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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과 새벽 사이
출처 : 정택운(1990.11.10)
해를 품은 달 6화(1)
이 드라마는 조선의 가상 왕 시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픽션으로 역사적 인물, 사건과는 무관합니다.
녹영에게 전해받은 약을 달여 연우에게 먹인 허영재.
연우는 숨을 거두고 소식을 들은 훤은 오열한다.
훤 - <나레이션>왕은 해라 하고 왕비는 곧 달이라 한다. 이 봉잠은 하얀 달이 붉은 해를
품고있는 형태를 하고있으니, 내 이것을 해를 품은 달이라 이름붙였다.
훤 - 이거 놔라!!! 할 말이 남았단말이다!!! 연우야....!!!
땅 속으로 들어가는 연우의 관.
정경부인 - 연우야!!!!!!!... 아가!!!!!!.. 아가!!!!!
눈물흘리며 슬퍼하는 허영재.
양명군이 뒤늦게 말을 타고 도착하지만 이미 연우는 숨을 거두고
땅 속으로 관이 묻히고 있다.
보경모 - 이제 들어오십니까?
보경 - 오셨습니까?
윤대형 - 머지않아 별궁으로 들어가게 될 것이다. 차비를 해두거라.
보경모 - 별궁이라니요? 허면 우리 보경이가 세자빈이 되는 것입니까?
보경 - 죽었습니까..?
'죽이셨습니까...?'
윤대형 - 오늘 이승을 떠났다.
윤대형의 말에 놀라는 보경.
자신의 방에 들어와 윤대형이 했던 말을 생각하는 보경.
윤대형 - '어설픈 연민이나 죄책감은 버리고 내 것을 빼앗겼을 떄의 기분을 생각하거라!'
보경 - 세자빈......
마음을 굳게 다잡는 보경.
훤은 바깥에서 연우를 떠올리며 눈물흘리고 있다.
그런 훤에게 다가오는 양명군.
훤 - 형님.... 스승님께서 지금 어쩌고 계십니까..?
그 아이.... 빈궁의 마지막 가는 길을 형님께서도 지켜보셨습니까..?
양명군 - 그것이 왜 궁금하십니까? 저하께서는 무얼하셨기에 그 아이의 마지막 길을 제게 묻는 것입니까?
그 아이가 죄인처럼 궐에서 쫓겨날 때 저하께오선 무얼하셨습니까?!!
그 아이가 생사를 오가고 있을 때 저하께서는 무얼하셨습니까!!!!!
훤 - 그만하십시오....
양명군 - 그 아이가 차가운 땅에 묻힐 때 저하께서는 무얼하셨습니까!!!!?
그 아이의 아비와 오라비가 유배에 처해질 지경이 된 지금 저하께서는 무얼하고계십니까!!!!!?
훤 - 형님!!!!!
양명군 - 모든 것을 다 가지신 저하가 아니십니까..
주상전하의 성심도, 제게는 아비같았던 대제학의 충심도, 혈육같았던 허문학의 우의도
모두 가지신 저하가 아니십니까!!!!!
하나쯤은.... 단 하나쯤은.... 제 것이 되면 안되는 것이었습니까..?
훤 - 형님...
양명군 - 제게는 단 하나였습니다. 간절히 원한 단 하나였습니다!!
하나쯤은 저를 위해 내어주실 수는 없으셨습니까?
저라면 지켰을 것입니다.. 제 전부를 걸고서라도..... 제 목숨을 걸고서라도!!!! 지켜냈을 것입니다..
저하께서는 지키지 못하셨습니다.
훤 - .....
양명군 - '다음 생에는 제 사람이 될 것입니다.
다음 생에는 반드시 제가 지킬 것입니다.'
속으로 말하며 다시 떠나는 양명군.
훤은 양명군의 말에 양명군도 연우를 좋아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는다.
대비윤씨 - 수고가 많았다. 꽤 길게 목숨을 부지한다싶어 내심 불안했는데, 네 실력이 *허명은 아니었구나.
내 앞으로도 성수청의 입지를 위해 크게 힘써줄 것이니 걱정말거라.
[*허명 : 실속없는 헛된 명성.]
녹영 - 송구하오나 소인 오늘 대비마마께 한 가지 청이 있사옵니다.
대비윤씨 - 그래? 어서 말해보거라.
녹영 - 잠시 성수청을 떠나있을까 하옵니다.
대비윤씨 - 성수청을 떠나겠다?
녹영 - 본디 사람의 목숨과 관련된 흑주술은 금기이옵니다.
이번 주술로 인해 소인의 몸과 신력이 많이 상한 듯하여
잠시 산천을 떠돌며 몸과 마음을 정화하고자 하옵니다.
대비윤씨 - 허나 너만한 신력을 가진 이가 없으니 곤란하구나.
녹영 - 만일의 경우 소인의 존재가 일을 그르칠 수도 있지않겠사옵니까?
대비윤씨 - 허면 돌아오긴 할 것이냐?
녹영 - 여부가 있겠사옵니까.
그 날 밤, 연우의 무덤을 파기 시작하는 낯선 사람.
그 시각 연우는 관 속에서 깨어난다.
녹영 - 서둘러야합니다. 곧 약효가 다할 것입니다!
이내 자신이 어딘가에 갇혀있다는 사실을 깨달음과 동시에
숨막혀하다 다시 정신을 잃는 연우.
녹영 - 게 누구냐!
인기척이 느껴져 뒤를 돌아본 녹영.
꽃을 들고 연우의 무덤을 찾았다가 무덤을 파고 있는 녹영과 혜각도사를 보고 그들을 노려보는 설이.
이내 연우의 관이 다시 열리고, 훤과 관련된 그 동안의 모든 기억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간다.
다시 깨어나는 연우. 낯선 환경에 자리에서 일어나 주위를 살핀다.
눈 앞에 보이는 낯선 아이.
연우 - 너는 누구니?
잔실 - 나? 잔실이
연우 - 잔...실?
<*잔실이 : 신비의 돌 팔던 사기꾼들이 데려다가 아동학대하던 아이.>
잔실 - 아참! 신모님!! 신모님!!!
설이 - (방으로 뛰쳐들어오며) 아가씨!!!!!
아가씨, 이제 정신이 드세요? 네?
문 앞에 서서 설이와 연우를 지켜보던 녹영과 눈이 마주친 연우.
연우 - 누구..십니까?
(설이를 보며) 너는 누구니?
기억을 잃은 연우.
연우 - 여긴 어딥니까? 그리고.. 저는 누구입니까?
잔실 - 언니야도 참 불쌍한 인생이다. 평생 저 언니 그림자로 살아가겠구나?
눈곷이 불꽃을 가까이하면 녹아없어져. 그니까 절대 가까이 하면 안돼?
잔실이의 말을 이해할 수 없는 설이.
녹영 - 아가씨께서는 무녀이십니다. 내림굿을 받던 중 혼절하였다가 오늘에서야 깨어난 것입니다.
워낙 큰 신을 몸주로 모셨기에 그 충격으로 기억을 잃은 듯합니다.
허니 이제부터 저를 신어미라 여기시고..
연우 - (말을 끊으며) 가족들은.. 제 가족들은 어디있나요?
녹영 - 모릅니다. 거리를 떠돌던 아가씨의 눈빛에서 예사롭지 않은 신기가 읽히기에
제가 내림굿을 해주었을 뿐입니다.
연우 - 버림.. 받은건가요? 제게 신기가 있음을 알고 가족들이 저를 버린건가요?
녹영 - 이미 무녀가 된 몸. 과거의 연은 잊는 것이 좋습니다.
신께서 기억을 앗아간 것도 어쩌면 과거의 연을 끊어내고 무녀로서의 삶을 살아가라는 신의 뜻이겠지요.
연우에게 거짓말을 하는 녹영과 진실이라 받아들이는 기억을 잃은 연우.
궐에서 마주친 윤대형무리와 훤.
윤대형 - 저하, 그간 얼마나 심려가 크셨사옵니까?
훤 - 심려라니?
윤대형 - 간택에 신중을 기하지못한 천신들의 탓이옵니다.
훤 - 아.. 생로병사야 하늘의 소관인 것을 사람이 어찌하겠는가?
윤대형 - 그리 말씀해주시니 소신이 몸둘 바를 모르겠사옵니다.
훤 - 하하하하! 천지사방에 이판의 몸둘 곳 하나가 없겠는가?
뭐 둘데를 찾는다면야 이미 앉은 자를 끌어내려서라도 제 몸을 두려들겠지.
세자빈에 간택되었던 연우를 끌어내리고는 기어코 자신의 딸을 세자빈으로
만든 윤대형을 대놓고 까는 훤과 그런 훤이 못마땅한 윤대형.
윤대형을 돌아보며 분노하는 훤.
한 편 잠못이루다 마당에 나온 허영재는 돌 위에 앉아 책을 읽고있는
연우의 환영을 보고 반가워하지만 이내 환영이 사라져버린다.
슬퍼하는 허영재를 위로해주는 허염.
허영재 - *배소가 결정되었다는구나. 비록 죄인의 몸이 되었으나
이는 너와 내가 마땅히 치뤄야할 죄이니까 결코 주상전하를 원망해서는 아니된다.
[*배소 - 유배지.]
허염 - 소자가 어찌 그런 마음을 품겠사옵니까?
다만 혼자되실 세자저하가 걱정되어..
허영재 - 몸은 천리 밖에 두어도 언제나 세자저하의 신하임을 잊지말거라.
언젠가 곁에서 다시 모실 날까지 스스로 갈고 닦는 일을 게을리해서는 안될 것이야.
몸종 - 대감마님.... 잠시 나와보셔야되겠습니다..
허영재 - 무슨 일인가?
몸종 - 저 그것이... 마님께서 또..
안채에 가보니 허튼 아이를 데려다 연우로 착각하고
밥을 먹이고 있는 정경부인.
허영재 - 부인...
정경부인 - 자 연우야, 네가 좋아하는 호박나물이다.
허영재 - 부인!!!!!!
아이 - 끅!.....
허염 - 괜찮으냐? 먹을 것과 옷가지를 챙겨줄테니 나가자꾸나.
허영재의 호통에 놀라 딸꾹질하는 아이를 달래며 데리고 나가는 허염.
허영재 - 부인 대체 언제까지 이럴 것이오.... 그만하시오 제발!!!!
정경부인 - 연우야.. 밥먹다말고 어딜가는게냐..?
허영재 - 우리 연우는 이미 죽었소!!
이미 죽었단말이오 부인...!!!
정경부인 - 우리 연우..... 아이고 내 새끼!!!! 연우야....!!
혜각도사 - 오셨는가? 늦어져서 걱정했네.
녹영 - 아이들은...?
혜각도사 - 나오거라!
갈대 밭에 숨어있다가 나오는 잔실, 설, 그리고 연우.
혜각도사 - 자 빨리빨리!
아이들을 배에 태우는 혜각도사.
하지만 배에 오르지않고 뒤를 돌아보는 연우.
녹영 - 서두르셔야합니다 이만 배에 오르시지요.
연우 - .....
녹영 - 어찌 그러십니까? 아직 몸이 안좋으신겁니까?
연우 - 아닙니다. 저를 버린 가족이 이 곳에 있을지도 모르는데...
떠나면 다시는 못보게 될 것같아서...
녹영 - 서두르셔야합니다. 이만 배에 오르시지요.
녹영 - 폐만 끼치다갑니다.
혜각도사 - 언제든 도움이 필요하면 찾아오시게.
녹영 - *소격서로 돌아가십니까?
[*소격서 : 조선시대에 하늘과 땅, 별에 지내는 도교의 제사를 맡아보던 관아.]
혜각도사 - 주상전하께서 윤허하신 휴식이 끝났으니 복귀해야겠지.
자넨 언제 성수청으로 복귀할 생각인가?
녹영 - 언감생심. 어찌 국무자리로 돌아가길 바라겠습니까?
혜각도사 - 그런 소리말게. 왕실과 백성을 위해 해야할 일이 남아있지 않는가!
녹영 - 이만 가봐야되겠습니다. 부디 강녕하십시오.
혜각도사 - 조심하시게. 아가씨와 함께 있는 한, 자네도 안전하다고만은 할 수 없네.
잔실, 설이, 연우 마지막으로 녹영까지 올라탄 배가 떠난다.
혜각도사 - 잘가거라! 부디 강녕하십시오 아가씨!!
다음에 뵐 땐 웃는 모습을 보여주세요!
그런 혜각도사를 보며 손을 흔들어주는 연우.
혜각도사 - '달이 숨었으니 이 나라의 어둠이 깊어지겠구나.
허나 차면 기울고 기울면 다시 차오르는 것이 달의 속성.
언젠가는 반드시 제 모습을 찾을 날이 올 것이야. 그 때까지 부디 무탈하시기를.....'
설이 - 어찌그러십니까?
연우 - 왜 자꾸 나를 아가씨라고 부르니?
설이 - 예..? 그건...
잔실 - 언니는 달이니까!
녹영 - 워낙 큰 신을 몸주로 모셨기에 다들 그리 부르는 것이옵니다.
모두가 아가씨라고 부르며 존대를 하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연우에게 대충 둘러댄 녹영.
전에 아리의 무덤에서 본 댕기에 새겨진 이인공이라는 글자를 떠올리며
무녀와 국모로서의 삶을 살아야하는 연우를 안타깝게 생각한다.
녹영 - '국모의 자리를 되찾든, 무녀로서의 삶을 이어가든 이제 저 아이의 몫이다..'
6화(1)끝!
재밌게봤다면 댓글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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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
어떡해ㅠㅠ연우어머니하고 염이하고 너무 안타깝고 불쌍하다..연우도 너무 불쌍하고 한순간에 사랑하는 모든것들을 잃고 기억까지 잃어버렸으니...ㅠㅠ진짜 너무 안타깝다 ㄹㅇ 이씨남매 집착때문에 허씨남매 인생꼬여버렸네...대왕대비도 싫고 윤대형도 싫은데 민화공주는 더 싫어 맨날 징징거리고...ㅋ...지짜 민화공주 짱시룸...양명군의 짠내는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보경이도 싫긴싫은데 가면갈수록 불쌍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진짜 이 드라마는 다 가질수없나보다. 뭐하나씩 잃어야하나봄 ㅠㅠ아예못가지는 사람도 있고....참 ㅠㅠ
헐 해품달 세번째보는건데도 이제까지 민하공주라고 알고있었다........ 아이고ㅠㅠㅠ 다음번부터는 민화라고 써야지ㅠㅠㅠㅠ
나도 가끔 햇갈려...★
어ㅠㅠㅠㅠㅠ연우야ㅠㅠㅠㅠㅠㅠㅠㅠㅜ짠내
양명군도 짠내... 훤이랑 연우도 짠내ㅠㅠㅠㅠ...
정주행했다!!! 아 너무 재밌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연재고마워♡♡♡♡
^.^
존잼ㅠㅠㅠㅠㅠㅠ잘보고있어!!
^.^
존재뮤ㅠ너무재밋다..이제곧아역끝나네ㅠㅠ
ㅠ.ㅠ
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나 마지막 끝나갈때 양명군 모습 생각하니까 벌써부터 짠내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ㅠ 진짜 해품달은 아역이 ㄹㅇ이긴 하지만 성인도............ 그냥 해품달은 옳다...... 아 민화공주 나중에 성인역ㅇ되서 훤이랑 울면서 대화할 그 장면도 갑자기 생각하니 벌써 소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ㅜㅜㅜㅜ보경이도 마지막에 불쌍하고 으아아아아악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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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제된 댓글 입니다.
ㅠ.ㅠ
잘봤어!!! 또보는건데도 진짜재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