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자 4 - 페루자의 거리를 걸어 프리오리 궁전을 지나 페루지노의 피에타를 생각하다!
5월 19일 피렌체 에서 기차를 타고 산 정상에 세워진 오르비에토 를 보고는 다시 기차로 언덕 위의
페루자 에 도착했는데... 옛 에트루리아인 들의 도시로 출발하여 BC 310년에 로마에 점령당한
움브리아의 주도 페루자 Perugia 는 중세시대 건물들이 많이 남아 있어 여행자들이 몰리는 도시입니다.
우라 부부는 오후 늦게 페루자 에 도착하여 호텔에 배낭을 넣고는.... 반누치 대로 를
걸어서 옛날에 환전상 이었다는 콜레조 델 캄비오 를 지나 프리오리 궁전 을 봅니다.
여기 프리오리 궁전 Palazzo del Priori 은 13세기에 최초로 건축된 이래 지금은 시청사
로 사용되고 있으며.... 정면에 2개의 조각상인 "그립스와 사자" 가 보입니다.
프리오리 궁전 안으로 들어가니 돌로 된 건물 안이라 채광이 안되어 좀 어두운데
무언가 노려보고 있어 놀라 쳐다보니.... 여기에도 그립스와 사자 인가 보네요?
"그립스" 는 독수리의 머리와 날개에다가 사자의 몸 을 가진
페루자의 수호신 으로 독수리 는 옛 로마의 상징에서
신성 로마제국 황제를 거쳐 러시아 제국으로 이어지는 것이지요?
사자 는 신성로마제국 독일 황제 와 대립하는 교황 지지파의 상징 인데...
그럼 여기 페루자의 상징 은 황제와 교황의 상징물을 결합 한 것일러나?
자세히 보면 그립스와 사자 는 쇠사슬로 연결 되어 있는데.....
1271년에 아놀프 캄비오 가 인근 시에나시 를 위해 제작하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1358년에 시에나와 페루자 가 한판 붙은 토니타 전쟁 에서
이 도시 페루자가 승리 함으로써...... 그 성문에
장식되어 있던 그립스와 사자를 전리품 으로 뺏아 왔다고 하네요?
그러고는 어두운 궁전을 뒤로 하고 밖으로 나와 에트루리아 시대 로 부터
수천년간 페루자시의 정치, 종교, 축제의 장소인 대성당 앞에
11월 4일 광장 Plazza 4 Novembre (피아짜 콰트로디치 노벰브레) 에 이릅니다.
교황 율리우스 2세의 동상 이 앉아 있는 페루자 대성당 앞에는
마조레 분수 Fontana Maggiore 가 보이는데.....
아름다운 분수는 1278년에 지오반니 피사노 가 만들었다고 합니다.
여기 물을 뿜는 분수 는 스페인 마드리드의 스페인 광장 분수
처럼...... 님프 셋 이 물병을 기울이는
청동 조각이 있고, 아래 기단부에는 12달과 천문상 이 보입니다.
그런데 이 분수 를 보호하는 보호망인 철제 울타리에는 거칠게
휘갈겨 쓴 붉고 검은 글씨 의 플래카드 가 붙었는데.....
그 앞에 자그만 연단 이 설치되고 머리며 수염이 허옇게 센 나이든
남자가 마이크 를 잡고 격렬한 어조로 연설 하고 있는걸 봅니다?
그 앞 계단에 앉아 듣고 있는 청중들 이 젊은 청년들 이라 참 놀랍네요?
저 사람은 공산주의자 일러나? 아님 극우 민족우의자 일까요?
교황과 독일황제가 세력다툼 을 벌이던 르네상스기 에 이 도시 출신 페루지노
(본명 반누치) 와 제자 라파엘로 가 여기 페루자에서 활동 했다고 합니다.
"페루지노" 는 바티칸 궁전 의 시스티나 예배당 벽화 장식에
종사했고 15세기 움브리아화파 의 지도자였는데,
감미롭고 감상적 이며 단순화된 인상의 화풍 이었다고 합니다.
1481년에 교황 식스토 4세 는 보티첼리, 기를란다요와 페루지노 를 로마 에
초청해 바티칸 궁전의 시스티나 성당 벽화 장식 을 부탁햇던 것이지요!
페루지노 는 이후 피렌체의 산타마리아 마달레나 데 파치성당의 “그리스도의 책형”
이며 “성 베르나르 도의 환상”과“성모상” 외에“피에타” 를 그렸습니다.
페루자 반누치 거리 프리오리 궁전 3층에 있는 국립 움브리아 미술관 Galleria nazionale
dell' Umbria 에는 8~ 18세기 움브리아파 회화 가 전시되어 있는데....
그중에서도 압권은 안젤리코의 제단화 로 “천사와 성인들” 과 저 페루지노 의 작품인
“베드로에게 천국의 열쇠를 주는 그리스도”와 “성모자” 및“피에타”가 전시되고 있습니다.
"피에타" 는 이탈리아어로 “자비를 베푸소서”라는 뜻으로 성모 마리아 가
죽은 그리스도 를 안고 있는 모습을 표현한 그림이나 조각상 을 말합니다.
내가 피에타 를 처음 본 것은...... 로마 바티칸 성당 에서 였는데
미켈란젤로의 걸작 피에타 상 의 살포시 내리감은
마리아의 눈 은 자식 잃은 보통 부모의 아픔 과 다를바 없어 보였습니다.
미켈란젤로 는 그리스도의 몸을 작게 표현하면서 옷을
이용하여 마리아의 무릎을 크게 보이게 함으로써
부자연스러움을 조형적으로 없애려고 하였다고도 합니다.
미켈란젤로 는 푸른색이었을 마리아의 옷을 대리석에 의한 형태로만
표현하려 하였으니..... 구겨진 옷자락의 주름 을
만들어 그리스도를 지키는 하느님의 옷 으로 표현하였다고 하네요?
그런데 피에타 Pieta 는 2012년 베네치아 영화제 에서 괴짜 김기덕 감독 이 조민수를 주연으로
하는 영화를 만들어 황금사자상 을 수상함으로써 우리에게 더 친숙한 이름이 되었습니다.
관객을 불편 하게 만드는 김기덕 감독 의 영화는... 삶의 원초적 폭력성
에 대한 탐구와 그것을 관통해야 하는 인간의 비애 를
"여자를 통한 구원" 에 이르는 과정이 날 것으로 표현되었다고 합니다!
임권택 감독의 씨받이 를 시작으로 이창동 박찬욱 과 더불어
2세대인 이단아 김기덕 은......... 중학교도
다니지 못한 학력 으로 청계천 주변 공장 에서 일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프랑스로 건너가 미술가의 길 을 걸으면서 “퐁네프의 연인들”
과 ‘양들의 참묵“ 을 보고는....... 영화인의 길 에
들어서서는 ”구원“을 화두로 꾸미지 않는 영상미 를 추구한 것인가요?
각설하고..... 이 도시 페루자의 남자 인 페루지노 의 감미롭고
감상적인 화풍은 사물을 단순화한 인상의 표현 이라고 합니다!
좌우 대칭적 구도 와 푸른 분위기가 감도는 풍경묘사 등이 독특하였으니
모두 제자인 라파엘로 에게 뚜렷이 계승 되었다고 합니다.
페루지노 는 만년에는 만토바의 이사벨라 데스테 를 섬겼으나.....
결국에는 고향인 이 도시 페루자 에서 페스트로 사망 하였다고 합니다!
즐거운 유럽여행! 함께 나누는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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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감사합니다
새해복많이 받으세요
피에타, 피에타 영화 피에타......
며칠 전에 영화를 만든 김기덕 감독이
이국땅 라트비아에서 저 세상으로 갔다는데
미투와 관련해 비난도 많지만.....
그래도 이승을 떠난 사람이니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