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살배기 딸, 두살배기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시안
정글만리 2권의 이야기를 이야기해줄께.
중국에 관한 이야기는 1권하고 겹치는 부분도 많아.
아빠가 1권에서 이야기한 것을 또 이야기해도 이해해주렴.
1권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중국이 개방한 이후에 한국기업들이 많이 진출했잖아.
중국 현지에서 길면 10년 넘게 일한 사람들도 많아.
그들은 그래도 한국인들끼리 우정을 쌓으며 서로 의지를 하고 있었단다.
종합상사에서 일하고 있는 전대광 부장은
업무 건으로 시안에 왔어.
사실 직접 오지 않아도 되는데,
포스코의 김현곤 부장을 위로도 할 겸 직접 왔단다.
김현곤 부장은 좌천격으로 시안에 왔지만,
역사 유적도 많고, 새로 개발되는 지역이라서 희망도 있어서 마음에 들어했단다.
이미 관공서에서 주관하는 건설을 진행하고 있었거든.
전대광과 김현곤은 사업 이야기는 잠시 접어두고
시안 관광을 나섰어.
장안으로 더 유명한 시안.
그곳은 진시황릉이 있고, 진시황릉을 지키는 병마용도 있단다.
아빠도 진시황릉과 병마용을 영화나 사진 속에서만 봤는데도
그 웅장함에 놀랜 적이 있었거든.
그 옛날 저걸 어찌 다 만들었을까.
그것을 복원하는데만 100년도 넘게 걸린다고 하는구나.
아직도 복원중이고 말이야.
중국 최초로 천하통일을 이룬 진시황.
그는 성군인가? 폭군인가?
아빠는 당연히 폭군이라고 생각한단다.
그런데 중국에서는 논란이 있다고 하는구나.
최초로 통일을 업적을 높이산다나?
그러면 뭐하나.
가장 빠르게 망해버렸는데...
왜 그랬을까?
아방궁 만들어야지, 만리장성 쌓아야지, 병마용 만들어야지, 릉 만들어야지..
백성들을 그렇게 부려먹었으니, 오래가지 못한 것은 당연한 일이란다.
장안을 수도로 둔 나라 중에 또 유명한 나라가 당이라는 나라가 있단다.
당나라도 태평성대를 이루기는 했지만,
당현종이 양귀비라는 여인에게 빠지면서, 쇠락의 길을 걸었던 나라..
그렇게 중국 역사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곳이 바로 시안이란 곳이야.
그런데,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역사를 부수고 있으니...
전대광, 김현곤 모두 그것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지만,
자신의 나라도 아니고, 그것으로 인해 자신들이 돈을 벌고 있으니
그냥 제 3자의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 같아.
1. 얼나이
중국의 신흥 부자들 중에는 젊은 여성들도 꽤 있다고 하는구나.
그것도 한 그룹의 회장자리에 있는 여성들도 있대.
미국에서 유학을 하거나,
아예 미국에서 자란 이들이 막대한 투자금을 가지고
중국에 와서 사업을 한 케이스라고 하는데,
이 소설에서는 골드그룹의 양링링 회장이 그런 캐릭터를 가진 사람이란다.
양링링은 30대 후반의 독신으로,
베트남 난민 출신의 어머니를 두고 있고,
중국계 미국인 양아버지를 두고 있었어.
양아버지가 미국에서 사업으로 성공을 했고,
양아버지의 후원으로 양링링은 중국에서 골드그룹이란 회사를 차리고 크게 성공했단다.
1권에서 이야기했듯이 중국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돈만으로는 되는 게 아니잖아.
꽌시... 그게 있어야 하잖아.
양링링은 자신의 미모를 가지고
중국 고위층들을 미인계로 막강한 꽌시로 만들었던거야.
그의 주위에는 다국적의 사장들이 그녀를 보필하고 있었단다.
한국계 미국인 앤디박이라는 건설분야 사장도 있었어.
....
중국의 성생활이 문란하다고 이야기했잖아.
뿐만 아니라 중국의 고위층 관리나 갑부들은 다들 첩살이를 한다고 하는구나.
그런 첩을 얼나이라고 하는데,
많은 사람은 수십명의 얼나이를 두고도 있대..
송재형의 여자친구인 리옌링의 아버지가 갑자기 부자가 된 졸부인데,
그 역시 여러명의 얼나이를 두고 있었고,
사생아까지 있었다고 하는구나.
그 사실을 안 리옌링의 어머니는 노발대발하고 베이징에 살고 있는 리옌링을 찾아왔어.
리옌링도 얼나이에 대해 알고 있어서 아버지가 얼나리가 있을거라 대략 예상은 했었나봐.
리옌링은 어머니한테 맞바람을 피우라고 조언을 했어.
이거 뭐, 중국이 원래 이런 나라였나?
완전 막장 드라마인데, 그만큰 성에 대해 자유롭다 못해 문란 그 자체인듯 하구나.
그리고 어머니한테 명품으로 사면서 다른 곳에서 즐거움을 찾으라고 했어.
그리고 절대 이혼하지 말라고, 그것은 딴 사람 좋은 짓 시키는 일이라고...
..............
2. 짝퉁 공산당
송재형의 친구 이남근의 작은 아버지가
중국에서 짝퉁 사업을 하고 있었어.
한국에서 하다가 중국으로 본격적으로 진출했어.
그런데, 간혹 공안에게 잡혀간대.
공안들의 일상적인 의례라고 해야 하나?
돈이 필요한거지...
돈만 내면 금방 풀려나온대.
그런데도 이익이 되기 때문에, 계속 중국에서 짝퉁 사업을 한다고 하는구나.
.....
도대체 사회주의를 표방하는 중국 공산당이
인민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배불리는 일에, 돈에 환장을 해도 되는걸까?
중국 공산당은 말이 공산당이지 봉건주의의 연장선상일 뿐이라고 하는구나.
고위직의 부정부패는 만연해 있고, 죄다 얼나이를 거느리고..
그 옛날 벼슬아치들과 다른게 뭐가 있느냐고...
중국의 역사학자 왕겅우는 이렇게 말했대.
"공산당 정부는 과거 중국 왕조를 옮겨 놓은 것이며,
마오쩌둥은 새로운 왕조를 건설한 황제의 카리스마를 복원했던 사람으로,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는 황제처럼 행동하고, 황제 같은 대우를 받았다."
공산당도 결국 짝통인것인가?
.....
중국의 사업 진출은 가까운 아시아 뿐만 아니라,
유럽에서도 부지런히 진출을 했단다.
중국이 짝퉁 시장이 대단하다고 하지만,
신흥 부자들로 인해 명품 판매액도 세계 2위를 차지하고 있고,
조만간 1위가 되는데 아무 의심이 없다고 하는구나.
그러니 프랑스 명품을 만드는 회사가 가만히 있겠냐.
프랑스 종합 상사의 자크 카방이라는 사람이 있었어.
그가 중국에서 놀란 것이 중국 장인들의 놀라운 공예기술이라고 하는구나.
프랑스 종합 상사의 이야기는 3권에서 더 이야기해줄께.
3. 중국 속 우리 역사, 그리고 기타등등
시안에 있는 김현곤에게 골드그룹의 앤디 박 사장이 직접 찾아왔어.
앤디 박은 아까 이야기했듯이 골그그룹 양링링 회장 밑에서 일하는 한국계 사장..
철강 납품 문제가 꽌시 사이들의 알력으로 철강 납품을
중국과 한국이 50대50으로 해야 한다고 이야기하러 왔던 거야.
김현곤도 50%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서 오케이했단다.
50%면 1년 목표액을 훌쩍 뛰어넘는 양이거든...
.....
이 책에서는 점점 숫자가 줄고 있는 조선족의 수를 걱정하기도 했단다.
우리나라에서도 외면당하고,
중국에서는 차별대우를 받고,
그 수는 점점 줄어들고 있지만, 대책은 없고...
......
1권 첫부분에서 성형외사 서하원이 중국 상해에서 개원했다고 했잖아.
그가 상해에 온 지 1년이 되었고,
중국에서 완전히 자리를 잡았어.
그리고 한국에 있는 아이들과 아내를 중국으로 초대를 했단다.
그들이 상하이와 베이징을 여행하기로 했는데,
상하이와 베이징.
이 두 도시는 중국의 가장 대표적이 도시라고 할 수 있어.
알다시피 베이징은 중국의 수도, 좀더 자세히 이야기하면 정치수도라고 할 수 있고,
상하이는 경제 수도라고 할 수 있어.
그 도시의 사람들은 서로 자신의 도시에 대한 우월감을 갖고 자존심 싸움을 하기도 해.
서하원의 가족들은 상하이의 동방명주라는 탑 모양의 건물에서 저녁식사를 했어.
상하이의 동방명주에 있는 엘리베이터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엘리베이터라고 하는구나.
그 엘리베이터가 중국 사람들의 기술로 만들었다고 하는구나.
아빠가 예전에 상하이에 갔을 때 동방명주는 가보지 않았고,
그 옆에 88층짜리 건물에 가봤는데, 그 건물 이름이 생각이 나질 않는구나.
암튼 그 건물에서 동방명주를 바라본 기억은 생생히 떠오르는구나.
상하이의 랜드마크 동방명주.
중국사람들이 큰 것을 좋아해서, 마천루 건물들이 즐비해...
서하원은 아이들의 역사 교육을 위해서,
루쉰 공원에도 갔어.
지금은 중국의 대표적인 소설가 루쉰의 이름을 따서 루쉰 공원으로 이름을 바꿨지만,
예전에 이곳의 이름은 홍구공원이었어.
홍구공원..
그곳은 예전에 윤봉길 의사의 의거가 있던 곳이고,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있던 곳이기도 해..
이렇듯, 중국 곳곳에서는 우리나라의 역사와 관련이 깊은 곳이 많이 있단다.
고대사부터 항일독립운동 유적지까지 말이야.
.....
포스코 김현곤 부장.
시안으로 좌천되었지만,
다행히 큰 건을 하나 건져서
다시 개인적으로 회생을 했고,
은퇴를 앞둔 지사장에게도 큰 선물을 한 격이 되었어.
그래서 그들은 같이 타이산, 즉 태산 여행을 같이 떠났어.
중국이 땅이 넓다보니, 멋진 자연 경관도 많이 있단다.
이런 것들로 인해 해외에서 관광객들이 많이 오고,
그런데, 짝퉁 먹거리와 심한 공해 등이 그 방해 요소가 된다고 하는구나.
타이산은 많은 중국 사람들이 복원 기원하며 오르는 산이라고 하는구나.
중국은 너무 많은 사람들이
너무 넓은 곳이라서,
별의 별일들이 일어나는 곳이라고 할 수 있구나.
중국에서 아무리 오래 살아도
중국에 대해 잘 안다고 이야기는 절대 할 수 없다고 하는구나.
.....
대충 정글만리 2권의 이야기는 여기에서 마치련다.
책제목 : 정글만리 2
지은이 : 조정래
펴낸곳 : 해냄
페이지 : 408 page
펴낸날 : 2013년 07월 15일
책정가 : 13,500원
읽은날 : 2013.11.14~2013.11.18
글쓴날 : 2013.11.26,2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