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런 할 일이 없어 심심하고 적적한 상태를 '무료하다'라고 합니다.
'무료'란 잘라 말하면 '할 일이 없음'이잖아요?
'무료'는 한자로 '無聊'라 씁니다.
그렇다면 '聊'는 '할 일'이라는 뜻의 글자가 되겠네요.
'聊'는 귀에서 소리가 나는 이명(耳鳴)을 뜻하는 '귀 울 료'입니다.
가차하여 '애오라지'라는 뜻으로 쓰이는 글자입니다.
'애오라지'는 '겨우’나 ‘오로지’를 강조하여 이르는 말이죠.
"가진 것이라곤 애로라지 동전 두닢이 전부였다." 처럼 쓰는 말입니다.
'무료(無聊)'란 이런 애오라지조차 없다는 말입니다.
주로 하릴없음을 이르는 말로 쓰이지만,
할 말이 없음을 이르던 말로도 쓰이고
생계수단이 없음을 이르는 말로도 쓰이던 말입니다.
한 주의 수고를 잊고 몸이 원래대로 돌아가도록 재충전하는 일요일입니다.
웃음으로 무료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