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하동에 살고 있는 딸아이 남자친구가
섬진강에서 직접 잡았다는 살아 있는 민물게를
사과박스 크기 만한 아이스박스에 포장해서
딸 오피스텔에 택배로 보내왔다면서
저녁시간에 모임이 있어 나도 없는 시간에 집으로 가져와서는
우리집에서 제일 큰 국냄비 하나 가득
제법 얼큰하면서도 시원한 게매운탕을 끓여놓고는
나머지는 몽땅 냉동실에 넣어뒀다고 하길래 ...
밤 늦게 집에 들어온 나는 제일 먼저 냉동실을 열어보고는
벌어진 입을 다물수가 없었다.
꽃게와는 비교가 안될 만큼 크기도 작았지만
작은 크기에 비해 양이 어마어마했다.
매운탕에 들어간 양도 결코 적은 양이 아니던데...
이 민물게를 보니 돌아가신 시어머니 생각이 났다.
생전에 간장게장을 무척 좋아하셨는데
그중에서도 임진강에서 잡은 민물게로 담은
간장게장을 유난히 더 좋아하셨기 때문이다.
★재료: 민물게, 간장9컵, 물9컵, 정종1컵, 물엿1컵, 매실청1/2컵, 대파2뿌리,
양파2개(작은거), 청양고추6개, 다진마늘2큰술, 다진생강1큰술
민물게의 정확한 양을 모르겠다.
간장과 물의 1컵 기준
집에 다진 마늘과 다진 생강만 있어서
고민고민하다 멸치국물 우려낼 때 사용하는
다시백을 이용하기로 했다.
다시백 안에 다진마늘과 다진생강을 넣고
안으로 접혀있는 윗부분을 이렇게 밖으로 뒤집어줬는데
끓이는 동안 전혀 새어 나오지 않았다.
간장물에 모든 야채와 재료를 넣고
팔팔 끓여서 식히는 동안...
자연해동된 게를 깨끗이 씻어서
소쿠리에 담아 물기를 빼고....
통3개에 나누어 담은 후
야채를 건져내고 차게 식힌 간장물을
게가 잠길 정도로 부어준다.
이건 우리딸 줄 거
이건 사무실 짝꿍 동료한테 선물할 거
이건 시어머니 식성을 닮아서
게장을 무쟈게 좋아하는 아들, 며느리 줄 거
간장물을 넉넉히 끓인다고 끓였는데도
약간 모자란듯 해서 조금 아쉽다.
크기는 내손바닥의 1/2정도 밖에 안되지만
안에는 샛노란알이 꽉 차 있어서
맛이 사뭇 기대되는바이다.
출처: 미즈쿡 레시피 원문보기 글쓴이: 우담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