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의 두 할아버지
네번째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참석이다. 인문산행 행사를 준비하는 입장이라 영화볼 계획은 아예 하지도 않고 이번에도 야영장 바둑이 신세다. 참여자분들은 예년에 비해 두 배로 늘어 100여 명이나 예약을 했는데, 야영 장소는 어린이 놀이터 설치로 면적이 반으로 줄었고 차선으로 움프시네마와 알프스시네마까지 비박지로 제시 받았지만 걱정이
앞섰다. 행사일이 가까워질 무렵의 태풍 소식은 안전을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었으니 곤혹스럽기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혼란스러웠지만 토요일 오후부터 갠 날씨로 위로 삼으며 '울주 인문산행'의 짐을 내려 놓았다.
토요일 저녁, 말달리자고 외치는 크라잉넛의 노래가 끝나고 오스트리아 밤 행사가 열리는 산악문화관으로 들어서니, 웬 할아버지 두 분이 손을 꼭 잡고 있다. 김영도 고문과 쿠르트 딤베르거다. 두 노산악인의 다정한 모습을 핸드폰에 담아두었고 일요일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이용대 고문과 통화를 하다 이 장면을 얘기했더니, 두 할아버지가 아주 정이 두터운데 나이 많은 한국 할아버지가 더 꼿꼿해서 서양할아버지가 의지하고 손을 붙들고 다니다며 웃음을 터트린다. 전화를 마치고 가만보니, 이용대 고문의 남 얘기하듯한 '할아버지' 호칭에 또 절로 웃음이 난다. 그러는 본인은 할아버지 아닌가. 하지만 용대 형님은 할아버지가 아니라 형님이라는 칭호가 당연하고 할아버지라는 생각이 전혀 안든다. 현역 클라이머 아닌가. 용대형님에게 나이는 의미가 없다.
이번 울주의 뒷담화 중에 병준형님의 베란다 사건이 힛트다. 일수형이 월례회 뒷자리에서 얘기가 있을 듯. 병준 형님한테 혼나는거 아닌지 모르겠다. 난 그저 듣기만 했을 뿐인데. . .ㅠ
*추석 명절 담주 9월 21일(토) 북한산 우이동 산행에 산서회원들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외부 지원 받는 행사라서요.ㅎ
첫댓글 재밌네요~
할배는 좀 그렇구요~
딤베르그 옹,
영도 샘,
용대형님,
즐건 명절 되세여.
글고 바둑이에게 좀 미안하네~
1박 2일 동안 난 영화 9편이나 봤는데~ㅎ
수고 많았습니다 ^^
집에 와 짐 정리하고 나니 피곤이 몰려오더군요 ㅎ
그나마 원만한 울주행사가 된 것은 운영팀장님 수고 덕입니다. 즐건 한가위 되시길 바랍니다.
안산 봉원사의 연꽃 향기가 강을 넘어 왔지만 울주다 뭐다 미루다보니 이미 가을이네요.
연일 비는 내리고 개인 오늘. 차례를 지낸 후 철지나 오른 안산 자락의 절집 마당에는 모두 열매 맺은 연꽃들로 가득합니다.
백일홍은 아직 그 붉은 자태를 뽐내는데 '옥폭동의 연희'는 기다리다 지쳐 돌아갔는가. 돌아서려는데 아직 꽃잎을 달고있는 한 송이가 남아 있군여.
@조장빈 댓글인지 싯귀인지 ... ^^
마지막 연꽃이라 그런지 장롱속 치마를 모두 꺼내 걸친 듯 보이네요 ㅎ
용문집에서 안주꺼리 하나 만들어 낮술에 울딸딸해 봅니다
주말 우이동 행사에 회원들의 많은 참석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