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부터 비가 예보되어 아침을 일찍 해결하고 나선다.
기온이 쌀랑하다.
벚꽃이 하얗게 핀 주차장에 우리 차만 주차한다.
개울을 건너 비자나무 데크 길 지나 연초록에 붉은 빛 도는 잎이 나는
나무 사이를 걷는다.
춘불회 추내장이라더니, 바보는 새 잎사귀에 감탄한다.
연리목을 보고 오르니 '동백영화제' 안내가 보인다.
하얀 벚꽃 앞에 빨간 동백이 크다.
원진국사승탑 안내를 따라 등산로 계단을 올라본다.
오래 전 보고나서 안내판 뒤로 몇 번 찾으러 갔으나 못봤는데
나무에 가는 길 표시를 해 두었다.
승탑은 소박하다. 내려와 진여문을 지나 대양루를 오른다.
대웅전을 우로 돌아 동백숲으로 들어간다.
새소리 가득한 숲에 빨간 꽃도 가득이다.
건너편 덕룡산록은 보송보송 싹이 피어나고 있다.
동백숲 옆의 목련은 꽃이 다 졌다. 매화도 보이지 않는다.
그 옆에 초록잎이 보이고 흰빛이 투명한 꽃은 자두꽃 같다.
한번 가서 모든 꽃을 볼 수는 없다.
어느 여름날 녹음 깊을 때 키 큰 백일홍꽃을 볼 수 있을런지?
중년 여성 셋이 역시 감탄하며 따라온다.
비로선원을 지나 목련 앞에서 셀카를 찍고 내려온다.
돌장승 할아버지 할머니께 인사하고 차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