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기자의 시각
[기자의 시각] 이공계 대학 ‘5년제’ 되나
윤상진 기자
입력 2024.01.02. 03:00
https://www.chosun.com/opinion/journalist_view/2024/01/02/2GRRCZELV5FKDKSK57KYYTELI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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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가 현 중2 학생부터 적용될 '2028 대입 개편안'을 발표한 작년 12월 27일 오후 서울의 한 대형서점에 비치된 고등수학 미적분, 확률과 통계 관련 문제집의 모습./연합뉴스
올해 중3이 되는 학생이 치르는 2028학년도 수능에서는 모든 학생들이 같은 시험을 본다. 문·이과 구분 없이 사회탐구와 과학탐구를 모두 응시하고, 수학은 ‘미적분’과 ‘기하’ 선택과목이 없어지고 현재 문과 수학 수준의 범위로 줄어든다. 교육부는 수능 과목을 단순화해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가 생기는 것을 막고, 다양한 과목을 배운 융합형 인재를 기르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지난주 발표된 대입 개편안을 두고, 수학계뿐 아니라 대학가 곳곳에서 탄식이 터져나왔다. 한 공과대학 교수는 “앞으론 이공계열도 건축학과처럼 ‘5년제’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현재 이과 수학이 고등학교 과정에서 빠진다면, 대학에서 1년 정도는 학과 공부에 필요한 수학을 가르쳐야 정상적인 대학 수업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반도체와 인공지능은 국가 핵심 산업인데, 응용기술의 기초인 미적분과 기하 공부를 덜어내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반응도 많았다. 이공계 교수 대부분이 ‘대학교육 붕괴’까지 거론하는 것을 보면, 지금 상황이 일부 학과의 ‘밥그릇 챙기기’를 위한 걱정만은 아닌 것 같다.
이번 개편안의 주된 목표 중 하나는 사교육비 경감으로 보인다. 하지만 수능의 영향력이 현재처럼 큰 상태로 남아 있는 이상, 시험 범위 줄이기만으론 사교육 억제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높은 사회경제적 지위를 얻기 위해선 ‘대학 간판’의 영향력이 여전하고, 명문대에 입학하려면 결국 누군가보다 좋은 성적을 얻어야 하기 때문이다. 사회탐구와 과학탐구는 모든 학생들이 고1 수준의 ‘통합 과목’으로 보게 되는데, 다양한 과목을 배우며 융합적 사고력을 기르기보단 고등학교 3년 내내 수능을 대비한 문제 풀이를 반복할 가능성이 크다. 공부 범위가 줄어들면 사교육 시장은 “한 문제도 놓쳐선 안 된다”는 학생들의 불안감을 다시 파고들 것이다.
최근의 입시는 제도의 공정성을 높이는 방향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2019년 ‘조국 사태’ 이후 정부는 서울 소재 상위권 대학 16곳을 대상으로 수능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정시 비율을 40%로 다시 늘렸다. 점수로 당락을 결정하는 정시가 수시보다 공정하다는 이유에서다. 문제는 공정을 좇는 과정에서 교육의 수월성은 외면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제 대입에선 수상 실적은 물론 자기소개서∙독서활동 등 학생의 전공 적합성을 확인할 수 있는 평가 요소는 대부분 빠졌다. 학생 개개인의 잠재력을 개발할 수 있는 방향을 고민하기보다 ‘5지선다’로 돌아선 것은 분명한 퇴보다.
그동안 입시 정책은 학생들의 학습 부담을 더는 방향으로 바뀌어 왔지만 ‘입시 지옥’은 사라지지 않았고 사교육비는 오히려 증가 추세다. 이번 개편안 역시 입시 경쟁은 그대로 남고, 대학에선 학생들의 부족한 기초 실력을 메우기 위해 다시 시간과 재원을 들여야 할 우려가 크다. 과연 누구를 위한 개편안인지 묻고 싶다.
윤상진 기자
밥좀도
2024.01.02 04:52:41
대입 수능 정책은 교육부는 빠지고 각 대학이 자율적으로 선발하도록 하는 게 낫다. 어중이떠중이 다 대학 가니 농사는 누가 짓고 고기잡이는 누가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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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stem
2024.01.02 06:44:25
사교육 의존도 감축을 위해 수능시험 난이도를 낮추자는 것은 빈대 잡겠다고 초가 불태우는 것 같이 우매한 짓이다. 고등학생 학력이 저하되면 그 부담은 대학에 전가되는데 대학은 학생 스스로 찾아서 공부를 하는 곳이지 개별 학생들의 학력증진에 관심을 기울이는 곳이 아니다. 이런 처방은 과학기술 카르텔을 척결한다며 일률적으로 R&D 예산을 삭감한 것 처럼 무식하고 안일한 관료들의 편의주의적 발상이다. 한 때 대한민국을 이끌고 가던 공무원들의 수준이 이 정도로 땅에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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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exsong
2024.01.02 06:25:15
대학이 인재를 키워낼 생각은 안하고 공부 잘하는 학생을 받아서 거저 먹으려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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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gune
2024.01.02 08:23:18
그렇게 한다면, 수학을 덜 하고 이공계에 들어 갈 수 있는데, 1 년 더 수학을 공부해서 수학에 희망이 없는 경우는? 다시 비이공계로 가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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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kjliz
2024.01.02 07:23:19
가장 확실한 댜입정책은 20년 동안 바꾸지 않는거다. 2녀에 한 번씩 바꾸치우니 사교육만 날개를 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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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사
2024.01.02 06:40:22
명문 중학교 입학시험 합격자 발표를 라디오 뉴스로 듣던 기억. 인생이 정해지는 순간. 교복 입고 버스 타러 걸어 갈 때 동네 어른들이 교복 모자를 보고 쳐다보던 시절. 방법만 달라졌지 경쟁은 더 심한 현실. 능력에 따라 구분하고 합당한 경쟁 체제를 만들어 국력을 키우는 방식이 선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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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도
2024.01.02 08:10:52
대학들은 강의를 지속적으로 실시간으로 중계하고 참관하도록 하기 바란다. 교육부가 주도해 대학에 보내준 학생들이 어떤 수준인지 전국민에게 알려라. 중간고사, 기말고사 답안지도 공개하고. 학생이 준비가 되어야 대학 수준의 강의를 들을 수 있는데 그게 가능한지 학부모가 직접 확인할 수 있게 해주는게 문제 해결에 가장 빠른 길일 것이다. 제발 교육부는 대학 입시와 운영에서 손떼고, 대학의 잘못은 가혹하게 대응하라. 그게 교육부가 해야하는 애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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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가디스
2024.01.02 08:01:29
자칭 카르텔 저승 사자 윤석열이 또 끼어들어 교육을 황폐화 시키고 있다. 저출산 원인이 과도한 경쟁 체제라고 떠들자마자 미적분 없앤다. 그러면 사교육이 없어지나? 쉬우면 쉬운대로 늘어나는 게 우리 사교육 문화의 병폐다. 입시 카르텔 잡아넣는다고 요란 떨더니, 막상 시험이 더 어려워져 사교육 광풍이 심화됐다. 윤가는 가만히 집에서 술이나 마시는 게 도와주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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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우다
2024.01.02 07:30:03
중국,대만,일본 정부는 한국 정부의 학생들에 대한 온정주의와는 관계없이 그들의 수학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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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alshin2
2024.01.02 07:03:02
입시정책은 안 바꾸는게 상지상책... 정권 바뀔때마다 잘해보겠다고 고치고 또 고쳐 골탕을 먹이는데... 그냥 대통령 1눔뽑아 15년 임기 시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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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ak
2024.01.02 06:55:03
너나 나나 5년 느낌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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