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천석 칼럼]
左派의 미국 대사 부임 반대 시위를 보고, 한국에 오는 외국 大使는 본국 수뇌부와 긴밀해야 정보 소통 원활해져. 무식한 정권엔 약이 없다
이해 관계 큰 국가에 한국이 파견한 대사에겐 대통령이 信任 실어줘야, 문제 해결하고 능력 발휘
강천석 기자
입력 2026.07.31. 23:55
한국계인 미셸 스틸 주한 미국 대사가 7월 30일 한국에 입국해 성명을 발표했다. 그는 “우리(한미)의 철통같은 동맹이 역내 평화와 안보를 위한 핵심축으로 남을 수 있도록 한국과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공항사진기자단
미셸 스틸 신임 주한 미국 대사가 지난 30일 한국에 왔다. 트럼프 2기 정부는 1년 반 동안이나 한국 대사 자리를 비워 놓았다. 미국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 주요국 대사를 차례차례 임명하면서도 한국 대사를 지금껏 공석(空席)으로 둔 까닭은 알 수 없다. 대사 자리가 비어 있는 동안 과거에 없던 민감하고 복잡한 현안들이 층층이 쌓였다. 전시작전권 전환, 대미(對美) 투자 집행, 원자력 추진 잠수함 도입, 미국의 북한 정보 한국 제공 제한, 쿠팡 사태, 북핵(北核) 정책 조율 등등 쉬운 문제가 하나도 없다.
미셸 대사가 입국한 인천공항에선 좌파 단체들이 미셸 대사가 연방 하원의원으로 재직하는 동안 북한과 중국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취했다는 걸 문제 삼아 대사 부임에 반대하는 성명을 낭독했다. 미련하고 촌스러운 짓이다.
우리가 맞는 외국 대사는 본국에서 비중(比重)이 큰 인물일수록 한국에 편리하다. 파이프가 굵어야 정보 소통도 원활해지기 때문이다. 미셸 대사는 언제든 트럼프 대통령과 닿을 수 있고 남편 역시 공화당 전국위원회 위원이라고 한다. 이것이 미셸 대사가 한국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이민 간 재미 교포 출신이라는 사실보다 훨씬 중요하다. 다민족 국가 미국에서 피(血)는 별로다. 일본 외교장관과 총리를 지낸 미야자와(宮澤喜一)의 미국인 사위는 국무부 일본 과장과 주일 대사관 공사를 지냈는데 처가(妻家) 나라에 기운다는 소문도 듣지 못했다.
대사는 본국(本國) 수뇌부와 얼마나 긴밀한 관계인가에 따라 주재국(駐在國)에서 대접이 달라지고, 양국 사이 문제를 푸는 데 큰 차이를 만든다. 박정희 대통령 비서실장을 오래 하다 일본 대사로 갔던 이후락씨는 ‘약간 게으른’ 대사였다. 도쿄 주재 각국 대사 모임에 얼굴을 비치지도 않았다. 그런 그가 한국에 큰 가뭄이 들어 식량 부족 위기에 처했을 때 일본 총리에게 전화 한 통 걸어 수십만t의 쌀을 빌어왔다. 대통령의 신임도(信任度) 덕분에 말이 먹힌 것이다.
스노베 료조(須之部量三) 일본 대사는 박정희 대통령 피살, 12·12 군사 쿠데타로 한국 정세가 요동치던 시기에 한일 관계를 무난히 조율했다. 그 시절 일본의 한국 대사 자리는 퇴임을 앞둔 외교관의 마지막 보직이었다. 스노베 대사는 그런 관례를 깨고 나카소네(中曽根康弘) 정권에서 커리어 외교관 최고 직책인 사무차관으로 영전했다. 그는 일본이 한국에 40억달러 차관을 제공할 때 매끄럽게 처리했다. 훗날 나카소네 총리에게 “스노베 차관과 어떤 관계냐”고 물었더니 “고교 시절 가장 존경했던 선배이자 내 롤모델이었다”고 대답했다.
서울 정동에 있는 미국 대사관저에는 ‘하비브 하우스’라는 명판이 달려 있다. 대사 관저를 신축할 때 한국 전통 가옥으로 짓자고 국무부를 설득했던 필립 하비브 대사를 기려서다. 하비브는 백악관과의 연(緣)보다 국무부 내에서 역량(力量)을 높게 평가받아 힘 있는 대사가 됐다. 그는 김대중 납치 사건(1973년) 때 즉각 적극적으로 개입해 김대중 전 대통령의 목숨을 구했다고 알려졌다. 하비브는 한국 정부에 압력을 넣는 데도 능숙했다고 한다.
기자 생활 중 머리에 남은 외교관은 1977년부터 1989년까지 12년 동안 일본 주재 미국 대사를 지낸 마이크 맨스필드다. 상원 다수당 원내대표(Senate Majority Leader)를 16년간 역임했던 그는 일본 정계·재계·학계·문화계에서 두루 존경받았다. 맨스필드에게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그의 대학원 졸업 논문이 ‘조선의 중립화 독립 문제’였다는 걸 알고서다. 조선 문제론 밥벌이가 안 되던 시절이라 그는 아시아 문제 전문가라는 영역을 새로 개척했다.
맨스필드는 본국 신임과 주재국 존경을 함께 받게 된 이유를 “미국과 일본에 똑같이 쓴소리하고 미움받는 걸 팔자라고 여겼기 때문”이라고 했다. 본국엔 “미·일 관계는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양자(兩者) 관계”라며 일본을 거칠게 다루지 말라고 주의를 줬고, 일본엔 “시장을 개방하지 않으면 더 큰 화(禍)를 불러올 것”이라고 대놓고 경고하고 국방 예산을 늘리도록 설득했다. 그가 퇴임(退任)하자 일본 주도로 ‘마이크 맨스필드 재단’이 설립됐다.
한국처럼 국제 정세 변화가 국가 생존과 직결(直結)된 나라들은 이해관계가 큰 국가에 파견한 대사가 잠시 귀국해도 국가수반과 짧게나마 면담 시간을 마련해 준다. 그들 어깨에 대통령의 신임을 얹어줘 상대국과의 문제 해결에 힘을 발휘하도록 돕기 위해서다. 여러 대통령과 비서실장에게 반복해서 이야기했는데도 실행하는 정권을 본 적이 없다.
이재명 정권은 취임하자마자 수십 명 대사 사표를 받고 1년 넘게 후임자를 임명하지 않고 비워놓았다. 그러다 빈자리를 채웠다 하면 영어 조금 하는 것 말고는 외교가 뭔지도 모르는 사법시험 동기생이나 후배를 밀어 넣어 외교의 맥(脈)을 끊어 놓았다. 무지(無知) 탓이다.
‘2026 8.15 자주평화대행진’ 활동가들이 30일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입국한 미셸 스틸 신임 주한미국대사가 떠나자 손팻말을 든 채 반대 구호를 외치고 있다./공항사진기자단
영문 기사 보기 (View English Article)
회원12372003
2026.08.02 07:49
좌파=퇴보
답글작성
6
0
호밀
2026.08.02 07:38
3,000P 후원이 기사를 응원합니다.
답글작성
0
0
곰쇠
2026.08.02 00:13
무식한 정권엔 약이 없다.
답글작성
32
0
Choon
2026.08.01 23:03
좌파=무지+우물안 개구리
답글작성
33
0
푸르름
2026.08.01 22:49
재명아 두렵지, 그리고 반국가 반란 세력들아 두렵지 우려울 것이야. 그러나 우리는 발쭉 뻣고 잘 자고 있단다. 반드시 뿌린대로 거둘 것이야....재명아 그리고 더불어 반란 세력들아 권불 10년이라 했는데, 그 기간이 더 ?아 권룰 1년도 남지 않았다.
답글작성
26
0
정확하네
2026.08.01 22:40
좌파들 머리통엔 도대체 뭐가 들어있는거야?
답글작성
18
0
雲雀
2026.08.01 19:53
떵통령과 그의 골 빈 졸개들ㅡ
답글작성
32
0
회원19940894
2026.08.01 17:34
철딱서니 없는 견빨들, 머리통 무게가 얼마나 되는지 몹시 궁금하다, 생각이 그렇게 없어서야 -
답글작성
37
0
망실봉
2026.08.01 17:27
미국 대사의 성향을 비판할 자유는 있지만, 부임 전부터 배척하는 것은 외교적 미숙함이다. 미국 대사는 한국의 입맛이 아니라 미국의 국익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소통할 수 있다면 오히려 우리 국익을 위한 중요한 통로가 된다. 북핵과 미중 갈등 속에서 한미동맹은 감정으로 흔들 장식물이 아니지 않는가 ! 맹목적인 친미도, 습관적인 반미도 한국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미국에는 당당히 할 말을 하되 협상과 소통의 문은 넓혀야 한다. 대사를 향해 손팻말을 드는 것보다 그를 움직여 국익을 얻어내는 일이 중요하다. 한미 이간을 노리는 집단이 곳곳에 산재해 있다는 사실에 경악할 따름이다. 이웃 홍콩의 미래를 닮아 가고 있지는 않은지지 ~~
답글작성
37
0
팔재
2026.08.01 16:24
외교 외자를 알면 네타냐후 체포설이 나오겠냐
답글작성
25
0
더보기
AI 추천 오늘의 멤버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