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별들의 제전'으로 불리는 2018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가 내달 4일 본선
레이스에 돌입한다. 사진은 한중일에서 각각 일인자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박정환 9단, 커제 9단, 이야마 유타 9단.
2018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개최
한국 11명,
중국 16명, 일본 3명 등 출전
만리장성을 넘어라! 최다
우승국 명예를 찾기 위한 태극전사들의 본격 행보가 시작된다. 1996년 창설 이래 반상 고수들의 각축전이 되어 오고 있는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가 스물세 번째 본선 대회를 개막한다.
본선 무대에는 각국을
대표하는 시드 기사와 치열한 통합예선 관문을 통과한 기사들이 오른다. 나라별로 한국 11명, 중국 16명, 일본 3명, 대만 1명, 말레이시아
1명이다.
한국은 7월 2일부터 6일간 열렸던 통합예선에서의 부진으로 라이벌
중국보다 수적 열세에 놓였다. 통합예선에서 6장의 티켓을 차지하는 데 그쳐 중국의 11장에 크게 뒤졌다.
이번 대회의 최대 관심사는 주최국 한국의 우승컵 탈환 여부이다. 삼성화재배에서 한국은 12차례 우승컵을 들어올려
8차례의 중국, 2차례의 일본에 크게 앞서 있다. 하지만 지난 3년간은 중국에 연거푸 우승컵을 내주고 말아 최다 우승국 지위에 금이 가고 있는
형편이다.
최정예 기사들이 나선다. 57개월 연속 한국랭킹 1위를 독주하고 있는
박정환 9단을 비롯해 2위 신진서 9단, 3위 김지석 9단, 5위 이세돌 9단이 출격 채비를 마쳤다.
박정환 9단에게는 최다상금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한국 기사의 연간 최고 상금액은 2014년에 이세돌 9단이 세웠던
14억1000만원. 현재 10억7000여만원을 획득하고 있는 박정환 9단이 우승상금 3억원의 삼성화재배를 제패하면 기록 경신이 유력해진다.
중국의 전력 역시 막강하다. 자국 1위 커제 9단과 디펜딩 챔피언 구쯔하오
9단을 필두로 탕웨이싱 9단, 셰얼하오 9단, 천야오예 9단, 탄샤오 9단 등 현역 세계 챔프만도 6명에 이른다.
▲ 전기 대회 결승전 장면. 3년 연속 중국 기사 간의 대결로 치러져 구쯔하오
9단(오른쪽)이 탕웨이싱 9단을 2-1로 꺾고 우승했다.
화제의 기사들도
많다. 시니어조에서 65세 서봉수 9단이 2년 연속 본선 티켓을 획득하며 최고령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서봉수는 2013년 32강전에서 대회
최다수수인 392수 투혼을 불살라 화제를 일으킨 바 있다. 일본에서 활동 중인 류시훈 9단은 9년 만에 고국 팬들에게 인사한다.
여자조 예선을 통과한 최정 9단이 3년 만에 여자기사의 16강행을 이룰지도 관심을
모은다. 또 입단 8년 만에 남녀 대회를 통틀어 첫 세계대회 본선에 오른 이영주 2단의 행보도 주목된다.
한국기원 연구생인 윤성식 아마의 도전은 어디까지일까. 윤성식은 통합예선에서 프로 랭킹 4위 변상일 9단을 꺾는 등
돌풍을 일으키며 8년 만에 아마추어의 본선 진출을 이뤘다. “8강까지 올라 프로 입단까지 노려보겠다”는 각오로 뭉쳐 있다.
본선은 9월 3일 저녁 경기도 일산의 삼성화재 글로벌캠퍼스에서
대진추첨을 겸한 개막식을 갖고 4일부터 사흘간 더블 일리미네이션으로 16강 진출자를 가려낸다. 32명을 추첨으로 4명씩 8개조로 배치한 후
각조의 2승자와 2승1패자가 16강에 진출하는 방식이다.
이어 단판 토너먼트로
진행하는 16강전 및 8강전을 10월에, 3번기로 겨루는 준결승전을 11월에 속행한 후 12월에 결승3번기로 23번째 대회의 우승자를
탄생시킨다.
총상금 8억원, 우승상금 3억원의 2018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는 중앙일보와 KBS가 공동 주최하고 삼성화재가 후원한다. 지난해엔 중국 기사 간의 결승전에서 구쯔하오 9단이 탕웨이싱 9단을
2-1로 꺾고 생애 첫 세계대회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