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배 통합예선 스타트!
한국, 중국, 일본, 대만 등 308명 출전
어느 행사나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리고 또 적당히 시끌시끌해야 흥도 나는 법이다.
그런데 바둑은 그동안 이게 잘 안됐다. 워낙 정적인 게임인 탓에 직접 보여주기도 뭣하고, 정숙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관중을 끌어들일 수도 없었다. 그래서 큰 바둑행사가 열리거나 세계대회가 열려도 호텔 같은 곳에서 조용히 치러지는 게 보통이었다.
삼성화재배는 그런 의미에서 특색 있는 대회다. 비록 관중을 끌어 모은 것은 아니지만, 대신 과거시험장을 방불케 하는 선수들이 예선에 운집해 성황을 이루고 있다.
올해 통합예선에 출사표를 던진 참가자는 한중일 등 총 308명. 한국기사가 209명 참가를 신청했고 중국 47명, 일본 27명, 대만에서도 7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하지만 이 중 19명만이 본선에 오르게 된다. 대략 15;1의 경쟁률인 셈이다.
예선은 대국료가 없다. 예선결승까지 올라가도 마지막 고지를 점령하지 못하면 빈손으로 돌아가야 한다. 프로가…. 하지만 일단 예선 관문을 뚫으면 최소 500만원의 대국료를 보장받는다.
처음에는 대국료가 없는 예선에 과연 자비로 비행기 타고 외국 선수들이 올까라는 의구심도 있었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외국기사들의 참가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8월 2일 아침부터 비가 흩뿌리는 가운데 한국기원을 찾았다. 굉장히 더운 날씨. 날씨는 개었지만 습도가 장난이 아니어서, 올 들어 가장 더운 날이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제15회 삼성화재배는 8월 2일(월)부터 7일(토)까지 열리는데 첫 날 대국 현장을 사진에 담아봤다.
▲ 대부분의 대국은 2층 대회장에서 열리는데 2층 입구에 요런 안내문이 달려있다. 한중일 3개
국어로 쓰여 있는 게 눈길을 끈다.
▲ 2층 계단을 올라서면 이런 안내판이 서 있다.
▲ 대국장 옆에 걸려 있는 대진표를 유심히 보고 있는 이가 있다. 누굴까? 바로 박영훈 9단.
“어, 박 사범은 시드 아닌가?” “아니에요. 저 이번에 예선부터 둬야 되요.ㅠㅠ”
“에이고, 그것 참….”
▲ 대진표. 왼쪽에 한 장이 더 있다. 누가 만들었는지 꽤 고생했을 듯.
한 조에 1명씩 진출하게 되는데 최소 세판에서 네판을 연속으로 이겨야 본선에 나갈
수 있다.
▲ 시계가 12시 57분을 가리키고 있다. 대국시작 3분 전. 대분분의 기사들이 착석.
▲ 이 아리따운 처자들은? 한국기원 기전사업부 소속 여직원들이다.
입회인 이기섭 4단의 주의 사항을 일본어와 중국어로 통역해주는 중이다.
▲ 오후 1시, 드디어 대국이 시작됐다.
▲ 중국과 일본기사끼리의 대결. 돌을 가렸는데 한 사람은 3개의 백돌을 쥐었고 상대는 2개의
흑돌을 내민 것일까? 일단 한국기원 직원이 룰을 설명하고는 있는데….
▲ 여기는 4층 본선대국실 입구. 바둑TV에서 생중계를 하는 관계로 스튜디오에서
2판, 여기서 열리는 4판을 대국을 중계하기로 했다고.
▲ 문을 열고 들어서면 이렇게 바둑을 두고 있다. 멀리 박영훈 9단의 모습이 보인다.
▲ 오늘은 어떤 포석을 써볼까? 박영훈 9단.
▲ 중국 뤄시허 9단의 포스 넘치는(?) 모습. 예전에 마효춘이 자주 이랬는데.
▲ 1회전의 빅 카드. 김승재와 중국 저우루이양의 대결. 저우루이양이 승리를 거뒀다.
▲ 스튜디오에서는 강동윤과 홍성지가 대국을 벌이고 있다. 방송 중계 관계로 11시부터 대국이
시작되어 수순이 많이 진행됐다.
▲ 강동윤 vs 중국 멍타이링의 대결. 멍타이링은 중국의 신예 강자다.
▲ 내 상대는 왜 아직 안 오는겨! 김승준 9단. 상대는 후배 김진우. 지각 중이다.
■ 제15회 삼성화재배 통합예선전 전체 일정
8월 2일(월) : 일반조 1회전 앞조
8월 3일(화) : 일반조 1회전 뒷조/ 시니어조 1회전/ 여자조 1회전
8월 4일(수) : 전체 2회전
8월 5일(목) : 전체 3회전
8월 6일(금) : 일반조 4회전(결승)/ 시니어조 및 여자조 4회전
8월 7일(토) : 시니어조 및 여자조 5회전(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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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에..이건 바둑뉴스 게시판에 올려야되는게 아닌지.. (확실히는 몰라요 -ㅁ-)
넷마블바둑 뉴스도 아주 볼만하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