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과 함께 모든 관중들에게 나눠준 기념티켓
라스베가스(향후 연고 이전지) 패러디부터
존 피셔 욕은 덤
입장부터 어마어마한 인파였습니다. 메이저리그 매진 경기를 정규시즌, 포시 합쳐서 꽤 많이 다녀봤는데 이런건 두번째 보네요 (한번은 오타니 버블헤드 나눠준 다저스타디움)
헬멧나쵸, 맥주컵, 경기장 레플리카, 그리고 샵에서 판매한 마지막 경기 핀까지 챙겨왔습니다.
저는 칼리세움이 사라지기 전에 한번은 가보고싶은 마음에 이 경기를 가기위해 석달 전부터 휴가를 내놓고 아내에게도 동 시기에 휴가를 낼 수 있나 물어봤습니다.
아내가 휴가를 낼 수 있는게 확인되자마자 7월에 표를 사려고 했는데 mlb.com에는 이미 표가 없었고 써드파티 티켓판매 사이트를 통해 표를 구매했습니다.
어제 일이 끝나자마자 아내와 비행기를 타고 오클랜드로 왔구요.
보통 MLB 경기장은 경기 시작 2시간 반 전에 주차장 게이트를, 2시간 전에 경기장 게이트를 엽니다. 그런데 이 경기는 인파가 몰릴 것이 예상되어 4시간 전에 주차장 게이트를, 3시간 전에 경기장 게이트를 열었습니다.
그리고 한달 전부터 이메일로 1주일에 한번꼴로 경고성 안내 메일을 보냈습니다. (일찍 와라, 게이트 평소보다 일찍 열거다, 기념품 경기장 레플리카는 티켓을 주고 나가면서 받아가게 되는데 물건 떨어지면 못받을수도 있다 등등)
12:37 경기 시작이라 9시 반에 맞춰서 경기장에 왔는데 위 사진에서 보실 수 있듯 이미 엄청난 인파가 게이트 앞에 줄을 서있었고, 게이트 오픈 후 입장까지 거의 45분이 걸렸습니다.
올시즌 8월 말 다저스타디움에서 있었던 오타니 버블헤드 경기 (기스게에도 글써주신 분 있었는데, 저녁 7시 경기에 아침 11시부터 게이트 앞에 사람들 줄서있던 경기입니다) 에 이어서 제가 직관한 경기 중 가장 미친 인파를 본 것 같습니다ㅋㅋ
경기 내내 Let’s go Oakland, F John Fisher, Sell The Team 챈트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경기 중후반에 장내 아나운서가 울먹이는걸 들으니 마음이 먹먹했습니다.
경기 끝나고 나가는데 경기장 직원 할아버지가 자기 자리에 앉아서 나가는 관중들에게 손흔들어주시는 것도, 경기장에 남아서 우는 관중분들을 보는 것도 마음아팠습니다.
제 앞에 앉은 친구 둘은 남자 두명인데 30년째 칼리세움에 매년 왔다고 합니다. 자쉬 해밀튼의 He dropped the ball 경기때도 현장에 있었다고ㅋㅋ 이번 시즌도 여러 경기 왔는데 홈개막전과 홈 최종전은 다 왔다고 하네요.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하는데 안타까웠습니다.
이번 오클의 연고이전은 스몰마켓 비인기팀의 한계라고 볼 수 있지만 이 팀을 수십년간 응원하고 지켜온 현지 팬들에게는 큰 설움일 것 같습니다. 오클 팬도 아닌데 이 현장을 함께하다보니 저도 속상하더군요.
에인절스 팬이자 찬호형님으로 믈브 입문한 사람으로서 찬호형님이 텍사스 시절에 오클한테 하도 털리셔서 친숙한 팀이기도 하고 머니볼의 주인공이자 팀 컬러도 개성있는 팀이라 좋았는데
이제 내년부턴 보려면 새크라멘토로 가야되겠네요ㅋㅋ
첫댓글 역사의 현장에 계셨군요 ㄷㄷㄷ 후기글 잘 봤습니다.
사진들을 보니까 지역 연고팬들의 감정이 더 느껴지네요.
1. 참 안타까운 팀입니다. 태초부터 허접한 팀이었으면 모를까 mlb를 수놓은 명문구단 중 하나였죠. 찬란했던 과거, mlb 우승횟수도 양키스 카디널스에 이어 3위를 기록중인 팀인데.. 21세기 들어서 급격히 무너진 것 같아 아쉽습니다
2. 사실 연고지 이전은 진작 이뤄졌어야 했죠. 오클랜드는 bay area 중 유일하게 지역 분위기에 걸맞지 않는 범죄도시 유령도시 같은 곳이었죠. 팀의 몰락의 가장 큰 원인도 이 도시에 있다고 봅니다(+낡은 구장도 한 몫)
3. 영건 3인방 있을 때 우승 했어야 했는데 ㅠㅠ 홈으로 쇄도하던 지암비의 주루가 너무 아쉽습니다. 데릭지터의 인생 수비를 만들어 준 지암비.. 정작 fa가 되자 지터의 팀메이트가 되버리고.. 자이언츠와 함께 응원하던 팀인데, 이젠 자이언츠만 응원하고 A’s는 놓아주려고 합니다
태클은 아니고 더 플립을 만들어준 선수는 동생인 제레미 지암비입니다ㅎㅎ
와우 이 역사의 현장에, 기념품들도 알차게 챙겨오셨네요! 사람들 의자 떼는 것도 보셨나요? ㅎㅎ
저도 베이 가면 주로 오클랜드에서 자서 몇번 갔었는데 아쉽네요. 시설은 정말 보스턴 다음으로 메이저리그 최악이었습니다. 야구장에서 케본 루니도 봤구요. 가뜩이나 암울한 동네인데 농구 야구 다 떠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