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째 꾸물거리던 날씨도 오늘은 환한 햇빛이 비추어 노오란 은행잎과 마지막 단풍을 물들이고 기온도 11월답지 않게 15도에 육박하는 기분 좋은 날이었습니다.
구리왕숙체육공원으로 모두 7명이 속속들이 모였습니다. 7명이 코트 2면을 사용할 이유가 없어 코트 1면은 전날에 예약 취소하여 1면에서만 운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구리시에서 주관하는 대회 관계로 부득이 14시부터 예약을 하였는데 혹시나 하여 13:30까지 모이게 하였는데 우리가 예약한 코트에서 대회가 14시 거의 다 돼서야 끝나 결국 운동은 14시부터 하게 되었습니다. 간식은 김귀정 회원이 자원하여 어묵탕을 준비하였습니다.
17시가 넘으면 금방 어두워지기 때문에 서둘러 운동을 시작하였습니다. 7명을 3개조로 편성하였는데 1개 조는 3명(박재철,박대환,김귀정)을 편성하였습니다. 3개조가 돌려붙으며 1,2라운드를 실시하였습니다. 이렇게 대회를 진행하니 박대환,김귀정 회원은 2게임씩, 나머지 5명은 모두 4게임씩 짧은 시간에 정말 알뜰하게 운동을 하였습니다. 모두가 만족하였습니다.
영원한 우승 후보 박재철 팀이 결국 종합전적 3승 1패로 우승을 하였습니다. 김신석,권중안 팀이 2위, 박도근,이상열 팀이 3위를 하였습니다.
날이 어두워지는 가운데 서둘러 삿갓봉사거리에 있는 만선수산으로 이동을 하는데 태릉사거리쪽으로 방향을 잡은 총무의 차량은 교통정체 때문에 약간 늦게 도착하였습니다. 도착해 보니 앞서 도착한 팀이 최순경,손광섭 회원과 자리를 잡고 있었습니다. 조금 있다가 치아 임플란트 치료를 하느라 대회에 참석할 수 없었던 김재영 회원과 나주로 출장 가느라 역시 대회에 참석할 수 없었던 이재광 회원이 저녁식사 장소에 합류하였습니다. 김운기 회원은 저녁 만찬에 꼭 오려고 하였으나 개인적인 일이 늦게 끝나 그냥 인천 집으로 향했다고 합니다.
세꼬시 회에 우럭 매운탕으로 푸짐하게 만찬을 즐겼는데도 식대가 21만원밖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주류까지 감안하면 저렴한 가격이 아닐 수 없습니다. 맛도 쏠쏠하였습니다. 게다가 최순경 회원님이 둘째 아드님 혼례에 대한 답례로 10만원을 찬조하여 모두들 고마워했습니다. 기분좋게 저녁을 배불리 먹고 거의 대부분이 인근 맥주집으로 자리를 옮겨 미진한 대화를 이어갔습니다.
2차 대화의 주된 화제는 단연 차기 지도부의 문제였습니다. 이미 오래 전에 회장으로 손광섭 회원을 모두들 염두에 두고 있었으나 돌발적인 변수가 생기고 말았습니다. 사연인즉 손광섭 회원의 발 뒤꿈치 아킬레스건이 약해져 테니스를 하게 되면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르를 수 있으니 테니스는 하지 말라는 의사의 진단에 따라 더 이상 테니스는 할 수 없게 되었답니다. 따라서 저녁자리에는 참석할 수 있으나 운동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회장을 맡을 처지가 못 된다고 고백을 하였습니다. 자리에 있는 몇 사람의 의견을 들어 본 뒤 아쉽지만 결국 본인의 처지와 의사를 존중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리고 현재 회장이 임기를 더 연장하는 데에 모두들 의견의 일치를 보았습니다. 다음으로 총무는 권중안 회원으로 내정되어 있는데 여러 가지 부담감 때문에 본인이 선뜻 수용하지 않는 것 같긴 하나 부담감을 해소해 주고 회원들이 더 적극적으로 권장하면 받아들이리라 믿습니다.
이제 앞으로 신체적인 이유로 또 연로한 나이로 인하여 운동을 할 수 없게 되는 회원들이 계속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서 손광섭 회원과 같이 고민하는 회원이 머지않아 급격히 늘어난다는 가정하에 불암회도 명맥을 온전히 유지하기 위해서는 원로회원 및 중장년 회원 관리에 더 공을 들이고 신입회원 영입에도 박차를 가해야 될 것 같습니다.
2015년_불암회보(1~11월).xl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