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야 28:18,19 ...넘치는 재앙이 유행할 때에 너희가 그것에게 밟힘을 당하리라 그것이 유행할 때마다...아침마다 유행하고 주야로 유행한 즉...
오늘, 성경에 한 단어가 <유행>하고 있다. <유행>이라는 단어가 <유행>한다. 오늘은, 설마!...나 한테 걸리는 거 없겠지... 나는 절대 <유행>은 안 쫓으니 말이다. 유행하는 분위기에 휩쓸리지도 않으니 말이다.
그런데, 묵상하다보니...말씀이 또 내 얘기를 하신다. 일주일 내내, 내 입에서 유행한 말이 무엇이었는 지, 오늘 말씀을 통해 보게 된다.
<큐티라이프>에서는 JAMA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서, 야드 세일을 2주간에 걸쳐서 했었다.
그 계기로, 나는 명품구두 한 켤레와 모자 하나와 (명품은 아니지만), 좀 있어? 보이는 가방하나를, 모두 3불에 구입하게 되었다.
모자는 예정대로 친구에게 선물하고... 몇 년 만에 장만한 구두를 신어 보니 내 발보다 작은 게 아닌가... 얼른 누군가에게 주어야 할 것 같은 사명을 띠고 만나는 사람들마다 발사이즈를 물어 보았다. 그러면서, <흔들어 대며 자랑하는 내 가방>... “이거 비싸 보이지 않아요? 일불이예요. 일불... 명품구두랑 모자도 일불씩에 샀다니까...”
알뜰하게 쓴 <일불>의 위력을 강조하려고 했을 뿐인데, 오늘 말씀을 보니...내 속이 같이 보인다. 명품이 아니었다면, 일불을 쓰지도 않았을 터이고 그렇게 자랑도 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한국에 살 때, 완전히 유명메이커 아니면 쳐다보지도 않았던 나는, 미국 와서 예수님 만나면서 일찌감치 그 세계에서 발을 뗐다. 발에 편한 운동화 한 켤레로 6년째 버티며...밑창이 너덜너덜한데도 개의치 않고, Ross에서 산 20불짜리 가방을 겨울이나여름이나 메고 다니면서도 아무렇지 않아하는, 그런 내가 얼마나 스스로 대견했는데...
요즘의 나를...곰곰히...살펴보면, 돈만 있었더라면 플러튼에서 제일 별나게 명품으로 도배하고 다녔을 내 모습이... 눈에 선~하다.
내가 최근에, 하나님의 복음을 이렇게까지 자랑한 적이 있었나? 십자가의 은혜로 거저 얻은 생명을, <거저 건진 기적의 명품>처럼 이웃에게 전한 적이, 최근에 있었던가? 예수님의 핏값과 명품의 감격을 거꾸로 계산하면서 사는 나를, 어쩌면 좋은가?
이사야 28:16 ...보라 내가 한 돌을 시온에 두어 기초를 삼았노니 곧 시험한 돌이요 귀하고 견고한 기초 돌이라....
아무래도 나는 요즘, 하나님의 시험한 돌에 자꾸 걸려 넘어지는 것 같다. 고난 중에 있을 때는, 세미한 음성에도 귀를 기울이고 경계를 벗어나지 않으려 했는데, 좀 편해진다 싶으니까...편하게 막 가고 싶은 껄렁껄렁한 마음자세가 된다.
아...내 힘으로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구나... <선> 하나도 지속적으로 행할 수 없고, 작은 <악> 하나 조차도 대적하지 못하는 나의 무력함에...이제 정말 글도 올리지 말아야 겠다는 갈등까지 하게 된다. (매일 아침 하는 갈등이지만, 오늘은 특별히...)
그런데, 또 용서 해주실 것 같은 하나님을 만나니, 그냥...기대고 싶다.
죄악된 땅을 멸망시키기로 작정하신 여호와라고 한다.(22절) 반면, 내게, 영화로운 면류관을 씌워 주시고 나를, 아름다운 화관의 주인공 되게 하시려고 작정하신 하나님이기도 하시지 않은가!
그래...그 동안 하나님은, 칼 같은 말씀들로 나의 수많은 죄들을 멸해 주고 계신다. 그러나, 결국 그 무겁기만 한 말씀들이 나를, 오히려! 자유하게 하였다.
그 명품구두가 내 발에 맞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다. 그 구두가 내 발에 딱 맞았으면, 맞춰 입을 명품 옷 생각하면서, 골머리를 앓았을텐데... 있다가, 목요모임에 갈 때는, 그동안 신어 왔던 싸구려 구두 신고 갈란다.
Now stop your mocking...(22절)
<적용> 이제, 멈추겠다. 이번에 산 명품물건에 대해 자랑하는 것을 오늘부터 멈추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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