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번 밧줄타기를 하고 나서야 전망대에 오를 수 있었다.
아쉬운 것은 주변에 귤껍질을 너무나 많이 버려 두었다는 것이다.
우리 팀은 과일 껍질도 모두 수거해 오는데 아직 양식이 부족한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흙길과 바윗길이 번갈아 놓여 있어 심심하지는 않지만 그리 만만한 산행길도 아니다.
♣ 아래에서 보는 것처럼 공룡능선 답게 자주 밧줄을 타야 한다.
11시 20분경에 헬기장에 도착했다. 고개 들어 갈길을 보니 눈길이다.
언제 내린 눈일까? 응달진 곳에는 녹지 않은 눈이 겨울임을 알려준다.
조금 가다가 지나온 아기공룡 능선길을 바라다 본다.
♣ 저아래 머얼리 칠불암이 보인다.
둘리능선이 끝났다는 생각이 들자 고위봉에 도착하였다.
♣ 떡먹고 고위산 기념촬영
이제 부터는 산책길 수준이다. 11시 40분경 칠불암 방향의 팻말을 그냥 통과 한다.
나중에야 그 이유를 알았다.
바로 봉화대를 거쳐 가기 위함이었다.
봉화대를 못보고 지나쳐 계속 가는데 BH가 이미 앞서간 아줌씨들을 불러 되돌아 가게 했다.
방향이 틀린 것이다.
다시 되돌아 와서 보니 조금 전에 무심코 지나친 곳이 바로 봉화대임을 깨달았다.
▼ ♣ 흔적만 남아 있어 알아보기 힘든 봉화대(안내 팻말이라도 있었으면....)
봉화대 갈림길에서 이정표를 따라 약 10분간 걸음한 후에 다시 네거리가 나오는데 휴식하고 있는 산행객들이 매우 많다. 식사하는 팀도 있고 간식을 먹으며 떠들기도 한다.
간사님께서 칠불암 갈까 말까? 갈사람 손들어!!
모두 가잔다.
칠불암 내려가는 바위길도 만만찮다.
HC부부가 나보고 잘 다녀 오랜다.
♣ 칠불암 불상앞에서 한 컷하려 했는데 각도가 안맞아서....
다시 원점인 12시 10분경에 왔던 갈림길로 돌아와서 금오산 방향으로 출발!!
곧 비가 쏟아질듯한 우중충한 날씨때문에 마음도 급하다.
비가 오기 전에 빨리 점심 먹자는 의견.. 12시 45분경 식사 시작. 다른 산행 때 보다 다소 이른 시간이다.
커피에 크랙카를 곁들인 후 다시 출발.
약 30분 지나니 임도와 만난다.
대연화좌대는 어디 있는지 잘 모르겟고 아마도 지나친 것 같다.
비옷 입고 포즈를 취했는데 주변 경치도 없다.
드디어 2시 20분경 금오산 정상에 도착했다.
정상석의 한자<오>는 무슨 오자인진 잘모르겠다. 매우 어려운 한자인듯...
기념촬영한 후 잠시 휴식하고 다시 출발하였다.
2시 40분경 만난 거대 암봉을 왼쪽으로 휘돌아가니 Y자 갈림길을 만난다.
거대암봉은 아마도 기차바위인듯하다.
♥ 멋진 소나무아래에 여회원들만 한컷한다.
갈림길에서 오른 쪽으로 방향을 잡고 약 10여미터 내려가니 다시 갈림길과 이정표가 나온다.
상선암80m 삼봉사2160m 금오봉 840m라는 이정표를 만난다. 왼쪽 상선암 방향으로 하산하는데 밧줄을 잡아야 쉽게 하산할 수 있다.
남산에 이런 험악한 지대가 있지 않다는 통념을 깨는 곳이다.
사실 남산은 옥돌로도 유명한 바위산이다. 신라시대 옥돌 장신구들은 대부분 남산돌이라고 어디선가 읽어 본 적이 있다.
밧줄타고 2-3분 정도만 내려오니 멋진 곳에 상선암이 자리잡고 있다.
마치 신선들이 도딲는 곳 같다.
약 2시 45분경이다.
♣ 바위에 불상이 새겨져있는데 이름이 있을 거라며 우리끼리 얘기하니 옆에 있던 아줌마가 저 아래에 내려가면 설명이 있단다.(아래 사진)
조금 아래로 내려 오니 <삼릉계곡 마애석가여래상>이라고 쓰여 있다.
다만 아쉬운 것은 그림 그리듯 약간의 음각으로 조각된 것이 세월이 지나면 사라질 것 같은
가여운 느낌이 들기조차 한다.
조금 지체한 후 안내표지판에 <삼릉계곡 석불좌상>이정표가 있어서 따라 내려가니 공사중이라는 안내판과 함께 비닐로 가려져 있어서 그 실체를 볼 수가 없다.
실망하여 하산하려했는데 우리들 근처 있던 한 남자가 친절하게도 바로 등산로로 하산하지 말고 왼쪽방향으로 약간 둘러가면 볼거리가 많다고 일러준다.
그 말대로 왼족 방향으로 올라가니 바로 다시 내려간다.
과연 말대로 거대한 바위에 <삼릉계곡 선각여래좌상>이 바위에 음각되어 있다.
바로 아래 등산길로 하산했더라면 보지 못했을 것이다.
또다시 약 15분간 내려가니 거대한 바위를 만난다.
CH가 바위 위에서 사진을 직었는데 내려와서 보니 육존불 머리위이다.
물론 내려와서 죄송하다는 기도를 했다.(내 생각에..)
♣ 3시 25분경 육존불
이들 육존불은 바위에 음각된 것이 매우 얕아서 앞으로 수백년이 지나면 사라질 것 같다.
3시 30분경에 목 없는 불상을 만나고 약 10분후에는 삼릉에 도착한다.
거대한 삼릉을 지나면서 도굴꾼들이 모두 훼손했을 거라는 상상을 하는 사이 어느새 5분도 안돼어 삼릉 휴게소에 도착하니 오늘의 산행이 끝이 났다.
처음엔 어렵게 느껴진 산행인데 예상보다 시간도 일찍 끝이 났다.
역사적 유물도 많이 보았고 아기자기한 그러면서도 바위타는 즐거움도 만끽한 아주 재미있는 산행코스였다.
삼릉휴게소 근처 온천탕에서 목욕재계 후 봉계 <종점>식육식당으로 가서 소주 곁들여 불고기 잔뜩 먹었음. 맛은 지난 번의 <남산식육식당>보다 못한 것 같소이다!!
그래도 즐겁고 잘 먹고 잘 지낸 하루였습니다!!!
써 놓고 나서 BH 블로그에 가 보니 산행기 아주 잘써두었더군요.
모두들
그리로(BH블로그) 가서 보세요
첫댓글 재미있었겠네.. 불고기도 맛있어 보이고... 산하에 올렸으니 보고 보완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