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서는 그를 끝까지 지켜 보지 못하고 지민은 급하게 문을 닫았다.
다리가 풀려 그 자리에 주저 앉고 나자 참았던 눈물이 볼을 타고 흘러 내렸다.
그 앞에서 난 왜 태연한 척 웃고 말았을까...울고 불고 매달린다면
오빠는 날 보고 동정 했을지도 모르는데...조금 이라도 날 가엾게 여겼을지도 모르는데...
떠나는 그는 언제나 잡을 수가 없다.서글픈 발걸음이 돌아선 그의 작아보이는 어깨가....
나까지 그를 괴롭혀선 안된다는 생각이 내 머리속을 떠나지 않는다.
언제나 그를 놓치고 후회하지만...결론은 하나다.
바라지 않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그가 내 맘을 알아주길 바라는건 지나치게
어리석은 생각인가.난 잡을 수도 없는 그 이기에 손을 뻗을 수 없다.
닿을 수 없는 그 이기에 놓치고 나서 더 큰 후회가 밀려와도...
모든건 나의 몫으로 남는다.
보고싶었다고 그리웠다고 미치도록 그려왔다고....말하지 못한 내가 저주스럽고,
보고싶었다 말해주길 기대한 내가....혐오스럽다.
맘에 담았던 말은...언제나 입 안에서 맴돌 뿐...
"....보고 싶었어요.미치도록...보고 싶었어요.
닫힌 문을 돌아보지만 지민은 나의 뒷 모습을 그리 오랫동안 지켜 볼만큼
여유 롭지는 않은 것 같았다.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 지민이 현석의 이름을 불렀던걸 기억한다.
그리고 그녀의 손에 들려있는 새빨간 장미도...난 보았다.
내가 그녀를 찾아간 것을 현석에게 알리지 않은 것처럼...
그녀 또한 나에게 현석과의 일을 알리고 싶지 않았던 걸까...
그녀의 웃는 얼굴과 현석의 얼굴이 오버랩 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얼굴들은 환하게 웃고 있는 것 같기도 했고 울고 있는 것 같기도 했다.
밀려오는 죄책감에,그녀에게 묻고싶은 것도 하고 싶은 말도...단 한가지도 채우지
못하고 돌아서는 발걸음이 이렇게 무거운 건....
...나 음악이 하고 싶어.
정말 미칠 것 같은데....네게 물어보지 못했어.
나..그래도 되는 건지 사람들이나를 받아줄지 용서해 줄지.
우리 애들이 날 잊지 않고 기다려 줄지.
내 욕심대로 내 멋대로 음악을 해도 되는건지...
내맘에 끓고 있는 용암이....음악 뿐인지 아닌지 확신이 서질 않아서...묻질 못했어...
아무것도 얘기하지 못했는데.니가 그랬어.오빤 잘못한거 없다 고...
나한테 그랬어 니가.그래서...알면서도 모른척 하는 건지 정말 모르는건지 난
널 놓을 수가 없을거 같아.두고두고 내가 아프고 힘들 때마다 널 떠올려야 할 것 같아.
너무 이기적이란 걸 알지만.그렇지만 말야...언젠가...정말로 널 웃게 해주고 싶어.
나를 위한 힘겨운 웃음 말고 너 자신을 위해서 진짜 웃게 해주고 싶어.
그 누구도 아닌 바로 내가....
널 웃게 할 수 있었음 좋겠어.니 곁에...누구도 없다면,
내가 너무 늦지 않았다면 말야.
...너무...늦었니...?
그래서 내가 다가올까 그렇게 자꾸만 선을 긋고 물러나는 거니...?
아님...다가갈 수 없는 날 보며 멀찌감치 떨어져...기다리고 있는거니....
"...난 영원히 알 수 없을 것 같아."
모르고 싶어.
...몰랐음 좋겠어.
뭐가..이렇게 꼬여 버린거지...?
현석은 발코니 난간에 기대어 한참을 찬바람을 맞으며 서 있었다.
어지러움을 동반한 망각.깊이 한 모금 빨아드린 담배는 씁쓸한 맛조차 나지 않았다.
타는 듯한 갈증을 씻어 주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걸까 연이어 피워댄 담배 꽁초가 테이블을
위에 흩어져 있었다.발 밑으로 깔린 화려한 야경과 사정없이 얼굴을 때리는 차가운 밤바람.
손에 들린 담배 한 개피...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남자와 여자.
달은 보이지 않았다.이미 세상은 달빛만을 기다릴 정도로 안일하지 않다.
달이 나오든 아니든 그보다 더 환하게 밤 거릴 비춰줄 네온싸인이 있고
골목골목 가로등이 좁은 길 까지도 비춰준다.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존재도 인식하지 못하지만...
인위적이지 않은 그 차가운 아름다움을....내가...잊을 수 있을까?
그보다 더 아름다운게..세상에 있긴 한 걸까...
겹겹이 쌓인 대기층을 지나 아무것도 없는 우주 한 복판을 뚫고 나갈 용기가 있어야만
그래야만 널 사랑할 수 있는거니...
그만큼이나 어려운거니...
눈을 붙이자 오히려 쉽게 잠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오늘 하루 동안,아니 바로 몇 시간 전에 한바탕 일어난 모든 일들은 깊은 잠을 자고 나면,
모두 정리가 되어있을 것이다.하지만...그렇게 되지 않다 하더라도 어쩔수없다.
모든건 내가 자초한 일이니까...
잠을 깨고 나면..지금 보다는 나아져 있을거야.
이보다 더 한일이 뭐가 있겠어.어쨌거나....
지금 보다는 나을 거야.오늘 보다는 내일이,내일 보다는 모레가...
...그렇게 될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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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편은 아주 짧습니다.그래서 제목도 짧은 이야기 예요.
리쁠 달아주시는 열분께 넘 감사한 마음에 면목은 없지만 일케
짧은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꼬랑쥐가 쓰고 싶어쓴 15편 이라고
말하는게 맞겠네요^^(소설보다길어짐 어쩌죠?)
유진님 ,덴지님 ,태지보이쥐님,하얀우유태지님(기호 생략해서 죄송해요)
항상 왠지 신세 지고있는 느낌이 들어서-_-....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그밖에도 읽어 주시는 분들께도 감사하는 마음 언제나 가지고 있습니다.
양군과 잘되게 해달라는 의견은 수렴..쿨럭...하겠습니다.
(반영일지 미반영일지는 계속 읽어 주셔야 알겠죠^^ㅋㅋㅋ)
개인적으로 지민의 캐릭터를 매우 사랑 합니다.
저의 분신이기도 하구요.그녀가 태지에 대해 기억하는 것들이
바로 제가 기억하는 것들 이니까요.그래서 그녀는 굉장히 극단적이거나
주관적이고 감상적일지도 모릅니다.그동안 제가 느껴왔던
묘한 감정들(기다림과 환희와 눈물과 절망 기타등등..)을
글로 표현하기에는 너무나 부족합니다.또한 지민은 여러분의 분신
이기도합니다.저 역시 팬의 입장이고 여러분과 같은 마음이니까요.
^^참...주노형!주노형님!(전 일케 부른답니다)이 자주 등장하지않는
이유는...제가 주노형에 대해 아는 바가 별로없고,또어려운
캐릭터라...다 변명입니다.ㅠㅠ.....
주노형의 솔로앨범이 나오고 첫 라디오 방송 때 우연히
전화 연결이 되어 잠깐의 데이트를 했는데요.
(작가와의 모종의 거래가...-_-+++++)
따뜻하고 친절한 우리의 맏형은 변하지 않고 그대로 더군요.
울먹이던 목소리가 아직도 귀에 맴도는 것 같아요^^
카리스마 넘치는 외모와는 달리 너무나 다정다감한 그분 이시잖아요^^
태지만큼 양군만큼 주노형을 아끼고 좋아합니다^^
앗...꼬랑쥐가 너무 길어졌네요.
죄송합니다..ㅠㅠ...
감사하단 말을 하려했던건데 워낙에 말이 많아서~~
앞으로도 재밌게 읽어주세요.
항상 노력하는 그녀가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