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렁다리 위에서
부모와 함께 온 꼬마 녀석이
저수지 물 위에 떠 있는 형상을 바라보면서
"와~~~ 물고기다!" 라며 외치는 모습이 귀엽기만 하다.
꼬마의 물고기라는 외침에
청승스럽게 홀로 여행하는 할배는
꼬마 귀에 들리지 않을 정도의 얇은 목소리로
"꼬마야! 물고기가 아니고 고래 닮았어"라고 중얼거린다.
어느 누가 보아도 물고기처럼 보이는 것을
모지란 할배는 왜 고래라고 생각을 하는지?
아마도 할배라는 이유로
지적 판단력이 떨어져 헛소리를 하는 것 같다.
판단력이 흐려진다는 징조는
나무 가다마이 입을 날이 멀지 않았다는 뜻인데
글쎄..... 요즈음은 생활고에 찌달리다 보니
내가 사랑했던 여인 울 엄마 곁에 가고 싶은 충동질이 인다.
생활고? 민생고?
먹고살기 위해 발버둥 치는 인생살이 앞에서
잘 먹고 잘 사는 게 참 행복이라고 촌할배가 주장하면
도시에 사는 할배 할매들한테
얼빠진 촌할배라고 놀림을 당하지는 않을는지? 심히 걱정된다.
작년 이맘때
삶 자체가 무기력 해지면서 만사가 귀찮은 적이 있었다.
사람 만나는 것도 싫고
전화로 수다 떠는 것도 싫고
어디로 떠 돌아다니는 것도 싫고
더군다나 카페에 글쓰기조차 하기 싫었다.
오로지
나 혼자만의 공간에 갇혀
세월아~ 네월아~ 빨리 가기만을 기다렸으니......
이제는
일여 년 동안 앓았던 무기력 증세가 조금 나아져서
염치 불고하고
수필방에 문을 두드려 보는데
콩꽃님을 비롯한
수필방 터줏대감과 터줏마님들께서
월남 난민처럼 생겨먹은 보슬비에게
"집 나가면 고생인 줄 인자 알았나?"
따끔한 꾸지람을
양철바가지로 퍼 부우시나 않으실는지....
장맛비가 내리는 야밤에
살짜기 겁을 내면서 복귀신고를 해 봅니다.
첫댓글
뭐, 말 못할 일이 있었나요.
서두부터 동정을 구하는 듯 합니다.
어찌하든 간에
건강하신 것 같아 반갑습니다.
말없이 떠돌다,
수필방 만한 곳이~~~~~
미풍양속에 어긋나지 않는 좋은 글
올려주시면,
환영하는 곳이지요.^^
오랫만에 쓴 글이
심봉사의 젖동냥과
비슷한 느낌이 들으셨군요.ㅎㅎ
반겨주심에 감사드립니다.
그곳에서 안녕하신지
문득 안부를 전합니다.
이곳은
해코지하는
사람이 없어
아주 좋습니다.
저는 수필방에서 청소년 정도 느낌인데 저보다 한살 많으신 보슬비님은 할배? ㅎㅎ 안 어울리십니다.
무기력에서 다시 기운 차리셨으면 앞으로 자주 반가운 글 뵐 수 있겠습니다.
시골에서
머무르다 보니
주위의 모든 분들이
할배들 뿐이랍니다.ㅎㅎㅎ
그 중에서 막내이지만....ㅎㅎㅎㅎ
삭제된 댓글 입니다.
70년도 후반
티비속에 비추어진
월남 보트피플 모습과
저의 몰골이 비슷하기에
붙여진 저의 별명입니다.ㅎㅎㅎ
오랜만에 오시어 소식 주시니 반갑습니다.
자주 오시어 사는 이야기, 소식 전해주세요.
건강하시고...
오랫만에
뵙게되어
큰 영광이옵니다.
귀국하신 이후로
즐겁게 사시는 모습
너무 보기가 좋습니다.
시간되시면
남도여행 한번 오십시요.
오랜만입니다
조심스러을게 뭐 있다고
어서 오세요
할배라는 말씀 그만 하세요
육십대는 할배 아니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