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드로-
초능력을 사용하지 않고 내 본연의 힘으로 지구인들을 상대하고 싶어졌다.
입단한 커트 쉴링에게 내 모든 능력을 전수하고 지구인화하였다.
처음엔 적응이 안됐는데 이젠 모든게 익숙하다.
7실점을 했더니 비로소 내가 사람이 다 된 듯 했다.
-커트 쉴링-
랜디 형님 등살에 모든 게 싫어졌다.
제이슨 슈미트와 마크 프라이어 때문에 선발할 맛을 모두 잃었다.
초능력을 전수해주겠다는 페드로의 말을 듣고 곧바로 보스턴으로 이적했다.
그런데 이 썩을 놈이 뭘 줬는지 하나도 모르겠다.
직구는 되려 작년보다 구속이 2마일 하락했다.
-요한 산타나-
보스턴과의 경기였다.
페드로와 쉴링이 덕아웃에서 얘기를 나누던 중 페드로의 손이 번쩍하더니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이상한 기운이 내 몸 속으로 들어왔다.
그 후로 내 몸은 날개 단 듯이 가벼워졌고 난 16승 투수가 되었다.
지금도 이 힘의 원천은 알 수가 없다.
-팀 헛슨-
베니티 페어 지의 발모제 CF 옆에 브루스 윌리스와 내 사진이 있었다.
올 것이 왔다..
-앨버트 푸홀스-
역시... 난 올해 MVP다.
-케빈 브라운-
클럽 하우스에 갔더니 지터와 에이로드가 서로 갈구고 있었다.
아... 내가 어렸을땐 이러지 않았는데...
진심어린 존경을 표하던 로두카가 그립다.
-스캇 롤렌-
올해는 내가 MVP 받겠군.
-에릭 가니에-
어제 페드로 형님과 초음파로 교신하던 중
우리의 신원을 FBI가 끈질기게 추적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사실 인간이 이루기에는 불가능한 기록을 세우고 나니 두려움이 앞섰다.
그래서 오늘 타자들이 치기 좋게 복판에 높은 직구를 던졌는데
셋 다 모두 삼진을 당했다.
페드로 형님 말이 다 맞다. 이 놈의 지구인들은 야구를 다 그만 둬야 된다.
-짐 에드먼즈-
MVP는 내가 받아도 될 것 같다.
-에드리안 벨트레-
올 시즌 매니저가 권한 '보라스테로이드'를 꾸준히 복용하는 중이다.
나에게 딱 맞는 약인가 보다. 짐 트레이시 감독이 '너 밖에 없다..'고 말하는 걸 들으니
가슴이 뭉클해질 정도였다.
오늘 홈런을 포함 5타수 5안타를 쳤는데 썩 와닿지가 않았다.
그런데 가만히 있으면 자꾸 보라스테로이드의 경고 문구가 눈 앞에 아른거린다.
'경고. 위 약을 복용할 시 다음 해에는 부상이나 각종 악재로 인해 성적을 망칠수도 있습니다.'
-테오 엡스타인-
메니 라미레즈와 데이빗 오티즈가 연이어 그린 몬스터를 노바운드로 때렸는데
현재 주자 1,2루다.ㅡㅡ;
쟤네들 베이스러닝하는 걸 보면 시애틀의 에드거 영감이 떠오른다.
오! 제이슨 베리텍이 깊숙한 우중간 안타를 쳤다.
만루다.ㅡㅡ;
이야! 케빈 밀라가 좌익 선상에 깊은 타구를 날렸다.
1득점...ㅡㅡ; 만루다.ㅡㅡ;
내년에는 중심 타선을 벨트란과 애브류로 구성하는 방향으로 진행해야겠다.
-트레비스 해프너-
인터뷰 중 우리 팀 불펜을 너무 씹었다.
싸바시아와 싸바싸바해서 팀을 옮기고 싶은게 솔직한 내 심정이다.
한 팬이 호세 히메네즈-데이빗 리스키-릭 화이트 플레이어 카드를 선물로 보내왔다.
불태웠는데 굉장히 잘 탄다.
-제이슨 슈미트-
리그 넘버원 선발 피처인 나의 수퍼 액션 피겨가 출시되었다는 얘기를 들었다.
집으로 배송된 상자를 열어보았더니 액션 피겨 대신 버블 헤드가 들어있었다.
케이스에는 분명히 액션 피겨라고 쓰여져 있었다.
이상한 일이다. 삼등신의 버블 헤드가 왜 들어 있는 것일까?
-릭 엔키엘-
나도 애틀랜타로 가고 싶다..
-조쉬 베켓-
팀 닥터로부터 버넷이 '이닝 이팅 증후군'에 걸렸다는 얘기를 들었다.
이건 공만 잡으면 무조건 9회까지 던져야 마음이 놓이고 연장전까지 던지면
온 몸에 말로 형언할 수 없는 환희가 감도는 그런 희한한 병이라고 했다.
오늘 9이닝을 완봉하고 희열을 느꼈다. 진찰을 받아야 겠다.
-랜디 존슨-
야생 동물 보호 협회로부터 스물 한 번째 서신이 왔다.
우편함을 없앴다.
-에이로드-
경기가 끝나고 집에 돌아와 보니 대문에 '너만 없으면 잘돼'라고 쓰여져 있었다.
많이 화가 난다.
-데이빗 오티즈-
ESPN 사이트에 팬들이 뽑은 외계인 스타에 내가 뽑혔다.
사람들이 이제 나를 페드로 이상의 외계인 스타로 봐준다는 증거였다.
나 이외에도 NBA의 샘 카셀과 WWE의 케인이 뽑혔다.
모두 좋은 선수들이다.
-AJ 피어진스키-
배리 본즈에게 테이크 백 시간을 줄이는 법을 알려달라고 했는데 씹혔다.
살가운 트윈스 동료들이 그립다.
-랜디 존슨-
누군가 비둘기 시체가 담긴 상자를 보내왔다.
아마도 야생 동물 보호 협회의 소행인 듯 하다.
-애런 로원드-
오늘 드디어 20홈런을 때렸다. 홈경기였는데 팀이 져서 아쉬웠다.
경기가 끝나고 사복으로 갈아입고 차에 오르려는데 한 팬이
얼굴에 계란을 던지며 '미네소타 재수없어~!'라고 했다.
-루 포드-
오늘도 2안타를 때렸고 팀이 이겼다. 이제 시삭스는 플옵과 안녕이다. 히히~
짐을 챙겨 나오는데 옆에 로원드가 누군가에게 계란을 맞고 있었다.
시카고에서 미네소타 팬을 만난게 반가워 악수를 청하려다 얼굴에 계란을 맞았다. 젠장.
to be continue..
카페 게시글
기타스포츠 게시판
메이저리거들의 일기 `2004
대니얼
추천 0
조회 618
04.09.06 05:15
댓글 8
다음검색
첫댓글 오호 굿이구먼요.....재미만땅
랜디 존슨 무섭군요.ㅋㅋ
엡스타인..고민되겠다 살인적걸음걸이에 지구인원투뻔치, 벨트레는 호사다마를 조심해야할 듯...헛슨은 모자쓰면 멋있어보이던데ㅡ.ㅡ;
'보라스'테로이드...;;벨트란도 보라스였던가? 보라스 대박인가.....
오티스 ㅋㅋ 이젠 나보고 외계인이란다...nba 샘카셀과 wwe케인도 뽑혓다 ㅋㅋㅋ 모두 좋은 선수들이다 ㅋㅋ
엡스타인..ㅋㅋㅋ 카즈선수들은 자기가 MVP라고 난리네여..ㅋ
스캇롤렌 압박...
ㅋㅋ 넘 웃기네염.. 또 올려주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