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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자 여행5 - 고풍스러운 도시 페루자에서 맥주를 들며 축구선수 안정환을 생각하다!
5월 19일 피렌체 에서 오르비에토 를 거쳐 방문한 푸르른 들판 한 복판 언덕 위에 자리잡은
견고한 성벽 안의 페루자 Perugia 구시가지는 400년 전의 모습 그대로 고풍스럽습니다!
이 오래된 도시 페루자 는 움브리아 주 의 주도로 외국인 대학 Universita per Stranieri
이 있어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고..... 7월에는 "재즈 페스티벌" 이 열린다고 합니다.
또 재즈 팬 이라면 페루자 는 독일의 ECM 과 더불어 유럽 재즈 레이블의 양두 마차인 에게아
(에지아) Egea 레이블 의 고장이자..... 미라바시 Mirabassi 형제의 고향이라고 하네요?
클라리넷 연주자인 가브리엘 미라바시 Gabriele Mirabassi 는 엔리꼬 피에라눈찌 와
함께 에게아 를 이끄는 양두 마차로 민족적이고 서정성 짙은 재즈 음악 을 선보입니다.
에게아의 앨범 Racconti Meditemanei 에서는 엔리꼬 피에라눈찌 의 건반과 마크 존슨 의
베이스에 가브리엘 미라바시의 클라리넷 연주 는 청중의 심금을 울린다고들 합니다.
특히 그들의 재즈 는 가을에 들으면 더욱 사람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데... 에게아의 직영점 이
여기 11월 4일 광장 Plazza 4 Novembre 에서 Teatro Marlacchi 로 가는 길에 있다고 합니다.
또 10월 셋째주 에는 유럽 최대의 유로 초콜릿 Eurochocolate 제전이 열리면 전세계에서 무려
100만명의 인파 가 이 도시 페루자로 몰려들기 때문에 호텔 예약은 불가능 하게 된다네요?
그러니까 페루자 초콜릿 은 유럽에서도 알아주는 명물 이었는데 그만 경영을 잘못했는지 세계적인
식품 기업인 스위스의 네슬레 에 넘어가자... 이탈리아 사람들의 사랑이 식었다나 어쨌다나?
정작 이 시기에는 현지인들 중에는 엄청난 인파 를 피해 오히려 다른 지방으로
피신 여행 을 떠난 다는데 길거리는 초콜릿 향과 맛 으로 넘쳐흐른다고 합니다.
이 거리에 초콜릿 숍 산드리 Sandri 는 1860년에 문을 열었는데..... 19세기에 알프스의
스위스인 야켄 슈칸 이 자신만의 레시피 를 가지고 이 도시 페루자 로 건너왔다고 합니다.
11월 4일 광장 Plazza 4 Novembre 에 대성당 카테드랄레 Cattedrale 는 14세기 중엽에 건축을
시작한 미완성 고딕양식 의 일명 산 로렌초 성당 으로... 스테인드글라스 가 아름답습니다.
매년 7월 30일 에는 성모 마리아의 결혼 반지 Holly Ring (?) 를 공개한다고
하는데, 사실 제 개인적으로 생각하기로는 예수가 처형당한 십자가 나
그때 입었던 수의(壽衣) 며 성형(聖血) 등 이런 것들은 믿을게 못됩니다만....
그런데 참 특이한 것이.... 유럽의 도시 들은 대성당을 중심 으로 건설되는 것이라 모든
성당의 정문은 광장을 향해 열려 있는데 페루자 만큼은 옆쪽에 정문 이 있다는 것이라?
하지만 시간이 늦어 성당 내부를 보지는 못하고 골목길을 걸어 일찍이 BC 3세기 에트루리아
인들에 의해 건설된 성문 중에 하나인 에트루리아 문 Arco Etrusco 을 구경합니다.
그러고는 시가지로 되돌아와서는 반누치 대로 에 내놓은 레스토랑에서
맥주 를 시키는데 옆 테이블 손님들을 둘러보니 한결같이
무슨 희한하게 생긴 그릇 에 알록달록한 색깔의 안주 를 먹고 있어.....
저게 뭔가 했더니.... 맥주 를 시키면 자동적으로 따라 나오는 기본 안주 인데
우리도 맛을 보니 전에 스페인 에서 맛보았던 그 하몽 비슷 하네요?
하몽 은 냉장고가 없던 시절에 돼지 뒷다리를 서까래에 매달고는 아래에서 연기를 피워
올려 그을리게해 오래토록 보관하던 식품인데.... 사전에 소금을 발라 훈제를
시키기 때문에 조금 짭조름한데 주로 빵에 싸서 먹는 음식 으로 술 안주 로는 제격입니다!
스페인 에서는 그라나다며 코르도바 등지의 식당에서 많이 먹었던 음식인데 일본
중부 지방 마쓰모토시 역전 건너편의 술집 이자까야 (居酒屋 거주옥) 에서도....
메뉴에 “ハモン” 이라고 적힌 것이 있기에 “고레와 스페니시 하몽 데스까?”
라고 물으니...“겟꼬데스“ 라고 대답하길래 바로 시켜 먹은 기억이 납니다!
맥주잔 을 기울이다가 생각하니.... 2000년에 안정환 은 부푼 꿈을 안고 유럽 축구 에
진출했으니.... 바로 이 도시 이탈리아 세리에-A 소속 AC 페루자 팀 이었습니다?
페루자 축구팀 은 나카타 를 영입한 이후 일본인 팬 등에게서 마케팅 수익 이
엄청나게 오르자...... 한국인 관광객과 한국에서 마케팅 을 위해
안정환 을 영입했으나 이후 페루자 구단의 수익 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페루자팀 에 속한 안정환 은 이탈리아 무대에서 한 때 4경기 연속 득점 을
올리는등..... 자신의 입지를 실력으로 입증해 보이고자
노력했으나 구단주의 무관심 으로 출장 기회 를 잡기가 점점 어려워졌습니다.
그러던 중에 "2002년 한일 월드컵" 에서 한국과 이탈리아 는 16강전에서 만났는데, 설기현 의
동점골과 안정환의 연장 골든골 로 "이탈리아가 탈락" 하는 대참사(!) 가 벌어졌으니...
안정환은 전반전에 얻은 페널티킥을 실축해 의시소침했지만 히딩크 감독은 질책없이 신뢰합니다.
히딩크는 이탈리아 주전 토티가 다혈질 이라 최진철, 김태영, 홍명보, 김남일에게 거친 파울 을 해서
토티가 자제력을 잃도록 주문했고 성이 난 토티는 분별력을 잃으면서 모레노 주심에 의해 퇴장
당하고 안정환은 연장전에서 이영표가 올린 크로스골을 헤딩 으로 성공시켜 골든골을 기록해 승리합니다.
토티를 도발시켜 허리우드 액션으로 퇴장을 유도한 히딩크 감독은 지장 이니 이탈리아팀이 비공개로
훈련하던 대전 월드컵경기장에 핌 베이벡 코치를 비밀리에 잠입 시켜 경기장 상단 은폐된 장소에
숨어서 이탈리아팀의 작전을 파악 했으며, 경기 3시간전 뿌리는 물을 2시간 전에 흠뻑 뿌리도록
부탁해 경기장이 미끄럽도록 해서 후반 44분 비에리가 노마크 찬스에서 쏜 슛이 빗나가도록 만듭니다.
히딩크는 대한축구협회에 토티가 반칙하면 관중들이 거센 야유를 퍼붓도록 응원단에 부탁해 달라했는데
결국 패하니... 이탈리아 열도는 발칵 뒤집혀졌으며, 안정환은 미운 오리새끼 가 되어 팀에서 방출
되고 EPL 블랙번 측과 계약 성사단계 까지 이르게 되지만 페루자팀 의 높은 이적료 때문에 실패 합니다.
졸지에 안정환 은 무적선수 가 되어버렸으니..... 여기 페루자에서 함께 살던 부인도 마음
고생 이 심했겠고 결국에는 J리그 를 거쳐 중국에서 선수생활을 하다가 은퇴 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탈리아 국민들 이 저리도 노한 것이 우리로서는 잘 이해가 안되는데, 사실 라틴족인
이탈리아나 스페인 등은 우리나라와 비교가 불가능할 정도로 축구 열기 가 뜨겁습니다.
우승 을 바라고 출전했는데 어이없게도 탈락 했으니! 실력 이 아니라 한국팀의 거친 플레이 와
심판의 편파 판정 그리고 무분별한(?) 관중 때문에 승리를 도둑 맞았다고 생각했던 것이지요?
그러니까 광적인 한국 서포터스 들 수십명이 시합 전날 부산의 폴란드 팀 숙소인 호텔 밖에서 밤중
내내 엄청 소란을 피워 경찰이 출동 하는등 폴란드 선수들의 수면을 조직적으로 방해 했으며
밤새 한국인들의 고의적 소란으로 잠을 제대로 못잤는데 부산 아시아드구장에 물을 흠뻑 뿌렸으니?
이탈리아 전 에서는 이탈리아팀의 숙소인 천안 연수원 토티의 방에서 뱀 이 발견되는 대 소동이
있었고, 톰 마시 의 완벽한 골 찬스를 오프사이드 판정 하고 토티 가 한국측의 위험한 태클
로 넘어졌는데도... 모레노 주심 은 오히려 토티를 시뮬레이션 동작 이라고 퇴장 시켰습니다?
영국 더 가디언, 데일리 텔레그라피, 미국 슬레이트지에 골닷컴은 월드컵 3위 심판참사로 보도합니다!
그 외 미국팀 숙소 앞에서도 광적인 한국인들은 폴란드 숙소 에서 처럼 소란을
피웠고... 이탈리아 경기 에서는 킥 오프 직전에 Again 1966 카드 섹션 을
했는데, 그건 1966년에 박두익의 북한팀이 이탈리아를 격침 시킨 대사건이라!!!
이탈리아에서 문제 삼은 것은 한국 서포터스들 이 어떻게 경기 하루 전날에 축구장에 들어가 응원
연습 을 하는 것을 주최국인 한국이 허용 했느냐는 문제라? 카드섹션 까지 연습했는데 이탈리아
팀의 항의를 받고도 다음날 시합에서 저 카드섹션 이 또 등장하니 FIFA 회장 제프 블라터도 노합니다.
이탈리아전에 앞선 한국팀 경기에서 심판이 포르투칼의 주앙 핀투 를 퇴장 시킨게 이해가 안되고
뒷 경기에서는 스페인 호아킨 의 크로스볼 을 심판이 무효 처리하는 오심 이 일어나는 등....
독일 전 에서는 주전인 클로제와 올리버킨 의 "영정 사진" 이 등장하고 나치 마크 가 내걸리며...
“히틀러의 후손들은 돌아가라”는 플래카드 등으로 유럽 에서 한국 이미지 가 나빠진 탓이라?
이런 여러 상황들이 겹쳐서 이탈리아 에서 저런 이해못할 일 이 일어났던 것인데...
결국에는 페루자팀의 안정환이 속죄양 으로 억울하게 희생 당했던 것이지요?
그러고는 내일 아침에는 일찍 기차를 타고 아시시를 보고 볼로냐 로 가야하니 그만 일어나서
반누치 대로 를 걸어서 이탈리아 광장 Piazza Italia 을 지나 호텔로 돌아오는 데.....
마침 석양 무렵 이라 해가 지면서 언덕 위 성채 에서 내려다 보이는
집들이며 들판 이 온통 붉게 물들어 가는 모습을 바라 봅니다.
여행 이란 것이 꼭 무슨 유적지나 미술관과 박물관이며 성당 에 들러 건축물과 그림과
조각 을 보는 것만이 전부는 아니고 이처럼 여유를 즐기는 것도 좋은 것 이라....
19세기에 이 도시를 방문했던 헨리 제임스 는 페루자 에서 주의할 점은“서두르지 않는 것이다,
정처없이 걸으며 눈에 보이는 것을 관조하라” 라고 말했다니 참으로 공감 이 가는 말입니다!
그런데 호텔에 돌아와서야 비로소 생각나는 것이 반누치 대로 에 있다는 초콜릿
등을 취급하는 과자점 산드라 를 본다는 것이.... 그만 잊어버리고 말았네요!
페루자의 과자점 인 산드라 Sandri 는 1860년에 문을 열었다는데
뉴스위크 가 선정한 “세계 최고의 바”중 하나로
과자며 빵 도 맛있지만 더욱 커피 에스프레소 가 진하다고 들었는데....
페루자 구시가지 를 둘러싼 성벽 아래쪽 경사진 언덕 중간쯤 Via Marconi 37 번지에
있는 우리 호텔 아이리스Iris Hotel 는 오래 전에 지어진 탓으로 고풍스러운 데....
호텔방의 창문 을 열면 언덕 아래 꽃 화분을 내건 집들 이 내려다 보여 경치도
좋고.... 또 복도며 방에 걸린 그림 들이 예사롭지가 않으니 볼만합니다!
즐거운 유럽여행! 함께 나누는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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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길잡이★유럽 배낭여행
(http://cafe.daum.net/bpguide)
첫댓글 요즘도 자주보는 인물입니다.
시가지 모습이 정겹습니다
축구 선수 안정환.....
세계적으로 대성할수 있는
참으로 훌륭한 선수인데.....
저런 일로 빛을 보지 못했네요?
잘 보았습니다.
이탈리아의 오래된 도시의 성곽이나 구시가지 여행은 언제나 마음이 편안해지는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
이탈리아는 역사가 오래 되었고....
각 지방이 독립되어 있었으니
도시마다 나름대로 개성이 있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