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 피어나는 대표적인 꽃 중에 하나가 수선화다.
수선화 詩는 여러 개 있지만 게 중에 정호승 시인의 시가 가장 먼 저 생각난다.
수선화 정호승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숲에서 가슴 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 퍼진다.
수선화가 핀 오늘(3.11일, 토), 서울 응암동 명지전문대학에서 매일경제가 주최하는 ⌜여자바둑대잔치」가 오전 10시 부터 성대하게 거행됐다. ‘여자바둑대잔치’ 라 이름 명명하였으니 여 자들 대회로 생각하시겠지만 주최 측의 배려 로 학생들도 포함되었다.
여성부는 개인전이 아닌, 단체전으로 꾸며 졌으며 학생부는 초등학교 4명단체전을 비롯 하여 저학년부, 고학년부, 저학년 유단자부, 고학년부 유단자부 그리고 초. 중. 고를 망라 한 학생 최강부 등이다.
왼쪽에는 개회식이 끝나면 곧바로 진행을 하 려고 A7팀들이 준비하고 있구나.
바둑대잔치에 참가한 모든 선수들이 즐거우면 저들도 행복하리라. 6살 손녀(앞,오른쪽) 가 오빠들하고 시합.
6살 손녀는, 18급 이하 4명단체전 틈바구니에 끼어 경험을 쌓고 있는 중이고, 7살 손녀는 저 학년부(2학년 까지) 에 참가하여 한수 배우는 중이었다. 7살 손녀(앞,왼쪽)가 오빠들하고 시합.
점심은 명지전문대학 본관에 있는 대학생 식당에서 한식과 돈까스가 제공되었는데 인 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주최 측에서 그 많은 선수와 학부모 모두에게 식사를 대접하는 대회는 거의 없다.
대회가 끝나고 선수와 관계자 일부에게 되 풀이 겸으로 회식을 시켜주는 데가 간혹 있기 는 하지만.
일용할 양식을 준 주최 측에게 그저 감사할 일.
오후 1시가 되자, 여자 프로기사들이 펜들에게 다면기 행사가 펼쳐졌다.
저학년부에 참가했던 7살 손녀도 얼른 어른 들 사이에 들어가 난생처음, 다면기라는 신비 의 세계를 맛보았다. 7살 손녀의 9점 지도대국
중앙 본부석에는 이창호 9단과 오유진 9단의 특별 이벤트로 생방송되고 있었다. 이창호9단 대 오유진 9단. 초등학교 고학년 유단자부에 참가한 4학 년 손자가 이창호 9단의 싸인을 받고 포즈를 취했다. 이창호 9단과 11살 손자.
저 평화로운 광경을 어디서 얻을 것인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작년 유치부에서 우승과 준우승을 거머쥔 1학 년 제자가 저학년부에 출사표를 던져 그 동안 닦은 기량을 점검하더니 3등에 올랐구나. 필자, 저학년 3등을 한 제자, 김은선 6단.
다음 주면 바둑학원에 발을 들여 놓아 필자에 게 단수를 배운지 꼭 1년.
바둑대회 3번을 나가 우승, 준우승, 3위를하는 제자를 보니 마냥 흐믓 할 밖에.
지도란 본시 어려운 일인데, 제자가 잘해주면 그것으로 모든 걸 잊게 된다.
지금 이 순간이 얼마나 행복한지요.
단 한 바가지, 마중물이 되기 위해 노력하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