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이재명 흉기 피습, 혐오 정치가 부른 후진적 테러

[귀암(龜巖) 김재형]

동아일보|오피니언

[사설]이재명 흉기 피습, 혐오 정치가 부른 후진적 테러

입력 2024-01-03 00:00업데이트 2024-01-03 05:32

이재명 대표 피습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일 부산 가덕도 대항전망대에서 피습됐다. 이 대표는 이날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방문, 기자들과 만나 질의 응답을 마친 뒤 차량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흉기를 든 괴한에게 목 부위를 흉기로 습격받았다. 부산일보 제공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어제 새해 첫 선거 관련 일정으로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방문했다가 흉기 습격을 당했다. 가해자는 파란색 종이 왕관에 ‘내가 이재명이다’라고 쓰고 사인을 해달라고 접근해 기습적으로 이 대표의 목 부위를 칼로 찔렀다. 이 대표는 현장에서 응급처치를 받은 후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현재까지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도 더 이상 정치 테러의 무풍지대가 아니다. 2006년에는 당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지지 유세에 나섰다가 커터칼 습격을 당해 지금까지도 얼굴에 10cm 정도의 수술 자국이 남아 있다. 2022년에는 당시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이재명 대통령 후보 유세 도중 둔기로 머리 부분을 3차례 이상 맞았다. 칼이나 둔기가 아니더라도 주먹 가격이나 달걀 투척 등을 포함하면 빈도수가 훨씬 많다. 민주 정치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 아닐 수 없다.

가해자는 충남에 거주하는 60대로 경찰 조사에서 “이 대표를 죽이려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살해 의도가 있었다고 스스로 밝힌 사건인 만큼 철저하게 범행 동기와 배후 유무를 규명해 상응한 처벌을 해야 함은 말할 필요도 없다. 배후가 있다면 심각한 일이고, 배후가 없다고 해도 우리 사회에 정치적 혐오의 감정이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퍼져 있음을 드러내는 것이기 때문에 심각하기는 마찬가지다. 가해자의 정치 성향 등에 대한 섣부른 예단 없이 엄정하게 수사해야 할 것이다.

‘아래로부터의 정치’가 활성화되고 있으나 어느 시점인가부터 오히려 정치적 갈등이 극단적 혐오, 혹은 극단적 지지로 흐르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오늘날 정치인 중에는 갈등이 있으면 지지자들을 설득해 타협으로 이끄는 게 정치임을 인식하지도 못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그들은 지지자들에게 영합하면서 혐오를 부추기는 걸 거꾸로 정치라고 여기는 듯하다. 혐오가 혐오를 먹고 사는 메커니즘을 제어하지 못하면 결국 폭력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평소에야 어떠했든 신년에는 덕담을 주고받는다. 그러나 윤석열 대통령과 이 대표는 신년사부터 날카로웠다. 윤 대통령은 “자기들만의 이권과 이념에 기반을 둔 패거리 카르텔을 반드시 타파하겠다”고 했고, 이 대표는 “칼로 사람을 죽이는 것과 잘못된 통치로 사람을 죽이는 것은 차이가 없다”고 했다. 총선이 다가올수록 정치적 갈등은 격화하기만 할 것이다. 신년 벽두부터 터진 테러 사건이 여야 막론하고 책임이 없지 않은 혐오 정치, 극단 정치에 제동을 거는 계기가 돼야 한다.

관련기사

• 이재명 대표 피습… ‘총선’이 테러 당했다
• “李, 목 부위 내경정맥 손상… 예상의 2배인 2시간 응급수술”
• 피습 46분만에 부산대병원 헬기 이송… 응급처치뒤 서울대병원으로 다시 옮겨
• 첫 지혈자 “李, 출혈부위 강하게 눌러달라고 부탁해”

추천순비추천순최신순

• 성리josh

  2024-01-03 01:54:35

  극단으로 흐르는 걸 즐겨 자신의 정치적이득을 보려는 자들이 운동권. 이들을 이번에 박멸해야 나라가 제대로 제자리를 찾을 것. 운동권을 소각합시다

  댓글달기

  (0)

  추천32

  비추천4

• 먹은죄나도있다

  2024-01-03 01:45:32

  충남에 진정한 애국자가 계셨구나.다음에는 정맥이 아닌 동맥 부탁드립니다.진심, 감사합니다.

  댓글달기

  (0)

  추천31

  비추천8

• 레오파드원

  2024-01-03 01:37:38

  이사건으로 이익을 보는 사람이 범인이다 , 국힘은 이익이 하나도 없지 오히려 손해지

  댓글달기

  (0)

  추천29

  비추천4

• rpdls

  2024-01-03 03:15:19

  이 따위 허접한 글을 사설이라고 올리는 동아의 강심장이 어이 없다.이재명을 정치인으로 보는 기자보단 혐오스런 범죄자로 보고 분을 참지 못한 범인이 정상 아닌가?폭력을 두둔 하는게 아니라 사물을 바라 보는 시각이 역겹다는 것이다.온갖 범죄를 저지르고 사법농단에 방탄국회에 사기특검에 대해 제대로 짚지 못하고 눈치 보는 기자넘들의 비겁함을 경멸한다.

  댓글달기

  (0)

  추천13

  비추천1

• 4People

  2024-01-03 02:06:47

  혐오 정치를 스스로해온 위선자들의 사이비 진보 더불어 민주당의 자업자득이지. 이런 혐오 정치가 좋다고 나몰라라한 이재명이의 인과응보

  댓글달기

  (0)

  추천13

  비추천2

• Hope1004

  2024-01-03 03:55:30

  무능하고 정책은 없는 비열한 정치에 혐오스러운 피습이라....워낙에 구라 거짓말을 많이해서 믿어야 하는가??? 자기들끼리 싸우면서 조용한 더불당과 개딸들.....창피하다.

  댓글달기

  (0)

  추천9

  비추천1

• 울지마

  2024-01-03 03:33:54

  사실 솔직하게 말해서 민주당이 어디 정치 집단이라고 생각하는 국민들이 얼마나 있겠나 개딸들을 제외하면. 지들이 허접한 정치를 하나까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너무 답답해서 수채에 몸을 담구는 것이다

  댓글달기

  (0)

  추천8

  비추천1

• c12345

  2024-01-03 02:07:37

  한동훈이 왜 생소한 동료시민과 함께하겠다고 했겠는가? 토론과 타협의 정치 공화정을 강조한거다. 즉 민족주의 같은 배타적 유아독존적인 사고가아닌 상대방을 인정하는 정치로의 회봌을강조한거다. 이번사건은 우리 정치 지도자는 치우친 사고방식을 가진지지자만 바라보는 정치를 끝내야 한다는 당위를 다시한번 보여준다.

  댓글달기

  (0)

  추천7

  비추천1

• 

  이재명 대표 피습… ‘총선’이 테러 당했다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4·10총선을 99일 앞둔 2일 부산 현지 일정 중 김모 씨(67)로부터 흉기 습격을 받았다. 선거를 앞두고 야당 대표를 상대로 한 테러 사건은 2006년 5월 지방선거 직전 당시 제1야당이었던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피습된 이후 18년 만이다. 여야가 총선 일정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첫날 벌어진 피습 사건에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예정된 일정을 전면 취소했고,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등 국민의힘 지도부도 일부 일정을 취소했다. 민주당은 “이 대표에 대한 정치 테러이자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고 강하게 규탄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일이 벌어졌다. 우리 사회가 어떤 경우에라도 이런 폭력 행위를 용납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냈다. 정치권은 이번 사건이 총선 구도에 미칠 파장을 주시하고 있다. 대화와 타협이 실종된 채 증오를 부추겨 온 극단적 정치 문화가 총선 정국에서 제1당 대표에 대한 테러로 이어졌다는 지적도 나왔다. 경찰에 따르…2024-01-03

• 닉네임 입력

  2024-01-03 02:46:19

  입만 앞세우고 남을 헐뜯는 정치인 사라져야

  댓글달기

  (0)

  추천5

  비추천1

• 최단비

  2024-01-03 04:29:43

  선견지명이 있었네,칼 얘기하구.

  댓글달기

  (0)

  추천4

  비추천1

• yjs7280

  2024-01-03 05:49:20

  국가 지도자급이면 그정도 상처라면 당당하게 걸어서 병원가지, 드러눕는 허약한 쇼나 하고?. 내가 군대 제대후 패 쌈 말리다가 빠루로 머리터져서 (잠깐기절)11방 꼬메고 오른쪽 손가락 중지 손톱이 너덜너덜해져 피투성이었는데도 걸어서 병원가서 2주 입원하고 손가락 수술했슴. 이제 명은 군대 미필자(윤 석열도 군 미필자)라 정신력이 약하던가 아님 개딸들에게 연민의 정이 들게끔 드러눕기 쇼하던가. 카터칼로 얼굴 찢어진 여자인 박근혜보다도 정신력이 약함. 아무튼 가해자는 살인미수로 기소해야함.

  댓글달기

  (0)

  추천2

  비추천0

• 금대령

  2024-01-03 06:01:16

  두떵후이!
  비데킹대넝걸!
  억쑤로씨러핸넝뎨~!
  
  그래도이왕댕거!
  혹씨나~!
  
  잘할끼라꼬생각핸넝뎨~!
  역씨나~! 네!
  
  정이앙가네~!

  댓글달기

  (0)

  추천1

  비추천0

• yjs7280

  2024-01-03 05:49:51

  한 동후니.인중이 짧고 대머리?관상학적으로 매우 않좋고 그래서 얼마 안 남았슴. 형보수지 비리혐의자 이제 명은 벌써 감방에 가야되는데 한 동후니의 능력부족으로 오늘까지 깝죽대며 활개치다 칼침 맞음. 참,그리고 양산에 있는 선거개입,권력남용등 죄가 넘치는 삶은소대가리는 무능한 윤 서결이 아직도 기소못함,아니 안함.왜냐! 윤 서결은 쇼통령 문제 인이 중앙지검장,검찰총장으로 발탁해준 은인이므로(김 거니가 녹취에 은인이라 그랬음).박근혜가 카터칼 피습때 그랬지, 대전은 요? 그래서 선거 승리.이제 명에 대한 동정심이 무서울끼다,총선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