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동47&8 산행동우회
소식지 (제168호)
2019년 9월
26일 발행
제목 제178 동우모임 — 관악산 무장애숲길
뜨거웠던 한여름의 열기도 대자연의 변화 앞에서는 기운을 잃은 듯 조석으로 찬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고 높고 푸른 하늘이 전형적인 가을의 기분을 만끽하게
합니다.
문득 달력을 보니 엇그제가 추분, 이제는 도시생활에 젖어 애써 생각해 보지 않는 한 망각하기
쉽지만, 전통적 농경생활에서는 이 즈음 논밭의 곡식을 거둬들이고 목화를 따고 그밖의 가을걷이를 하는
등 분주하게 겨울준비를 하는 것이 중요한 일상이었지요. 추분이 지나면 서서히 밤이 길어지고 비로소 여름이
가고 가을이 왔음을 실감하게 된다고 하지요.
이때쯤이면 바깥활동 하기엔 썩 기분이 좋지만 단 한가지 불청객, 조석과 한낮의 심한 기온차에
인간의 신체리듬이 빠르게 적응하지 못할 때 찾아드는 고뿔이 사람들의 일상을 불편하게 하지요.
문득 생각이 떠올라 고뿔이라고 했지만 흔히 감기를 뜻하는 고뿔은 그 어원이 뭘까 해서 찾아보니, 16세기부터
쓰기 시작했다 하며 코에서 불이 난 것(코에서 열이 남)을
뜻한다고 합니다. 순수 우리말의 코를 뜻하는 곳과 불을 뜻하는 블이 합쳐서 ‘곳블’이 되었고 이것이 원순모음화와 된소리로
변하여 곳-고, 블-뿔, 즉 ‘고뿔’이 되었다고 하는군요.
여러분, 환절기 고뿔 조심하세요!!!
지난 토요일엔 태풍으로 연기했던 9월모임을 가졌습니다. 많은
친구들이 참석하진 않았지만 참석한 동우들끼리 모여 박물관 전시물을 둘러보고 주위의 용산 가족공원을 걸은 후 뒤풀이 모임을 가졌습니다. 이 날은 최응칠 동우도 참석하여 전시물을 둘러보고 근처 식당에서 음식을 나누며 담소를 나눈 후 헤어졌습니다. 몸이 예전 같지 않더라도 이렇게 하루 시간 내어 친구들과 옛정을 나누는 것도 우리에겐 값진 추억이 되리라 믿습니다.
그러고 보니 지난주 만나고 나서 바로 다음 모임의 공지를 띄우는 셈이 됐군요.
이번 모임은 누구든 걸을 수 있는 편한 곳을 찾아보느라 조금 헤매기는 했지만, 좋은 장소
하나를 찾아 소개 드립니다. 다름아닌 서울둘레길 제5코스
인근에 조성된 관악산 무장애숲길입니다.
서울대 정문 아래쪽 관악산공원에서 걸어 들어가면 제2광장 무장애숲길 코스가 보입니다. 2013년 관악산에 조성된 무장애숲길은 전체구간이 경사도 8도 미만으로
휠체어 및 유모차도 편하게 통행할 수 있도록 조성된 나무데크길입니다. 남녀노소, 보행약자도 쉽게 걸을 수 있도록 조성되었으니 걷기에 자신이 없는 동우들도 한번 도전해 보시기 바랍니다.
제2광장 화장실이 있는 지점에서 출발하여 총 2개
코스 중 A코스부터 시작하면 중간중간에 쉼터가 마련되어 있어 편리하고 나무데크의 종점은 열녀암까지. 돌아올 때는 바위쉼터에서 좌측으로 조성된 B코스를 따라 걸어서 출발점으로
돌아오면 A코스와는 다른 경치도 감상할 수 있겠지요. 무장애
코스는 왕복 2시간이면 충분하므로 열녀암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운동량이
부족하다 싶은 친구들은 더 걷기를 원하는 친구들과 정상방향으로 올라가도 됩니다. 그 동안 남은 일행은
열녀암 부근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지참한 음료를 즐길 수 있겠지요.
찾아가는 길은 지하철 2호선 서울대입구역 하차 3번출구로
나가기—버스 5511, 5513, 5515번 승차하여 서울대 정문 하차—관악산공원 입구를 향해 도보로 10분—공원입구에서 약 1.2킬로미터 정도에 이르는 포장도로를 따라 걸어 올라가면 됩니다. (제2광장 무장애숲길을 안내하는 이정표가 중간중간 있음)
모쪼록 많은 친구들이 참석하여 드높은 가을하늘과 맑은 공기를 들이마시며 즐거운 하루를 보내시기 바랍니다.
주의사항 : 추분도 지나 날씨도 선선해졌고
산길을 걷는 보행시간도 짧은 관계로 모임시간을 30분 늦춰 잡았습니다.
이 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제 177차 모임 참석자 : 서규탁, 송길찬,
이영구, 전종옥, 정서현, 최응칠, 한기백, 황교갑, 황순호, 황인환(총 10명)
회비 입출 내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