플, 오라클, 시스코 시스템즈, 델 등이 출현했다.
중국 이외 주목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녹색성장이다. 난 이것이 향후 경제에 강력한 성장동인이 될 것이란 걸 확신한다~!!
결국, 강력한 인플레이션이 도래하여 장기투자자에게는 커다란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현재 금리는 장기적으로 볼 때 지금보단 조금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유가도 조금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 풀린 유동성으로 물가상승도 일어날 것이다.
1980년대 들어서면서 연기금의 주식투자가 허용됐고, 이로 인해 기관화장세가 시작됐다. 다만, 연기금의 시대는 거의 끝나가고 있다. 직접적인 이유는, 그들은 이제 돈이 없다. 다만, 중국과 인도 등은 예외적이다.
연기금은 주로 채권투자를 많이 한다. 연기금의 여력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현재 각국은 국채발행을 통해 재정적자를 매우고 있다. 이는 언젠가는 채권금리가 급등할 것이란 소리와 같다. 따라서 채권투자는 지금까지는 쉬웠으나 앞으로는 상당히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채권시장에서 대규모 자금이탈이 발생하여 주식시장으로 유입될 것으로 생각된다.
다시 한번 정리해보자.
---- 세계경제는 연평균 4%씩 성장을 계속해왔다.
---- 유가는 지금보다 약간 더 상승할 것이다.
---- 채권금리는 올라갈 것이다.
---- 각국의 재정지출 정책으로 유동성이 풍부해졌다.
이는 주식시장이 상승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해준다.
현재는 내가 경험했던 70년대의 어려운 시기와 거의 흡사하다. 굉장히 큰 찬스가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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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참석자들과의 일문일답
(질문 1) 어떤 섹터가 유망한가?
---- 그린에너지, 환경 등이다. 세계적으로 강력한 기업이 출현할 것이다.
---- 세계경제는 연평균 4%씩 성장을 지속하므로 일반적인 소비품목을 생산하는 회사도 여전히 주목해야 한다. 계속 성장할 기업을 주시해야 한다.
---- 새로운 MS를 찾을 수도 있지만, 경기악화가 오면 작은 기업은 죽어버리는 경우가 흔하다. 이보다는 일상생활에서 기업을 찾는 것이 쉽다.
(질문2) 펀드를 운용하면서 어려웠던 시기가 있었는가?
---- 사와카미 펀드는 1999년 8월에 처음 시작했다. 이후 일본의 장기불황이 찾아왔다. 여론의 무시도 많이 경험했다.
---- 2004년 주식시장의 상승기가 왔을 때 장기투자의 매력이 수면 위로 부상했다. 장기투자의 장점이 빛을 발하던 시기였다.
(질문3) 사와카미 펀드에 대해 간략히 소개해 달라.
---- 우린 직판만 한다. "이거 사라, 저거 사라"는 말하지 않는다.
---- 시작 때와 비교해 보면, 10년만에 10배로 커졌다. 철저히 장기투자 원칙만 고수하며 향후 10~20년간 더 커질 것으로 생각한다.
---- 그렇게 생각하는 주된 이유는 장기투자의 철저한 운용철학을 보유한 투자신탁 회사는 많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 회사 앞에는 다음과 같은 문구가 써져 있다.
---- 단기투자자는 오지 마십시오.
첫댓글 참 좋은 글 감사합니다. 블로그에 담아놓고 두고두고 보고 싶네요...
전화도 왔었는데 아쉽게 참석을 못했네요 ;; 시간을 내서라도 다음에는 꼭 참석을 해야겠습니다 ~
아.. 정말 좋은 글입니다. 감사합니다. 꼭 가보고 싶었는데 쉽지가 않아서 망설이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