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 보문산 둘레길
옥천에서 육영수 생가와 정지용 생가와 문학관을 보고 대전으로 이동했다. 그리고는 보문산으로 갔다. 보문산의 높이는 457.6m이고, 주봉은 시루봉이다. 시 중심부 남쪽에 솟은 산으로, 보물이 묻혀 있다 하여 보물산이라고 불리다가 보문산이 되었다거나, 나무꾼이 죽어가는 물고기를 살려줘서 얻은 은혜를 갚는 보물주머니에서 이름이 유래되었다는 전설도 전해진다. 보문산의 짙푸는 녹음은 대전팔경의 하나로 꼽힌다. 대전광역시의 대표적인 녹음공원이자 도시자연공원으로, 여러 문화재와 함께 보문랜드, 푸푸랜드, 청년광장, 보문산공원(사정공원), 야외음악당, 전망대, 유희시설, 케이블카 등 휴식공간이 잘 갖추어져 있어 시민의 사랑을 많이 받는다. 또 골짜기마다 20여 곳의 약수터가 있고 시루봉 아래 고촉사에는 미륵상을 닮은 자연 암석이 있다. 산행코스는 시루봉길, 문필봉길, 산성길 등 10여 개가 있는데, 보문산 케이블카 광장에서 시작하여 전망대인 보운대과 보문산성을 거쳐 시루봉쪽으로 가다가 골짜기로 내려와 야외음악당과 송학사를 거쳐 케이블카 광장으로 내려오는 4.8km 코스가 흔히 이용된다. 사정공원 주차장에서 시작하여 고촉사 뒤의 가파른 산비탈을 타고 시루봉에 오른 다음 서쪽 산등성이를 타고 내려오다가 보문사지 갈림길에서 북쪽 산등성이를 따라서 내려오는 4.3km 코스도 있는데, 2시간 정도 걸린다. 산 정상부에는 삼국시대의 석축산성인 보문산성(대전기념물 9)이 있으며 성 안에 있는 장대루에서는 시가지가 그대로 내려다보인다. 보문산성 동쪽 등산로 오른편 길가에는 높이 6m, 너비 6m 정도 되는 자연 상태의 바윗덩이 하단 중간에 마애여래좌상(대전유형문화재 19)이 새겨져 있고, 그밖에 고려시대의 절터인 보문사지(대전기념물 4)에는 대전광역시문화재자료 제10호로 지정된 보문사지 석조가 있다. 산자락에 있는 사정공원에는 축구장·롤러스케이트장·배구장·배드민턴장 등 체력단련시설이 갖추어져 있고, 산 서쪽 안영동 유등천변에는 성씨별 시조의 유래를 알 수 있는 뿌리공원이 있다. 우리는 시간이 넉넉하지 않아서 보문산 주변의 둘레길을 한바퀴 돌며 산책했다. 아직 새싹이 돋지 않아 고적하지만 그래도 산책 나온 시민들이 많다. 둘레길은 나무판으로 조성하여서 걷기에 아주 좋다. 우리 친구들은 유년의 동심으로 손잡고 신나게 걸으며 우정을 더욱 진하게 나누었다. 저녁 무렵 하산하여 대전역으로 와서 아쉬운 작별을 고하고 집으로 왔다. 참으로 아름다운 여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