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 두레박 신부의 영적일기(주님 승천 대축일 낮 미사)
본래의 자리에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부르며….
사고로 남편을 잃고, 그 보상금으로 자식들과 살려고 하다가 사기를 당해 집까지 빼앗겨 버린 자매님이 계십니다.
그런데 얼마 뒤 아파서 병원에 갔는데 암 진단까지 받게 된 것입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아들이 기도하고 있는 어머니를 향해서 울부짖으며 말합니다.
“하느님이 어머니에게 해준 것이 뭐 있다고 이렇게 기도하세요?”
십자가가 내동댕이쳐지고, 예수님상과 성모님 상이 바닥에 내던져져서 깨지는 순간에, 자매님께서 아들의 손을 잡고서 울부짖으며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남편을 잃은 것도 한스럽고, 집을 빼앗긴 것도 원통하고, 이렇게 건강까지 잃어버린 것도 서러운데, 하느님까지 잃어버리고 믿음까지 잃어버리면 뭐가 남겠니?”
아들이 대성통곡을 하며 어머님께 잘못했다고 하면서 그때부터 어머님을 모시고 가족들이 미사성제에 참례합니다.
그 후에 참으로 자매님은 은혜로운 말씀을 하셨습니다.
“어떤 일이 있더라도 자신의 본래의 자리였던 기도의 자리, 믿음의 자리를 잘 지켜냈더니, 여러 가지 복들이 생기더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이름을 부르며 본래의 자기 자리에서 참고 견디면서 기도하고 믿음을 지키다가 눈을 들어보니 자기에게 주어진 십자가가 은총과 축복이 되어 있더랍니다. 아멘.
오늘은 예수님께서 사도들이 보는 앞에서 하늘로 올라가셨던 것을 기념하는 주님 승천 대축일입니다.
‘주님 승천’은 ‘예수님께서 원래 전능하신 하느님이셨는데, 인간을 구원하시기 위해 사람이 되시어 이 세상에 내려오셔서 33년 동안 사시다가 본래의 자리로 돌아가셨다.’라는 의미로 묵상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눈을 들고 마음을 드높이 하며 함께 외쳐봅니다.
“예수여! 예수 그리스도여! 주 예수 그리스도여!”
그런데 사도행전 1장 14절을 보면, 예수님의 승천을 바라본 제자들은 예루살렘으로 돌아와 성모님과 함께 한 마음으로 기도에 전념하였습니다.
이렇게 제자들과 성모님, 그리고 예수님을 따랐던 이들이 하였던 일은 원래의 자리로 돌아와 기도에 힘쓰는 일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승천하신 후에 제자들과 성모님, 그리고 믿는 많은 이들이 ‘왜, 그토록 기도에 매달리고 있었을까요?’
얼마 전부터 예수님께서 떠나신다고 하자 제자들은 예수님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들이었기에 무섭고 두려웠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승천하시기 전에 말씀하십니다.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성령을 기다려라. 나는 떠나지만, 성령께서 오시면 너희와 함께할 것이다.”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약속하신 것은 반드시 지키시는 분”이심을 믿고 있었기에 기도하면서 성령의 은사를 입게 되었습니다.
“마귀들을 쫓아내고, 새로운 언어도 말하고, 뱀을 집어 들고 무슨 독을 마셔도 해도 입지 않으며, 그리고 병든 사람에게 손을 얹으면 낫게 되는 치유의 은사입니다.”
분명히 기도하는 사람은 성령의 은사를 받아 감히 생각하지도 못하는 하느님의 능력으로 바라는 것을 이룰 수 있는 것입니다.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 아멘.
사랑하는 고운님들!
사도행전 3장을 보면…. 예수님께서 승천하신 후 베드로와 요한이 오후 3시 기도 시간에 성전으로 올라갔습니다.
그런데 “아름다운 문”이라고 성전 문 곁에 모태에서부터 불구자였던 사람 하나가 베드로와 요한을 보고 “도와 달라.”고 자선을 청합니다. 그때 베드로가 그 불구자를 보고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은도 금도 없습니다. 그러나 내가 가진 것을 당신에게 주겠습니다. 나자렛 사람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말합니다. 일어나 걸으시오.” 그러면서 오른손을 잡아 일으켰습니다.
그러자 그 불구자가 즉시 발과 발목이 튼튼해져서 벌떡 일어나 걸었습니다.
베드로와 요한은 자선을 청하는 걷지 못한 그 불구자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걸을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그래서 베드로는 이렇게 증언하고 설교합니다.
“나는 요한과 함께 걷지 못한 불구자를 걷게 할 수 있었던 것은 여러분이 십자가에 못 박았지만, 하느님께서 다시 일으키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이었습니다.” 아멘.
오늘 예수님께서 ‘손을 드시어 강복하시며….’ 제자들을 떠나 하늘로 올라가셨던 이 날을 기억하십시오.
왜냐하면, 숨 막히고, 힘듦 속에서도 바라볼 수 있는 하늘이 고운님들의 마지막 희망이 깃든 성전이기 때문입니다.
고운님들의 본래의 자리였던 성전에서 하느님께 찬미를 드리고, 십자가의 은혜와 성령의 은사로 치유와 회복의 삶을 누리는 것입니다.
에페소서 1장 3절에서 사도 바오로가 말합니다.
“하느님께서는 그리스도 안에서 하늘의 온갖 영적인 복을 우리에게 내리셨습니다.”
아멘.
저 두레박 사제도 하늘을 바라보며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몸과 마음이 아픈 고운님들과 아픈 이들을 돌보는 고운님들, 그리고 고운님들의 자녀에게 주님의 치유와 회복의 은총이 임하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영적일기를 마무리하면서….
이제 고운님들도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는 기도를 하면서 십자가의 은혜와 성령의 은사로 채워지는 치유와 회복의 은총을 누리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강복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 전능하신 천주 성부와 (+) 성자와 성령께서는 고운님들에게 강복하시어 길이 머물게 하소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첫댓글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