뽕짝 뽕짝은 다름아닌 쿵짝 쿵짝이다. 슬로우는 뭐냐. 다름아닌 쿵짝 한마디다. 퀵퀵은 뭐냐. 다름아닌 쿵과 짝이다. 즉 우리나라의 쿵짝과 서양의 슬로우 퀵퀵은 이와같이 매치가 된다. 쿵짝 쿵짝이나 슬로우 퀵퀵이나 그 놈이 그놈이라는 얘기다. 그러면 지루박은 어찌되냐. 그건 퀵퀵퀵퀵퀵퀵 6박이다. 블루스는 4박춤이요 슬로우와 퀵퀵이 자기 맘대로 조합해서 쓰인다. 이 역시 쿵짝춤이다. 트로트는 어떠한가. 트로트는 슬로우 춤이다. 즉 슬로우 슬로우의 반복이다. 즉 쿵짝을 한스텝으로 해서 쿵짝의 연속이다.
사실 음악에 쿵짝은 있어도 슬로우 퀵퀵은 없다. 슬로우 퀵퀵이란 쿵짝에 맞춰 발놀림을 어찌 가져갈까 하는 문제일 뿐이지 모든 음악은 쿵짝이다. 이는 동서양 모두 마찬가지다. 쿵짝아닌 음악은 없는거다. 쿵짝이니 또는 뽕짝이라해서 우습게 보는 경우도 있는데 그렇지 않다. 그리 생각한다는 건 그야말로 외제라면 무조건 좋아하는 것과 똑같다.
음악은 대부분 4박자요 이리되면 쿵짝쿵짝이 대부분이다. 3박자 음악은 쿵짝짝이다. 이는 왈츠가 해당되고 우리나라 동요 깊은 산속 옹달샘이나 가요 타향살이 등 동서양을 막론하고 이 또한 무지 많다.
좌우간 음악의 기본은 쿵짝이라는 얘기다. 이건 간단하면서도 자칫 머리아플 수 있으니 여기서는 사교댄스 중에 트로트를 놓고 보자. 위에서 말한대로 트로트는 쿵짝 쿵짝 즉 슬로우 슬로우의 반복이다. 물론 퀵퀵도 쓰지만 본래의 트로트는 슬로우의 반복이다. 그래서 엄청 느리게 느껴지고 마치 신선이 구름을 밟듯이 우아하게 느껴진다. 과연 그런가.
자칫하면 신선이 구름 밟다가 졸려서 지상으로 추락할 춤이 트로트다. 그만큼 늘어진 춤이라는거다. 이건 지금의 시류와는 맞지 않는다. 그래서 요즘은 주로 왈츠나 탱고 또는 지루박이나 블루스로 추는게 대세다. 즉 트로트는 사라졌다는 얘기다. 과연 그런가. 콜라텍에 가보면 트로트는 여전히 성행 중이다. 그저 조신하게들 움직이고 있다. 이게 과연 재미있는가. 아니다 의무방어전일 뿐이다.
트로트를 왈츠나 탱고로 추자니 이건 말그대로 댄포가 되어버리고 그나마 사교답게 블루스로 추자니 템포가 너무 빨라진다. 블루스 스텝에 익숙한 여자들도 많지 않은데 템포마저 빨라지면 여자가 받지를 못한다. 춤이 중구난방이 되거나 남자가 여자를 강제로 리드하는 수 밖에 없게 된다. 모르는 사람과 이리되면 춤이 어지러워진다. 그렇다고 지루박으로 추자니 남들 다 트로트랍시고 흉내내는데 혼자 뻘줌해진다.
한마디로 지금의 트로트는 죽도 밥도 아닌거요 차라리 없는게 낫다. 아니면 트로트라는 춤을 새로 만들던가. 새로 만들자니 능력은 안되고 그저 옛날방식으로 조신하게 추던가 아니면 춤 좀 배운 사람은 블루스나 왈츠나 탱고 휘겨를 섞어 쓴다. 블루스도 왈츠와 탱고를 갖다 쓴 것이므로 이리보면 트로트를 왈츠와 탱고로 추는셈이다. 이런 사람들을 잘 춘다 한다. 하지만 이 역시 모르는 사람하고는 쉽지 않은 일이다.
댄포의 어떤 휘겨를 갖다 쓰느냐 하는 건 각자가 모두 다르다. 모르는 여자가 받을 재간이 없다. 콜라텍에서 그저 옛날 방식대로 출 수 밖에 없는 것은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요즘은 왈츠 탱고를 배우는 여자들도 많으니 이제 조금씩 원래의 트로트 휘겨에서 벗어날 때도 되었다. 리듬댄스도 통합 66이다 뭐다해서 통일시키려는 노력들을 하고 있다. 그런데 사교댄스의 3형제 중 하나인 트로트를 이대로 방치한다는 건 글씨요다.
통일시킨다는 말도 어폐가 있지만 남녀간에 서로 주고 받을 수 있는 기본적인 휘겨는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물론 요즘에는 과거의 트로트에서 벗어나 그리 추는 사람들도 더러 눈에 뜨인다. 간간이 양념으로 블루스나 왈츠 탱고 휘겨를 집어 넣는거다. 가장 많이 집어 넣는게 블루스의 로타리 동작이다. 로타리말고도 소위 왈츠스핀이라고 하는 비엔나왈츠 동작도 많이 쓴다. 로타리는 4박자 궁짝쿵짝이기 때문에 트로트에 쓰면 좀 빨라진다. 좀 버거워진다. 왈츠나 탱고동작은 트로트와 잘 어울린다.
좌우간 왈츠건 탱고건 블루스건 따지기 이전에 트로트는 이제 좀 변해야 할 것같다. 밀레니엄시대에 자유당시대 춤을 출 수는 없지 않은가. 여자들도 이러한 점을 좀 이해하고 남자가 본래의 트로트 동작에서 벗어나더라도 틀렸니마니 이런 소리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춤은 무조건 상대를 존중해야 한다. 그저 부둥켜 안고만 있어도 춤이다. 특히 트로트는 되는대로 출 수밖에 없는게 지금의 형편이요 추세다.
첫댓글 파랑새님은 댄스글을 참 잼있게 쓰십니다 부러워요...늘 감사드립니다
아이고 팬더님의 내공에 감사드립니다. 언제 쐬주나 한잔 하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