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둘, 셋” 카운트다운의 함성에 맞춰 폭죽이 터지면서 휘황찬란한 루체비스타의 오색 불빛들이 일제히 서울광장을 환하게 밝혔다. 15일 저녁 6시 서울광장에서는 오세훈 시장과 정정섭 기아대책 회장, 황영기 우리금융회장, 서울시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루체비스타 점등식이 열렸다.
루체비스타는 빛을 전하는 ‘루체’와 전망/풍경을 뜻하는 ‘비스타’가 합쳐진 ‘빛의 풍경’이라는 의미로, ‘희망의 빛, 사랑의 빛, 나눔의 빛’이라는 이번 행사의 주제를 상징한다.
지난해까지는 ‘루미나리에’라는 명칭으로 행사를 개최해왔으나, 일본 고베에서 ‘루미나리에’ 명칭을 상표 등록한 탓에 ‘루체비스타’로 바꾸어 사용하게 되었다. 점등식 후에는 화려한 음색을 자랑하는 SG워너비의 축하공연도 열려 퇴근길 서울광장을 찾은 젊은이들을 환호케 했다.
서울광장 점등식과 맞추어 청계광장과 한국은행 앞 분수대 등에서도 동시에 루체비스타의 불빛이 밝혀져 서울 도심 한복판이 화려한 불빛들로 가득 찼다.
시설 고급화로 시민 편의·안전성 높인 스케이트장
점등식에 이어 6시40분에는 서울광장 스케이트장 개장식이 진행됐다. 행사 전부터 키다리 삐에로의 쇼와 서울랜드 마칭밴드의 연주회로 분위기는 무르익기 시작했다. 테이프 커팅과 동시에 라이팅 벌룬, 현수막, 풍선이 하늘로 솟아오르면서 스케이트장 개장을 힘차게 선언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올해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은 편의시설을 늘리고 대기시간을 줄이는 등 시민 불편을 대폭 개선했다”며 “추운 겨울이라고 웅크려 지내지만 말고 가족, 연인, 친구들과 함께 스케이트를 즐기며 건강도 챙기도 소중한 추억도 만들어 보라”고 제안했다.
식후에는 피겨 국가대표 최지은 선수의 시범공연과 러시아 피겨시범단의 피겨 및 아이스댄싱 공연이 이어져 개장식을 찾은 서울 시민들에게 즐거운 볼거리를 제공했다.
이용자 많은 주말·공휴일엔 1시간 연장 운영
올해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은 휴게실, 조명 등 시설을 고급화하고 당일 현장 예약이 가능한 입장권 자동발매장치를 설치해 이용 시민들의 불편을 줄였다. 또 스케이트장 외부에는 관람석을 만들어 각종 이벤트 행사나 자녀들의 스케이트 타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도록 했고, 텐트로 만들었던 휴게실 및 대여실은 난방과 미관을 고려해 조립식 가건물로 바꾸었다.
스케이트장 운영시간은 평일에는 10:00~22:00까지, 이용자가 많은 금요일, 토요일, 공휴일 전날에는 1시간 연장 운영해 보다 많은 시민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날 루체비스타 점등식과 스케이트장 개장식을 찾은 서울시민들은 행사가 끝난 후에도 곳곳에서 사진 촬영을 하며 성큼 다가온 겨울 추위에도 아랑곳 않고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