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잖아도 바쁜 일이 많은데, 요즘은 우리 님들도 아시겠지만,
지난 주 금요일(22일)부터 아직도 계속되고 있는 대전시내버스 파업으로 해서 제가 더 분주해 졌습니다.
임금인상 요구와 대전시내버스 준공영제의 미비점 등 불거진 이유로 시내버스 파업이 계속 되고 있지만,
아무쪼록 잘 타결되어 정상운행 되면 좋겠어요.
저는 지난 주일(24일) 새벽부터 밤늦게 까지 “유성구 봉산동과 서구 갈마동”구간을 운행하는 708번 버스
노선에 임시 배차된 관광버스의 안내양(?)으로 비상근무를 하였습니다.
“시민의 발”이라는 시내버스가 파업하더라도 운행을 멈추면 안 되겠기에 대체(代替)차량을 운영하는 거였죠.
관광버스 기사님이 운전하여 버스승강장에 차를 세우면 승객들에게 요금(성인 1천원, 중고생700원, 초등학생300원)을 징수하는 거였죠.
새벽부터 밤늦게 까지 구간을 왕복하며 다니는 게 무척 피곤했어요.
오랜만에 하는 생소한 일-물론, 한 10여년 전에도 시내버스 파업할 때 비상근무를 두 번인가 한 경험이 있는 저이지만-이라 서툴렀지만, 돈과 관계되는 일이다보니 정확하게 해야 했어요.
승차인원을 파악하고 요금 계산을 하며 운행일지를 작성하는 데다, 안전운전에도 신경 써야 하니
별로 영양가(?) 있는 일이 아니지만,
서민들의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해소해 드린 다는 생각으로 휴일이었지만, 제 맡은 일에 열심 하였습니다.
버스파업이 계속되는 바람에 그날 본당 교중미사 후에 신축예정부지에서 있었던
2007년 상반기를 결산하는 ”야외 사목회” 행사에 참석 할 수 없었어요.
이뿐 자매님들이 정성껏 준비해 주신 삼겹살이 무척 맛있었다는 데... (ㅠㅠㅠ)
그날은 제 본당인 만년동성당의 주보성인이신 “성 요한 세례자 탄생 대축일”이었죠.
저는 시내버스 파업이 계속 될 거라 생각하였기에, 그 전날인 토요일(23일) 저녁 7시에 있는 특전미사에 참례하였었어요.
그러니, 우리 신자의 의무인 주일미사 참례를 궐(闕)하진 않은 거였죠.
신자의 기본은 했다지만, 야외 사목회에 불참하였고, 평소에 하는 교중미사 제병제주 봉헌 형제자매님 사진촬영을 제가 할 수 없어 아쉬웠어요.
그날의 제병제주 사진촬영은 사무장님께 부탁 드렸지요.
아무튼 저는 가능하면 제가 제 디카로 직접 찍으려 해요.
디카라 필름값 안 드니 좋고 제게 본당 홈페이지 사진방에 사진을 올릴 수 있는 권한을 주셨기에 제가 촬영한 사진을 편하게 올릴 수 있거든요.
다만, 본당의 공식 찍사라 해도, 지난 주일처럼 부득이 한 일이 생기면 제 힘으론 어쩔 수 없지요.
무슨 일이 주말 주일에 특히 많이 생기는 지... (쩝~!)
아무튼 지금 하고 있는 대전시내버스 파업이 시청과 시내버스 사업주, 운전기사 노조... 등의 노력과 타협으로
어서 해결되길 바랍니다.
저는 뜻하지 않은 버스 안내양 역할을 하면서, 한참 만에 오는 대체 운행버스를 기다리며 발을 동동거리는
학생들과 서민들을 많이 보았어요.
초등학교 중학생들은 대부분 집에서 가까운 학교를 다니기에 그나마 다행이지만,
여러 번 갈아타며 아침 등교와 저녁 하교 길에 나서는 고등학생들이 더 고생입니다.
그나마 제가 사는 동네는 지하철이 다니고 있어 다행이지만, 대덕구처럼 지하철 노선이 없거나 멀리 있는 지역에 사시는 분들의 고충이 심하죠.
시내에서 멀리 떨어진 외곽지역(보통, 변두리라 하는)에서 사는 것도 서러운 데, 택시타면 다른 데 보다 무지 많이 나오는 경제적 불이익을 당해야 한다니... (ㅠㅠㅠ)
어쨌거나 조금씩 양보해서 우선 시내버스 파업을 풀고 정상운행하면서 임금인상 교섭이든 자기들 주장을
내세웠으면 해요.
오늘은 원래 전국피정 참석이야기를 해야 하는 데, 시급한 시내버스 파업 해결을 바라는 마음에 서론이 길었어요.
이제는 본론으로 들어갑니다.
피정은 “피속귀정 혹은 피세귀정”의 약자입니다. 영어로는 Retreat 라고 하지요.
이는 세속을 피하여 묵상한다는 의미입니다.
우리가 세상 현실에서 찌들은 삶을 살고 있지만, 가끔 이런 피정을 통해 반성과 인생의
의미를 되새겨 보는 것도 좋습니다.
전국 각 지역을 순회하며 같은 신앙을 가지신 형제자매님들과 가족들이 참가하시는 행사인데 정말 뜻깊고 알찬 시간이었죠.
저는 작년 23회 수안보 피정에는 사정상 참가 못했었으니, 2년만이었어요.
물론, 그전에도 여러 번 참가했었구요.
저는 6월9일 아침 7시반에 대전시청 주차장에 제 차를 대었어요.
먼저 말씀드렸지만, 24회 전국 가톨릭공무원 피정에 참가하려고 경북 김천 실내체육관에 가는 거였죠.
유성구청 직원들은 버스 한대로 유성I.C.를 통해 별도로 가기에, 시청과 다른 구청 직원들만 시청 주차장의
버스 2대에 올라탔어요.
출발하여 추풍령휴게소에서 유성구청 차와 조우했죠.
대전에서는 버스 3대가 간 건데, 개인출발 하여 피정에 참석하신 분들이 있어서 90여명이었습니다.
신자 공무원에 가족들까지... 처음 보는 분들도 있었지만, 같은 신앙인으로 서로를 위해 기도해 주며 뜻깊은 시간이었죠.
제가 근무하는 중구에서는 직원가족까지 10명이 참가했으니, 다른 구에 비해 약소했어요.
피정 시간에 맞춰 도착하여 등록하고, 지정된 자리에 앉아 “시작기도와 로사리오(=묵주기도)”를 하면서,
전국피정의 서막을 열었습니다.
대구 성안드레아성당 주임이신 이상재 가스톨신부님의 “성직자 강론(교회는 누구인가!)“과 경기도에서 공무원 생활을 하셨다는 여순호 뽈리나자매님의 ”평신도 신앙체험“이 계속 되었어요.
어느 덧 정오가 지나서 오전 일정이 끝나자, 전국에서 오신 분들이 피정행사장인 체육관 주변에 모여
점심식사를 하였어요.
우리 대전팀이 모인 곳에는 유도선수들의 운동모습이 체육관 벽면에 모자이크 되어 있던데, 멋졌어요.
중식(中食)을 마치고, 오후에는 음악가이신 테너 박영식 바오로 형제님이 우렁찬 음악을 들려 주셨어요.
기왕이면, 유명한 소프라노 조수미 자매님과 앙상블로 하면 더 좋았을 걸... (헤헤헤)
성악이 끝나고는 경북도립국악단의 흥겨운 국악공연이 있었습니다.
피정시간에 듣고 보는 민속음악도 좋았어요.
더운 날씨에 전통의상을 입고 땀을 뻘뻘 흘리며 공연하는 분들을 위해 박수 많이 쳐 드렸죠.
이어서, 중앙부처와 전국 각 시도에서 오신 참가단 소개가 있었습니다.
그날 전국에서 3,200여명이 모였는데, 제주특별자치도에서는 22명의 형제자매님들이 바다건너 오셨다더라구요.
제주도에서 배타고 부산에 가셨다가 경부선 열차로 김천에 오셨는 데,
돌아가시는 길도 바쁘셨겠으니...정성이 대단하신 분들이죠?
생활하는 곳은 다르지만, 1년에 한번씩 한자리에 모여 같은 신앙인으로 주 하느님을 찬미하며 함께하는
신앙의 신비를 감동으로 느끼는 순간이었습니다.
언젠가 만났던 광주광역시의 이뿐 여직원을 찾아보려 애썼지만, 사정있어 못 오셨는지 볼 수 없었어요.
하긴, 그 자매님이 10년쯤 지난 지금은 애엄마에 뱃살 나온 중년이 되었겠는데...
지금의 저도 사실 별볼일 없걸랑요~! (하하하)
이어서 대회사, 환영사, 축사, 격려사 같은 공식행사가 있었는데,
주최하는 경북 도지사님, 김천시장님, 대구대교구의 주교님, 신부님, 수녀님들이 수고 많이 하셨음을 느꼈어요.
마지막 피날레로 조환길 타대오주교님이 집전하시는 장엄미사가 있었죠.
1시간 반 정도 걸린 장엄미사후에는 차기 개최지 소개와 폐회가 있었고,
내년에 “광주광역시“에서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며 돌아갔습니다.
제가 1993년 광주광역시 피정에 갔었는데, 내년(2008년) 광주에도 또 가야죠.
내년에는 짝지 아녜스와 함께 가면 더욱 좋겠는데...
병이 잘 낫기를 기도하며 열심히 살아가야죠.
오늘은 6월 27일입니다.
오늘도 내일도 행복 가득한 날이 되시기 바랍니다.
아참, 지금은 제 아들 요한이가 방학을 맞아 집에 와 있는데,
그래서 모처럼 저희 네 식구가 다 뭉쳤여요. (ㅎㅎㅎ)
이번 주말에 요한이는 “일본(日本)”에 갈 거여요.
여권(旅券)을 준비해 놓았고, 여행경비 환전까지 마쳤어요.
여행가방은 자기 친구에게서 빌렸다하죠.
21년전에 신혼여행은커녕 별로 안 다녀본 저희라 여행가방 조차 없으니... (쩝~!)
학교에서 단체로 3주간 일정으로 일본에 가서 자매결연한 일본의 대학을 방문하고
일본 가정에서 문화와 풍습을 익히고 바쁜 일정을 보낸다하죠.
단체라 부산에서 배타고 갔다가 3주 행사마치고 배 타고 돌아온다죠.
제 딸 세실리아는 초등학교 4학년이던 1996년에 일본에 다녀왔고,
요한이는 이번에 가니...
아직 해외여행은커녕 제주도에도 못 가본 저와 아녜스보다는 훨씬 낫죠?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