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명 호텔의 임직원들이 한국을 대표하는 호텔·리조트 운영 전문법인을 만들겠다는 신념으로 지난 1997년 1월 창업한 (주)에이치.티.씨. ( www.htc21.co.kr) 직원이 600여명에 불과한 중소기업이지만, HTC의 호텔 및 레지던스 브랜드인 ‘까사빌(CasaVille)은 국내외 호텔·리조트 사업주들의 가슴을 설레게 할 정도로 명성이 높다.
국내 최초의 호텔·리조트 운영 전문회사로 출발한 HTC는 외국 기업에 의해 지배되고 있는 국내 시장에서 토종 기업에 의한 호텔·리조트 위탁운영 사업모델을 제시한 주인공이다.
이 회사의 수장인 김곤중(51) 대표이사는 84년 호텔신라에 입사해 13년간 자금관리 부서의 업무를 맡아 보다가 한솔 오크밸리 리조트의 운영 관리를 위해 97년 호텔신라 임직원 30여 명과 독립해 지금의 회사인 HTC를 설립했다. 당시는 나라 경제가 파산상태(IMF 위기)나 다름없었고, 호텔·리조트 위탁운영이란 단어조차 생소한 시기였다. 이러한 시기에 자금이 풍족한 대기업도 어렵다는 호텔. 리조트 위탁 운영사업에 뛰어든 김 대표는 13년 호텔 업무에서 터득한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기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오고 있다
올해로 창업 10년째를 맞은 HTC는 현재 오크밸리, 청풍리조트, 엠쉐르빌레지던스, 서울시 서천연수원, 동탄서프라이즈 프리미어 등 국내외 9개 사업장 2000여 객실을 운영 관리하는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Hospitality 전문기업으로 성장했다.
이 회사가 운영하고 있는 사업장 중 강원도 원주시에 소재한 한솔 ‘오크밸리’는 능률협회에서 주관하는 서비스 품질 평가에서 6년 연속 서비스 대상(AAA급)을 수상하고, 국민연금 소유인 '청풍리조트' 는 개관 4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01년에는 복사골 연수원 위탁운영 계약을 체결해 흑자전환에 성공한 후 매출액이 꾸준히 늘고 있는 등 명실 공히 국내 최고의 위탁 운영 법인으로 명성을 떨쳤다.
HTC의 능력이 인정을 받으면서 이들의 손길을 원하는 업체들도 하나 둘 늘어갔다.
2002년에는 서울시 동작구 대방동에 건립한 ‘서울 여성플라자’가 이들 손에 들어왔고, 2003년에는 외국인 전용 서비스 레지던스(호텔형 임대주거시설)인 ‘M쉐르빌’ 위탁운영 업체로 선정됐다.
2004년 1월부터는 전 세계 30개국에 350개 호텔을 운영하고 있는 세계적인 호텔체인 '솔 멜리아'의 국내대표부(GSA) 계약을 맺고 홍보와 판촉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처럼 단연 돋보이는 위상을 확보하면서 2005년에는 한국호텔경영학회로부터 중소기업 최초 '호스피틸리티(Hospitaility) 경영 대상을 수상하는 영광도 누렸다.
HTC는 중국시장을 중심으로 한 해외시장 개척에도 힘을 쏟고 있다.
올 3월초에는 호텔 매니지먼트와 교육사업을 전개하기 위해 중국 사천성 성도에 ‘중국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HTC 중국 법인은 앞으로 중국 투자자 및 호텔소유자를 대상으로 'CasaVille'서비스드 레지던스 브랜드와 'Casatel' 호텔·리조트브랜드를 부착한 위탁운영 사업을 적극 전개할 계획이다.
김곤중 대표는 “중국 독자법인 설립을 계기로 중국 사업자들의 문의가 잦아지고 있다”며 “하지만 당분간은 양보다는 질을 중시한다는 측면에서 1호점 수익 창출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HTC는 또 중동시장 런칭을 목적으로 두바이에 합자회사를 설립하고, 미국은 한인 및 차이나타운에 근거지를 확보하는 등 해외시장 공략을 위한 포석에 매진할 방침이다.
HTC는 국내외에서 호텔·리조트 컨설팅 사업에도 주력해 상당한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1월에 ‘부산지역 레지던스 간이 사업성 및 운영방안 검토’를 비롯해 2월에는 모 증권사의 ‘지방호텔 매입 및 리모델링 간이 사업 타당성 검토’, 3월에는 모 투자신탁 운영사의 ‘서울지역 숙박시설 매입 간이 사업 타당성 검토’, 5월엔 레스건축의 의뢰를 받아 ‘필리핀 보라카이 리조트 사업 타당성 검토’ 작업을 벌이는 등 매월 1건 이상의 컨설팅을 추진 중에 있다. 6월에는 한국적십자에서 추진하고 있는 금강산 면회소 개관준비 자문을 맡기도 했다.
이와 관련, 김곤중 대표는 “부동산 시장이 침체를 보이고 있는 이때 호텔ㆍ리조트에 투자할 경우 제법 쏠쏠한 수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그러나 “해외 투자의 경우 중국, 베트남 등 아시아 지역 호텔ㆍ리조트 사업의 전망이 매우 밝지만 입지 선정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며 “단기간에 고수익을 올리겠다는 생각에 입지선정, 사업계획과 운영방안을 등한시 하면 그 투자는 실패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
한편 HTC는 지난 3월 15일 개최한 창립 10주년 기념식에서 “앞으로는 호텔 및 리조트 운영이나 컨설팅 사업에서 진일보해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종합 호스피털리티(Hospitality)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비전을 선포했다.
또 다른 성공 신화를 위해 글로벌 경영 전략을 세운 김곤중 대표와 HTC 직원들의 역동적인 도전정신이 목표를 향해 희망의 불씨를 지피기 시작했다.
interview (주)HTC 김곤중 대표
김곤중(51) (주)HTC 대표이사는 적자수렁에서 헤매던 '청풍리조트와 복사골 연수원 운영을 맡아 흑자전환에 성공하는가 하면, 한솔 ‘오크밸리’는 능률협회 주관 서비스 품질 평가에서 6년 연속 서비스 대상(AAA급)을 수상했다.
호텔·리조트 위탁운영 사업의 귀재로 평가받고 있는 김곤중 대표를 만났다.
대기업도 어렵다는 호텔·리조트 사업에서 성공을 거뒀다. 기업경영 방침과 인생철학을 소개해 달라.
“HTC의 기업 이념은 ‘꿈-프로-사랑’입니다. 인적자원을 중시하고, 모두가 프로가 되어 목표에 도전하자는 뜻이 담겨있지요. 사랑은 기업인이 사회로부터 존경받기 위해서는 법을 준수한 윤리경영 실천이 중하기에 기업이념으로 삼았습니다.”
관광사업 정책과 비전을 제시한다면..
“국내의 관광산업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비행기로 4시간 거리에 있는 국가들과 경쟁해서 이길 수 있는 관광시설을 갖춰야 합니다. 일례로 한국에서 아열대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제주도가 유일한데, 지금과 같은 ‘특별자치도’ 형태로는 태국이나 사이판과 경쟁에서 절대로 이길 수 없습니다. ‘모든 자본에 시장을 완전 개방하거나 아니면 홍콩을 앞지를 수 있는 쇼핑타운을 조성하든지~’해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지금까지 해오던 정책도 완전히 다시 짤 필요가 있습니다.”
관광기업경영대상 수상 소감은.
“국내 호텔 시장은 개방이 너무 빨리 이뤄져 수입브랜드에 장악당하고 말았습니다. 이로 인해 로칼 호텔 매니지먼트는 브랜드 구축에 실패하고 갈수록 영업환경이 위축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반면 외국계 호텔은 승승장구 하고 있죠. HTC는 국내에 기반한 세계적인 호텔·리조트 운영업체를 목표로 출범했고, 또 지난 10년간 상당한 성과를 일궈내기도 했습니다. 학계에서는 이점을 높이 평가해 큰상을 내린 것 같습니다. 격려로 알고 세계 최고를 향해 더욱 정진할 것입니다.”
호텔·리조트 사업의 투자 전망은.
“지금은 외국으로 눈을 돌려야 할 때입니다. 특히 중국 및 동남아지역은 토지매입비나 시공비 등 여러 면에서 국내보다 저렴해 투자 여건이 유리한 편이죠. 그렇지만 시설에 대한 운영 경험이 없으면 실패할 확률이 큰 만큼, 사업에 뛰어들기 전에 철저한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특히 호텔과 리조트는 한번 잘못 지어지면 움직일 수가 없는 것이기에 입지 선정과 컨셉에 신중을 기해야 합니다.”
향후 계획은.
“국내 시장은 수익률 향상에 주력하면서,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생각입니다. 지난 3월 중국 진출에 이어, 조만간 두바이와 미국시장에도 합자회사를 설립할 계획입니다. 지금은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포석다지기에 치중하지만, 머지않은 날에 HTC의 역량은 세계를 향해 거미줄처럼 뻗어나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