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사랑하는 나의 영자씨!
여기 드라마에서 나 올 법 한 이야기의 주인공이 있습니다.
불우한 가정환경, 치명적인 불치병, 최악의 사건들
새드 드라마의 3요소를 모두 가졌지만, 한 가지 빠진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희망입니다.
영자(가명)씨는 법적으로 부모가 없습니다. 아버지 집안에 인정을 받지 못해, 호적상에 어머니는 없는 사람이며, 아버지는 삼촌으로 되어 있는 누구에게도 환영받지 못한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그런 불우한 환경 속에 아버지 집에서 눈칫밥을 먹으며 살아왔지만 그나마 아홉 살 때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게 되면서, 더 이상 집안에서 돌봐 줄 사람이 없어져, 오빠와 함께 생모에게로 가 함께 살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고등학교 재학시절, 영자씨가 살던 정선에는 카지노가 들어서게 되고, 지역개발이라는 명목아래 강제퇴거를 해야만 했습니다. 보상금으로 천만 원이라는 돈을 받게 되었지만, 어머니가 보증을 잘 못 서는 바람에 보상금은 물론 엄청난 빚을 떠 앉게 되었습니다. 더 이상 살 곳이 없어진 어머니와 함께 서울의 이모 집으로 또 다시 원치 않는 더부살이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더부살이를 하면서, 영자씨는 학업도 중퇴하고 오빠와 함께 일을 하면서 돈을 모아 간신히 서울의 임대아파트로 이사하게 되었습니다. 비록 10평남 짓 작은 아파트이지만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지 않고 세 식구가 살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할 뿐이었습니다. 그리고 학업은 포기하였지만 요리사라는 꿈을 키우며, 열심히 일을 배우고 돈을 모으겠다는 생각으로 희망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영자씨가 20세가 되 던 해, 몸에 이상이 생겼습니다. 당뇨병 환자였던 부모님의 영향을 받은 영자씨는 어릴 적부터 당뇨가 있었으며, 그 병이 합병증을 유발하여, 신장과 췌장의 기능을 잃게 된 것입니다. 그렇게 영자씨는 하루에 4번씩 투석을 받아야 살 수 있는 신장장애를 가지게 되면서, 하던 일마저 그만 두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부터 사람과 세상과의 인연을 멀리하면서 점점 폐쇄적인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어머니마저 치매를 앓게 되었습니다. 또 일정한 직업 없이 생계를 책임지던 오빠마저 결혼 한 후 병든 노모와 장애를 가진 동생을 부양하기에는 더 없이 힘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점점 세상에 희망이 사라질 시점에 정점을 찍는 일이 발생하게 되었습니다. 올 해 3월 어머니가 돌아가시면서 영자씨와 이별을 하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어머니의 죽음에 슬픔이 가시기 전에 현재 살고 있는 아파트에서 통보가 왔습니다. 가족관계가 성립되지 않는 영자씨가 퇴거 명령을 받은 것입니다. 거주안정법상 2년간의 유해기간이 있지만, 평소 치매를 가지고 있던 어머니가 2년 전 재계약을 하지 않아 금년 6월이면 만료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영자씨는 하루아침에 어머니와 살 집이 없어지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불행의 연속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평소 신장치료를 받던 서울대병원에서 며 칠전 급한 연락이 온 것입니다. 장기이식수술 대상자로 신청 후 5년이 넘어 대기 1순위라 조만간에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수술을 받게 되면 정상에 가까워 질 수 있을 정도로 건강을 회복하는 좋은 기회이지만, 당장 수술비를 어디서 구할 수 있으며, 또 수술을 받는다 해도 수술 뒤에는 당장 살 곳도 없기 때문에 막막할 수밖에 없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딱한 사정을 접하고 지역 복지관과 구청에서 도움을 주기위해 백방으로 노력하고 있지만, 수술비와 거처를 동시에 준비하기에는 역부족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에 영자씨의 아픈 상처와 힘든 사정을 다음 희망해에게 알리며, 도움을 청하게 되었습니다.
영자씨는 올 해 30세가 된 아가씨입니다. 남들처럼 예쁜 옷 도 입고, 연애도 하고 싶지만, 영자씨는 그런 것을 포기한지 오래 전입니다. 부디 사랑스런 영자씨가 다시 세상 속에 나가 당당하게 살 수 있도록 힘을 모아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