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석영 작가의 베를린 강연
한국의 황석영 작가가 국내에서가 아닌 독일 베를린에서 14일 초청 강연을 했다고 언론이 전했다. 베를린 국제문학페스티벌의 초청강연자로 미리 배포한 원고와 현장 연설을 통해 세월호 참사와 한국사의 부조리한 시스템을 비판하고 국민이 나서야 한다고 말해 또다시 국민을 혼란케 하고 있다. 정치인들의 모임이 아닌 문학인들이 모인 자리에서 문학 강연과는 상이한 말을 하는 것은 작가답지 못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의 독자였던 한 사람으로서 실망감을 지울 수가 없다.
황석영은 다 아는 바와 같이 1989년 정부의 허가 없이 불법으로 방북하여 김일성을 만나 환대를 받은 자이다. 김일성은 그의 소설 <장길산>을 감명 깊게 읽었다고 했다. 황석영은 자신이 한 잘못을 자신이 알았으므로 귀국하지 않고 독일로 건너가 체류했다. 다시 미국으로 건너가 2년을 지내다가 1993년 귀국 후 법에 따라 7년 형을 선고받았다. 김대중 정부에 의해 사면 석방되었다. 이런 이력으로 문학 작품 보다 돌출행동과 감옥살이 때문에 언론을 통해 더욱 유명해진 자라 할 수 있다. 말하자면 문제를 일으켜 황석영이란 이름이 부각된 자이다.
황석영은 이명박 대통령 시절에 이명박 정부를 지지하는 발언을 했고. 이명박 대통령과 중앙아시아를 순방하는 행운을 누리기도 했다. 이에 진보진영과 한국작가협회의 비난이 이어지자 이명박 정부의 지지를 철회한 자이다. 그러니까 정부에 빌붙어 이득을 보려다 여의치 못하자 소신을 굽힌 자이다. 말하자면 줏대가 없는 자라 하겠다. 이 무렵 한겨레신문의 인터뷰에서 황석영은 <남북 관계를 풀려는 자신의 뜻이 와전되었다.>라고 얼버무린 자이다.
이번 베를린 문학페스티벌 강연에서 황석영이 한 강연 요지는 한국문학의 위상을 얘기 한 것이 아니라 세월호에 얽힌 이야기다. <역대 개발주의 정권이 온존시킨 정경유착의 구조가 고정화되고 악질화되는 단계에 이르렀다는 신호가 바로 세월호 참사였다.>고 말하고 뒤이어 <정부는 아직도 성장과 효율성과 일체화된 통치력이라는 신화에 발목 잡힌 과거 개발독재 시대의 망령에 사로잡혀 있는 듯하며, 이는 신자유주의와 결합해 과거보다 더욱 악화되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라고 했다. 위의 말이 타당성을 인정하더라도 국내에서가 아니라 외국인들 앞에서 대한민국 정부를 비판하는 것은 작가답지 못하다. 그는 또 <박정희 군사독재 정부와 싸웠던 때를 따져보니 20대 초반이었는데, 70살 넘어 또다시 싸움을 시작해야 한다고 하니 지긋지긋하다.>라고 현 정부를 비난했다.
황석영은 한국 정부가 아직도 독재의 망령에 사로잡혀 있다고 했으며, 또다시 늙은 나이에도 독재와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지금 UN에서 부각되고 있는 북한의 인권과 독재와 정치범 수용소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는 것이다. 한반도에는 대한민국만 독재와 억압이 있고 언론의 자유가 없는 것처럼 말하고, 북한이야말로 모든 자유와 평화와 인권이 있는 것처럼 함구하고 있는 것은 작가로서의 양심을 의심케 하고 있다. 황석영이 박근혜 정부에 충성하라는 얘기가 결코 아니다. 한 집안의 일을 이 동네 저 동네 떠돌며 흉이나 보는 것은 집안을 바로 세우겠다는 것이 아니라 집안을 망신시키고 거덜 내려는 짓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한국의 독자를 생각해서라도 작가답게 행동하길 바란다.(끝) 정일남 시인.
첫댓글 행동양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