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소중히 여기는 아이가 있다.
어릴 때부터 학교에 들어간 지금도 엄마 곁에 꼭 붙어있다.
온종일 엄마와 함께 지낸다. 아이는 아침부터 잠자리에 들 때까지 쉬지 않고 뭔가를 꾸준히 한다.
엄마가 만들어주는 스케줄일 수도 있고 아이가 원하는 일이기도 하다.
엄마는 아이가 스스로 할 수 환경을 만들어준다. 그래서 그런지 아이는 엄마랑 같이 하는 걸 즐긴다.
또한 요구사항을 거침없이 말할 줄 알고 불만도 표현한다.
단점이라면
아이는 엄마가 없으면 불안해한다는 것이다.
그런 아이에게 엄마의 존재가 일찍 사라지고 없다면 어떨까?
나름의 다른 행복을 찾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엄마만이 줄 수 있는 특별한 것은 모른 채 성장할 것이다. 물론 이런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엄마의 긍정적인 면을 전제로 하는 상황에서다.
김정배 작가의 <나뭇잎 초대장>은 아이가 새로운 엄마와 동생을 받아들이는 나름의 고민에 대한 이야기다.
엄마가 있기 때문에 누리는 것들이 있다는 걸 알게 되는 아이지만 새 가족을 만들려는 아빠의 마음을 쉽게 이해하지는 못한다.
너무 어릴 때 돌아가셔서 얼굴도 사진으로 만 기억할 수밖에 없는 아이는 엄마가 보고 싶다.
그런 아이에게 나뭇잎 초대장이 도착한다. 초대장을 받은 아이는 보고 싶던 엄마를 만나 실컷 운다.
서러운 마음을 엄미에게 울음으로 다 토해낸다. 울음과 엄마의 위로는 아이의 마음을 안정시킨다. 아이는 비로소 닫혔던 마음을 열어 아빠를 이해하고 새 가족을 받아들이게 된다.
아이들의 마음이 다 같을 수 없다. 말랑말랑한 상태라서 어떤 신념을 가진 단단한 사람으로 성장해 나갈지도 불분명하다.
아이 앞에는 여러 갈래의 길이 있지만 어느 길을 선택할지는 아이만 안다. 선택한 길이 바른 길이길 바라는 마음으로 소리 없이 바라보는 부모는 늘 조심스럽다.
그런 마음으로 나뭇잎 초대장을 우리 아이에게도 보내본다.
첫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