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한반도 밖 금지 깨고 허용, 퇴임전 우크라 지원
러 핵카드.북참전에 대응, 평화협상전 영토 확보 나서
1000일을 넘긴 우크라이나 전쟁이 내년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앞두고 새 국면을 맞고 있다.
북한군 파병 이후 진격수위를 높이는 러시아에 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미국산 장거리 미사일로
러시아 본토를 깊숙이 공격할 수 있게 허용한 지 이틀 만에 대인지뢰 설치까지 승인했다.
러시아는 핵 사용지침을 완화해 서방의 지원을 위협하고 나섰다.
19일 워싱턴포스트. 뉴욕타임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인지뢰 공급을 승인했다.
지난 17일 러시아 내부를 공격할 수 있게 장거리미사일 시스템(에이태큼스)을 사용토록 허가한 데 이어
우크라이나의 방어력을 높이기 위한 두 번째 긴급조치다.
러시아와 미국은 대인지뢰 배치와 이전을 금지하는 오타와협약(지뢰금지조약)의 164개 당사국에 속하지 않는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전쟁 초기부터 최전선에 대인지뢰를 무차별 배치, 우크라이나의 반격을 차단해왔다.
그러나 미국은 자국의 대인지뢰 '한반도 밖'에서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2022년 기준 미국은 300만개의 대인지뢰를 비축했으나 사실상 1991년 첫 걸프전쟁 이후로는 사용하지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이 국가 안팎의 비난과 확전 우려를 감수하면서 입장을 바꾼 배경에는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이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의회 특별 본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해
러시아에 파병된 1만1000여명의 북한군이 추후엔 10만명으로 늘어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우크라이나가 평화협상을 받아들이고 러시아가 점령한 영토를 포기해야 한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입장과 크게 다르지 않은 종전 방향을 업급했다.
추후 평화협상을 받아들여야 한다면 러시아도, 우크라이나 최대한 협상 전에 많은 영토를 추가 확보하거나 되찾아야 한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는 동부 도네츠크지역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루고 있고 최근 몇 달 동안 전쟁 개시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우크라이나 영토를 점령했다.
대인지뢰는 러시아군의 진격속도를 늦추고 드론 대신 포병과 로켓으로 공격할 수 있는 지역으로 유도하는 데 도움이 된다.
전날 새벽 미국의 승인 이후 우크라이나가 처음으로 러시아 본토로 발사한 장거리미사일 6발 중 5발이 격추됐고 사상자도 없었다.
폴란드는의 국방분석가 콘라드 무지카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이미 소모전 단계에 이른 만큼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는
장거리미사일보다 병력관리와 병력 재편을 통한 전투역량 유지가 보다 중요하다'고 짚었다.
미국은 러시아의 핵교리 변경에 대응해 핵태세를 조정하지 않겠단 신호를 보냈다.
익명을 조건으로 한 미 국가안보위원회 관계자는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지난달 푸틴과 통화한 세르비아 대통령 알렉산다르 부치치도 '푸틴이 지금 핵 대결을 추구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