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곰자리 / 황여정
강물에 비친
물고기를 잡으려 첨벙거리다
하늘로 빠진 곰 한 마리
별로 떠 박제되다

곰자리 / 황여정
곰 한 마리 첨벙거리며 강물을 헤집다
번번이 물고기를 놓치곤 잔뜩 약이 올랐다
강기슭에 누워 밤하늘 바라보는데
유유자적 창공을 헤엄치는 물고기들,
눈앞에서 먹이를 다시 놓칠 리 없고
별똥별을 잡아타고 하늘로 올랐으나
물고기인들 가만 앉아 잡힐까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슬이 내리도록 허탕만 치는 사냥질에
주린 배는 더욱 쪼그라들고
제풀에 겨워 울부짖는 곰을 불러 앉힌 신께서
살생을 금하는 하늘 법에 따라 힘을 거두어 박제시켰는데
속이 텅 빈 날 밤하늘 올려다보면
은빛 지느러미 흔들며 별빛 속에 꼭꼭 숨는 물고기를 찾아
아직도 미련으로 두리번거리는 곰자리 선명하고
질퍽한 세상에 염증이 날 때 강물에 귀 기울이면
철퍼덕 퍽퍽
분통 터진 곰이 가슴을 쥐어뜯는 소리 들린다
첫댓글 금주의 시제 ' 별 ' 에 관해 길게 한 편을 쓰고 4행으로 압축도 시켜 보았습니다
곰이란 놈은 손이 아닌 입으로도 물고기를 그리 잘 잡는데 난 낚시로도 고길 낚지 못하는 걸 보면 곰보다 못한가 봅니다.
두 편이 나름대로 맛이 있습니다.
'살생을 금하노라시며 힘을 제압하고 박제시키셨는데'를 한번 잘 살펴 보시기 바랍니다.
무언가 부자연스럽고 이상타 여겨지는 것이 있지 않습니까, 여정 님?
네, 선생님....살펴 보겠습니다
'살생을 금하는 하늘 법에 따라 힘을 거두어 박제시켰는데' 이렇게 수정을 해 보았습니다
고맙습니다, 선생님~*
잘 압축된 4행시가 더 맛갈스럽게 느껴지는군요.
감사합니다, 선생님
추운 날씨 항상 건강 유의하셔요~*
이제막 가입한 초보입니다 꼬리글을 달아도 되나싶어서 위의 공지글을 읽어보고 용기내어 봅니다
좋은글 감사히 읽었다는 멘트는 있어야겠기에 올려봅니다 처음다는 꼬리글 앞으로 열심히 읽어 보겠습니다
첫번째 시에 그만 반했습니다 아마도 제가 여정님의 팬이 될것 같은 예감입니다
꽃님께서 올리신 글에 저도 반했습니다~~*
훌륭하신 선생님이 계시고 청정한 시를 빚으시는 여러 시인님들 많으시니
두루 작품 읽으시면서 함께 교류하면 좋겠습니다~
저는 아직 턱없이 부족하답니다!
고맙습니다~*
저도 첫 번째 시가 좋습니다.
아! 네에
감사합니다
연어가 고향으로 거슬러 올라가다보면 바위에 치여 온몸이 상처투성이가 됩니다.
허나 연어는 상처 치유력이 강하다고합니다. 몸에서 나오는 기름(오메가 쓰리) 덕입니다.
그 강하면서도 불쌍한 연어를 잡아먹는 곰이 형벌을 받았군요.
그 연어 기름 덕으로 동면에 들어가야하는 곰이 박제되어 영원한 잠에 들은 좋은 시향, 잘 감상했습니다.
사람들은 어떨땐 곰이 되기도하고, 연어가 되기도 하는 것 같아요!
부끄러운 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