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기 32:34~52/ 모세의 노래- 돌이키면 다시 회복시켜 주시는 주관자 하나님

[별벗]

하나님은 하나님을 잊고 우상들과 다른 신들을 섬기는 이스라엘 백성을 징계하시기 위해 이방 민족을 들어서 이스라엘을 치게 하시겠지만,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친 이방 민족을 가만히 두지 않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이방 민족은 포도나무 같고, 포도주같이 보이지만, 그것은 모두 독사의 독이라고 말씀하셨는데, 하나님은 그 독을 계속 쌓아 놓으셨다가 이방 민족들에게 쏟아낼 때가 올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34절, 35절).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떠나 범죄하였기에 하나님께서 징계하셨지만, 이러한 하나님의 징계로 무력해지고, 고통 속에 놓이게 된 하나님의 백성을 불쌍히 여기실 때가 되면(36절) 이방 민족들을 벌하시고 이스라엘 백성을 다시 회복하실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우상을 섬기면서 교만해져서 하늘 높을 줄 모르고 뽐내던 이방 민족들은 하나님의 맹렬한 진노에 모두 멸하게 하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생사(生死)을 주관하시는 분은 오로지 하나님이십니다(39절). 그렇기에 죽이는 것도, 살리는 것도 하나님의 손 안에 있습니다. 이방 민족이 의지하며 섬기던 우상들과 신들도 모두 무력(無力)하게 될 것이고, 하나님의 진노의 칼날에 모두 멸하게 될 것입니다(41절~43절). 그리고 하나님의 백성은 하나님께서 구원하셔서 용서해주시고 회복하시는 은혜를 누리게 될 것입니다(38절~40절, 43절).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과의 언약을 어기면 하나님께서 진노하시겠지만, 하나님은 여전히 이스라엘 백성을 사랑하시기에 돌이키기만 하면 다시 회복시켜 주실 것임을 약속하신 것입니다. 그러니 이스라엘 백성만 하나님께 잘하게 되면 복받은 백성으로 지내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문제는 이스라엘 백성이 자꾸 하나님을 떠나 범죄하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그러한 하나님의 진노를 격발하지 말도록 노래를 통해 교훈해 주시려고 하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가르쳐 부르게 하라고 하신 노래를 모세와 여호수아가 이스라엘 백성에게 다 가르쳤습니다(44절, 46절). 그리고 이 말씀에 따라 살면, 이제 차지하게 될 약속의 땅에서 하나님의 백성으로 장구(長久)한 삶을 살 것이라고 말씀합니다(46절, 47절). 이것이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에게 마지막으로 간곡히 당부하는 말씀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땅인 가나안 땅에서 이스라엘 백성이 영원히 복되게 잘 살길 원하는 모세의 간절한 마음이 깊숙하게 담겨진 메시지였습니다.

이렇게 이스라엘 백성에게 마지막까지 하나님의 말씀을 잘 당부하자 하나님은 모세를 부르셔서 약속의 땅인 가나안 땅을 바라보게 하십니다(48절, 49절). 아마 모세는 늘 그 땅을 바라보며 험난한 광야의 길을 지나왔을 것입니다. 온갖 고통과 어려움을 이겨내며 그 땅을 사모해 왔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모세에게 “이제 너는 여기까지다”라고 말씀하십니다(50절~52절). 어쩌면 출애굽의 과정에서 정말 많은 수고를 아끼지 않았던 신실한 종인 모세로서는 정말 속상하고 안타까운 마음을 가질 수밖에 없었겠지만, 모세는 하나님께서 하신 말씀을 그대로 받아들입니다. 민수기 20:2~13에 기록되었던 것처럼 가데스의 므리바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기보다 자기의 감정에 의해 행했던 모세의 실수로 인해 모세는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하게 되었는데, 모세는 이 부분에 대해 하나님께 아무런 항변도 하지 않습니다. 이것이 또한 모세의 위대함이기도 합니다. 지도자는 하나님께서 행하길 원하시는 일들을 행하면 되는 것이고, 하나님께서 “여기까지다”라고 하시는 데까지 하면 되는 것입니다. 모세는 하나님 앞에 그대로 순종함으로 이스라엘 백성에게 또 하나의 본(本)이 된 것입니다.

우리 삶의 중심은 오직 하나님이셔야 합니다. 오직 하나님만 따라야 합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우리의 길을 아름답게 인도하시리라 믿습니다. 내 생각과 내 욕심과 내 마음에 따라 행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을 행하고,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것에 따라 살아가면 우리에게 가장 좋은 삶이 찾아올 것입니다. 오늘도 주님만 순종하며 살아가게 하옵소서.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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