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1 參加記
⃞ 가는길에
- 한 달 전 쯤 여자 동문 순옥씨로 부터 전화가 왔다. 안 갈거냐?고 나는 “격주로 고향엘 가는데, 지나 주 갔다 와서 생각 중 이라”고 했더니, 그래도 가자고 한다. 이순도에게 전화를 했더니 자기는 “당일 아침 10시경 자기 차로 간단다.” 최종철이는 지난주부터 “갈거냐”고 전화를 하더니 “순옥씨 어머님을 모시고 蔚山엘 들렸다가 간다.”고 한다. 그럼 나는 어쩌지, 李순천 친구는 大邱에서 바로 가고. 서울 최영수는 문자 메시지를 계속 보내오는데, 서울에서 만났던 친구들의 모습이 눈에 아른 거리고, 우리 마을 동무, 裕文도 올까? 洪영수, 柳재수, 黃태현, 朴재화, 여자친구(?)들도 보고 싶고,....
- 그래 고생 좀 하자, 친구들이 온다는데, 서둘러 인터넷으로 열차표를 끊었다. 20일(금요일) 밤11시, 해운대에서 밤 11시 열차는 철 이른 해수욕객들로 역 대합실은 후끈 거렸다. 각선미 늘씬한 미녀들은 언제 어디서나 모두에게 선망의 대상이다. 그래 가자, 내일 일은 잊고 떠나자, 최백호의 “고래잡이” 노래처럼 그렇게 떠나자.
- 열차에 타자마자 잠이 들었다. 열차가 蔚山을 지나고 慶州를 지나 永川을 지날 때 까지 정신없이 잠이 들었다. 그런데 내 옆에는 70대로보이는 노인이 아래위로 햐얀 모시 한복을 입고 열심히 부채질을 하고 계셨다. 내가 눈을 뜨니, 노신사 曰 “너무 피곤해 보여 부채질을 해 주었단다.” 아니, 이렇게 황당한 일이, 백발에, 커다란 부채에, 환한 미소에,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인고, 그래도 내 마음은 아랑곳없이 열차는 쉼없이 달려 새벽 3시5분 豊基驛에 도착했다. 소백산에서 불어오는 청량한 새벽공기를 맞으며 들어선 대합실에는 여행객 4-5명이 흐릿한 형광등 불빛아래 의자에 기대어 졸고 있고, 역무원의 분주한 걸음걸이가 손님을 맞고 있었다.
- 驛 광장에서 택시를 타고 소백산 및 하늘아래 첫 동네 삼가리 우리 마을로 향했다. 택시기사는 나와 친분이 있는 사람이었다. 내가 너무 자주 다니다 보니 내가 그냥 지나쳐도 “ 집에 안가세요?”하고 졸졸 따라 온다. 택시비도 조금 덜 받고, 초등학교도 우리보다 한참 후배다. 차중에서는 우리 친구들의 근황이며 날씨, 농사에 관한 얘기를 한다.
- 새벽4시,집에 도착하니 내가 오는 줄 어찌 아셨는지 우리 어머님은 마루에까지 불을 밝히고 계셨다. 어쩌다 찾아오는 자식이 밉기도 할 터인데 단 한번이라도 그런 내색은 없으셨다.
- 21일 토요일, 오늘은 그리운 친구들을 만나는 날이다. 이른 새벽에 일어나 밭으로 향했다.내가 심은 자두와 황두는 적기를 놓쳐 바닥에 즐비하게 깔려 있고, 남자에게 참 좋다는 산수유는 칡 넝쿨에 쌓여 힘겹게 버티고 있었다. 밭도 메고, 과일도 주우며 무더위와 싸우고 있는데, 친구 순도가 12시에 우리 마을에 온단다. 고맙다. 대강 씻고 마을 회관에 나가니 친구 순도가 예의 그 털털한 모습으로 도착했다.
-⃞ 갈라지폔션
- 숲과 물과 바람이 어우러진 계곡, 백두대간 준령이 휘몰아치다가 한쪽 갈래를 만들어준 소백줄기, 그 여세를 몰아 장관을 이룬 소백의 모퉁이에서 누가 보면 욕먹을 짓을 단단히 한 건물들, 자연 산세를 밀고 당겨서 만들어진 펜션, 허나 어쩌나! 그것이 우리의 현실인걸...
-⃞ 친구와의 해후
- 먼저 온 친구들은 식사 준비가 한창이다. 매캐한 연기가 계곡을 뒤덮고, 뒤에 도착한 반가운 친구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고 포옹도 한다. 내가 기다리던 여학생들도 얼굴이 보였다. 그립고 보고팠던 모습들이다. 권커니 자커니 하는 사이 서산에 해는 기울고, 서울 친구들 떠난 자리가 너무 커보였다. 일년 중 하루가 이렇게 짧을 줄이야! 허허 친구들아! 잘 가거라 언제 또 볼런지!
-⃞ 녹고원의 밤
녹고원이 무슨 뜻인지 잘 모르겠는데, 푸른 언덕이란 말인지? 安승익 친구의 저택, 수철리 고개하나 넘어 산 모퉁이를 돌아서 산기슭 안온한 곳에 승익 친구의 자택이 그 위용을 자랑하고 있었다. 언제 봐도 믿음직한 승익이, 노래도 일품이라, "베사메무쵸, 토요일은 밤이 좋아," 格에 어울리는 노래 솜씨에 감탄도 하고, 남자보다 더 멋있는 여자 친구들, 확실히 현대는 여성의 시대인가 보다. 어쩔 수 없이 그걸 우리는 인정해야 한다. 60넘어 삼식씨가 삼식 놈으로 변한 소리 듣지 않으려면, 우리 모두 정신 차려야 한다. 그 자리에 車東成이의 색스폰 연주가 있었더라면, 금상첨화일 것인데,... 밤 10시가 다 되어 그렇게 우리는 헤어졌다. 어두운 밤길을 허우적 대며 이순도 친구차로 짐칸엔 泰鉉친구, 앞 칸엔 유七成, 그렇게 집으로 향했다. 순도 친구의 도움으로 삼가리 우리 집까지 무사히 도착했다.
-⃞ 다시 일터로
22일 일요일 아침, 어제 먹은 술로 조금 취기는 있었지만, 밖엔 비가 계속내리고 있었다. 비를 맞으며 소백산 입구에 있는 藥水를 떠다가 어머님께 드리고 풍기역으로 향했다. 11시57분 풍기발 해운대착 열차에 몸을 실었다. 어머님이 삶아주신 옥수수를 먹으며 오후4시 해운대역에 도착했다. 차창가로 보이는 月內, 松停, 海雲臺 해수욕장엔 천연색 파라솔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었다. 나는 釜山생활 35년이 지났지만 해운대에서 해수욕해본 기억이 없다. 휴가에는 언제나 三街洞 우리 마을에서 농사일로 일주일을 다 보냈으니까! 놀지 않고 일만 했으나 남은 것은 별로 없는 것 같다.
-⃞ 다음을 期約하며
우리 친구들 건강한 모습, 잘난 소리, 돈을 헤아리는 속마음, 모두 좋다. 자기 자랑, 아내 자랑, 자식자랑, 모두 들을 만 했다. 그러나 이제 다음엔 그러지 말자. 그저 손잡고 부대끼고, 어깨를 툭 치고, 그렇게 씩 웃으며 하루를 보내자. 그까짓 자존심 없애면 어떻노! 다음엔 가슴 한켠 묻었던 속내를 다 드러내고, 호탕하게 포효하는 小白山 범띠모습 보여 주길빕니다.
첫댓글 저가는세월 잡을수있다면 지는해 붙잡고십네 .
건강한 모습 좋은글 희망을주는글 감사합니다~~~
초당! 언제나 당당하고, 힘찬외모, 칼칼한 폼, 늘 그렇게 보여 주시길 비네, 만나고 나면 또 보고싶은건, 왜 일까? .....
오랫만에 만난 얼굴 건강해 보여 좋았네.이친구 저친구 만나다 보니
이야기도 몇마디 못하고 헤여지고 말았네 그려.미안히고...또 언제가 될지
다음을 기약 하세나,자네의 글을 한줄 한줄 읽다 보니 어느덧 심취해 있더군 .
좋은글 잘 읽었네.고마워~~
좋는 친구 재수! 서부3동 터주 대감, 한번도 성낸 얼굴 본적 없이 털털하게 웃는 모습, 온갖 고난을 초월한 선인의 모습 같더 군, 늘 그런 모습 보여 주시길 비네,.....
가는 세월에 주름살 하나 하나 늘어는가고 땡그란 ㅇㅇ 친구들 이제 한세월 지나고 이번에 다시 만나 보니 한고개 넘어간
친구들 모습 ,,,, 친구야 아무쪼록 88 하게 멋지게 웃으며 살다가 다시한번 만나 한잔 나누며
사랑 노래 불어 보세,,친구 윤석아 많이 사랑 한다,,더운날씨 건강 잘 갈이하고 지내게ㅡ친구
법 없어도 살수 있을 친구 태현! 산법 촌사람이 서울에서 살기 어려울 텐데, 그래도 든든하게 살아가니 대단하네, 자주 전화주니 반갑고 고맙네,
김해 제씨 집에 올땐 얼굴한번 보여 주게, 산다는 게 뭔지, 하루를 헐떡이며 살아야 하고, 어떻던 건강하시게, 어저껜 50회 선배부부들이 부산을 다녀 갔네, 부럽더군, 9월2학기 개강까지는 시간이 있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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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구절절 마음에 고히 간직하고싶은 글 잘보고.... 다음 만날때가지 건강한 모습 보고싶습니다.
천여사! 감사합니다. 건강한 모습 자주 보고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