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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사이버오로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사용하는 바둑용어도 아름다운 우리말로 바꿀 필요성이 있다. '큰 눈사태형 정석'을 '밀어붙이기 정석'으로 변경한 것이 좋은 예다.
일본식 표현을 그대로 사용하는 바둑용어가 많은 것에 바둑기자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 바둑 관련글에서 자주 범하는 잘못된 표현들도 본문에서 지적했다. 우리만의 바둑용어를 만들어 사용하는 것이 바둑을 한국의 대표적인 문화상품으로 만드는데 우선적으로 노력해야 할 일이다."라고 주장했다.
머리말에선 '처음 기자가 되었을 때 닥치는 대로 우리말 서적을 탐독했다. 공부를 하면서 가장 아쉬웠던 부분이 손에 잡은 책들이 한결같이 따분했다는 점이다. 그때 읽기 쉽고, 재미있게 우리말 상식을 알려주는 책을 지어보자고 결심했다.'고 책을 쓰게 된 동기를 밝히기도 했다.
본문에는 실제로 꽁수(꼼수), 산수갑산(삼수갑산), 기라성 같은(내로라하는), 사사받다(사사하다) 등 바둑관련 글에서 자주 보였던 좋지 않은 표현이 재미있는 삽화와 함께 지적되어 있다. 또한 간결한 문체와 다채로운 편집은 누구나 책장을 쉽게 넘길 수 있도록 도와준다. 본문에 의도적으로 잘못된 표현을 집어넣고 말미에 이를 지적해 수정하는 등의 아이디어도 돋보인다.
우리말 관련 책들에 대해 실제 언어생활과는 거리 있는 전문적이고 어려운 내용을 담고 있다는 불만이 많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재미만 추구하고 내용의 깊이가 없는 책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재미있게 읽으면서도 우리말의 지식과 원리, 다채로운 예시를 깊이 있게 다루는 책이어야 합니다.
우리말법을 이 책보다 쉽게 풀어 놓은 것도 없다고 확신합니다. 한글맞춤법을 보고 설명한 것이 아니라, 저 우달이(우리말 달인)가 20년 가까이 남의 글에 나타난 잘못을 바로 잡으면서 몸으로 얻은 경험을 정리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무조건 외우게 하는 것이 아니라 원리를 통해 바른말을 정확히 사용할 수 있도록 안내해 주는 책입니다. 그래서 하나를 알면 줄줄이 사탕처럼 열 가지를 알 수 있게 해 줍니다. – '작가의 말' 중에서
엄민용 지음 / 300쪽 / 국판 / 12,000원 / 문의: 다산초당 (02-702-12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