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록의 5월에 “아침고요 수목원”을 다녀와서
근래 좀처럼 집사람과 여행 할 기회가 없다가 아내의 제의에 따라 가평 남이섬 방면으로 열차여행을 하기로 하고 용산역으로 향하였다. 며칠 전 예매한 경춘선 ITX 청춘열차는 2층까지 있는 관광열차로 우리나라에 이같이 좋은 열차도 있구나 할 정도로 초호화 열차이지만 최근에 운행을 시작하여 홍보가 덜 된 탓인지 빈자리가 많았다. 청량리와 망우역을 지나고 차창 밖에 펼쳐지는 5월의 신록은 너무나 아름다웠다.
열차는 용산역을 출발한지 한 시간이 채 안되어 가평역에 도착하였다.
가평역 앞 관광안내소 안내원의 친절한 안내를 받아 가평관광지 순환버스에 올랐다. 매 시간마다 있는 이 순환 버스는 삼천원의 요금으로 하루 종일 다른 버스를 갈아 탈수 있다고 한다. 20여분을 달려 남이섬을 지나고 호숫가 길을 따라 10km 가다보니 왼쪽 언덕에 파스텔 톤의 예쁜 건물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쁘띠 프랑스 마을이 한 눈에 들어왔다.
마침 우리가 도착한 시간에 운 좋게 입구 중앙광장 야외 공연장에는 유럽인형극이 공연되고 있었고 계단 관람석에는 소년 소녀 학생 관람객들이 가득 자리를 매우고 있다. 공연을 관람한 다음 층계를 올라 오르골 하우스에 들리니 프랑스에서 수집한 오래된 각종 악기가 전시되고 아름다운 멜로디가 흘러나왔다. 또한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의 골동품이 가득히 전시된 갤러리를 지나 프랑스 전통 주택관에 들리니 200년 전 프랑스 고택을 고스란히 옮겨다 놓은 듯 한 고풍의 주택이 있고 주택 내부에는 오래된 프랑스 전통의 생활용품들이 가득 전시되어 있어 프랑스의 의식주 문화를 엿볼 수가 있었다.
이곳에서 뜻밖에도 열차를 옆 자리에 같이 타고 온 미국인 내외를 다시 만났다. 서로가 반겨 인사하고 통성명을 하였는데 남편 되는 분은 오산 비행장에 근무하는 비행기 정비사이고 그 부인은 오래전 미국으로 이민한 한국인이었다. 그 시간 이후부터 청량리역에서 헤어질 때 까지 줄 곧 함께 행동하며 식사와 간식도 같이 하였다.
프랑스 마을의 관광을 마치고 관광순환 버스 편으로 아름다운 아침고요수목원에 도착하니 아름다운 꽃 천지가 한눈에 펼쳐졌다. 한국적인 정서를 담은 정원을 만들려는 뜻을 가지고 15년 전에 한상겸 원예학 교수가 설립하였다고 한다. 수목원에는 철쭉을 비롯하여 백두산 자생 식물 등 갖가지 희기 식물들이 넓은 계곡을 가득 메워 입을 다물 수 없게 하고 사람마다 연방 탄성을 자아내게 하였다.
고향집 정원, 분재 정원, 에덴 정원, 하형 전망대등을 지나 하늘 길에 오르니 예쁘장하고 작은 교회당이 나타난다. 안으로 들어가 오늘의 기쁨을 주신 하나님께 잠깐 기도를 드렸다.
이곳에 와서는 미국인 내외도 무척 좋아하고 이번 여행에 보람을 느끼고 다시 오고 싶어 하며 다음 기회에 남이섬과 이곳을 다시 한 번 같이 오자고 하였다.
돌아오는 길은 청평역에서 역시 ITX청춘 열차를 타고 청량리에 와서 된장찌개로 저녁식사를 함께 하였다. 그리고 다음 기회에 만나기로 약속하고 아쉽게 헤어졌다. 신록의 계절,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보람된 여행이었다.
2012. 5. 12 석 포 김 석 권
첫댓글 아주 보람찬 여행을 하셨군요? 예비적으로 멋진 지상구경을 했습니다. 저도 한번 가보고싶은 마음이 굴뚝같아졌습니다. 좋은 정보 주셔서 감사합니다.
글 잘 읽고 사진구경도 잘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즐거운 가족 나들이 하셨군요.
예쁜사진, 아름다운 글로 함께 다녀온 듯 느낄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아주 좋은 하루를 보내셨습니다.
좋은 곳 다녀오셨습니다. 여행을 떠날 수있는 여유와 용기가 부럽습니다.
좋은곳을 여행중 만난 이국친구와 즐겁게 다녀오셨군요...좋은정보 감사합니다
그림같은 불란서풍의 명승지를 다녀 오셔서 여행담까지 올려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곳 다녀 오셔서 이야기 들려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좋은 글과 사진을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