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20일) 생활공감으로 영구임대아파트에서 주택관리사 업무에 참여했습니다.
영구임대주택 입주민을 위해 아파트 관리업무 뿐만 아니라 임대행정업무와 주거복지업무까지 하고 있는 주택관리공단 소속 주택관리사의 노고를 알고, 그 속에서 개선점은 없는지 확인하고자 했습니다.
제가 맡은 업무는 관리홈닥터 업무와 하자접수세대를 방문해 하자를 처리하는 것이었습니다.
첫 번째로 지원 물품을 전달해드리고 말벗을 해드리는 관리홈닥터 업무를 했습니다. 처음 방문한 곳이 기억에 남는데, 연락이 되지 않는 자식이 있다는 이유로 수급 대상에서 탈락해 노령연금 20만원으로 생계를 홀로 꾸려나가는 어머님이 사는 세대였습니다. 쌀을 전달하고 어머님과 대화를 나누면서, 자식이 실제로 부모를 부양하고 있지 않는데도 부양의무자가 있다는 이유로 수급대상에서 탈락시키는 부양의무제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 업무는 하자보수작업으로 두 세대를 방문해 싱크대 누수를 고쳐드렸습니다. 다만, 한 세대는 완벽하게 수리를 해드렸는데, 다른 한 세대는 정수기 업체의 부품문제로 완벽하게 처리해드리지 못하고 임시조치만 해드릴 수 밖에 없어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현장에서 함께 일하며 주택관리사 분들의 애로사항도 들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폭력에 노출되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영구임대아파트에는 여러 유형의 입주민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방문한 단지는 정신질환을 가진 입주민이 밀집한 단지로, 세대 방문 시 폭력적 성향을 지닌 입주민으로부터 무방비로 폭행을 당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었습니다.
실제 제가 방문한 단지의 여직원이 임신을 한 상태에서 주거복지 업무를 하다가 폭력적 성향일 지닌 입주민에게 폭행을 당해 유산을 한 안타까운 사례도 있었습니다.
영구임대주택 주택관리사뿐만 아니라 공동주택 입주민이 폭력에 노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정신질환자(폭력적 성향을 지닌)의 선별적 입주가 필요합니다. 정부는 증세의 정도가 심한 사람은 공동주택이 아니라 치료시설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상태의 호전 정도에 따라 공동주택에 입주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폭력적 성향을 지니고 있는 입주민을 상대하는 주택관리사의 감정노동 스트레스가 높은 점을 고려해, 정기적인 정신건강 검진이나 감정노동 치유 프로그램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국회에서 관련부처에 건의하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인력 부족문제입니다. 영구임대아파트는 입주민의 경제상황을 고려해 관리비를 낮추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무리한 비용 절감으로 인해 11명이 1,972세대를 관리하는 상황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이를 단순히 평균을 내면 1인당 200호를 관리하고 있는 것인데 1명의 주택관리사가 많은 세대를 관리하다 보면, 주거복지사의 노동 강도가 높아지고 결국 주거복지 서비스는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문제는 현장의 상황이 이러한데도 관련부처에서는 세대수가 아닌 평방미터 기준으로 관리비를 일반 아파트와 비교하면서, 일반주택과 임대주택 관리비 차이가 얼마 나지 않는다며 더 줄여야 한다고 하고 있는 것입니다.
정부는 영구임대아파트의 관리비를 줄이라고만 할 것이 아니라, 재정 지원을 통해 주택관리사가 입주민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런 차원에서 주거복지사 배치 예산을 편성해 주택관리사의 주거복지 업무 부담을 줄여나가야 합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국회에서 챙길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생활공감을 진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유상화 주택관리공단노동조합 위원장님 조경주 대외협력실장님 그리고 전순경 관리소장님을 비롯한 ‘우리 아니면 안 된다’는 마음을 새기며 일하고 계신 주택관리사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첫댓글 촌장님
수고많으셨어요
촌장님
응원합니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