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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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산 가는 길
88올림픽 고속국도 함양-대구 구간에서 해인사 IC로 빠져나가 1084번 지방도로를 타고
가야로 향한다.
가야 삼거리에서 해인사 쪽으로 가거나 백운동 쪽으로 가서 가야산에 들어갈 수 있다.
수도권에서 가야산으로 갈 경우 경부고속국도 김천IC로 빠져나가 59번 도로를 타고 남쪽으로
가면 백운동과 해인사에 이르게 된다.
가야산(伽倻山, 1430m)에는 우리나라 삼대사찰 가운데 법보사찰(法寶寺刹)인 해인사가 있다.
산행코스
해인사 - 마애불입상 - 가야산 상왕봉 - 칠불산 - 서장대 - 백운동 코스가 있다.
홈지기는 해인사 쪽 가야산으로 들어가 상왕봉과 칠불봉까지 갔다가 되돌아 왔다.
해인사에서 칠불봉까지 4.8km 산길을 올라가는데 3시간, 내려오는데는 2시간 정도 걸렸다.
지도상으로는 오르내리는데에 4시간 정도 걸리는 코스인데 1시간 더 걸린 셈이다.
정상부근에서 1시간 30분 이상 머문 것까지 더하면 해인사에서 정상 갔다오는데 6시간 반 걸렸다.
해인사쪽 산행 들머리
해인사 옆 용탑선원을 지나면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마애불 입상 ~ 토신골 삼거리
산길은 용탑선원을 지나 비교적 완만하게 이어지다 마애불 입상이 가까워지면서 가파른 길로 변한다.
너도나도 마애불입상 주위에서 한숨 돌리고 쉬어들 간다.
마애불 입상에서 토신골 갈림길 가는 길은 처음 내리막을 지나면 다시 완만한 오르막이다.
그 길 가운데 목재계단길 주변 늦가을 단풍이 곱고도 처연하게 마지막 빛을 뿜어내고 있었다.
해가 구름사이로 나타나니 잠자고 있던 푸른 신우대와 붉은 단풍이 활짝 살아난다.
햇빛 받은 단풍을 보고 어떤이 曰 '올라갈 때는 왜 못 봤지?' 한다.
석조여래입상 둘레
산길에서 이삼십미터 떨어진 곳에 석조여래입상 상처를 입고 서 있다. 주변 분위기가 특이하다.
가야산 정상 상왕봉(우두봉)과 그 언저리
칠불봉에서
2003년 10월 25일 가야산은 산기슭에만 단풍이 남아 있었다. 산 윗쪽은 이미 겨울산이었다.
칠불봉 남쪽 산등성이 숲은 잎이 다 떨어져 융단을 깔아놓은 듯 보드랍게 보였다.
해인사
생각나는 대로
백운리 지나 해인사로 갈라지는 삼거리 도로 표지판에 Gaya 라는 영문표기가 있다.
고타마 싯다르타가 크게 깨달은 곳 보드가야는 가야에서 남쪽으로 수킬로미터 떨어진 곳
황량한 벌판에 자리잡고 있다. 인도의 가야랑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일까?
가야산이라는 이름은 가야국에서 유래했을 수도 있다.
가야국은 역사자료가 많지 않아 제대로 밝혀진 것이 없다고 한다.
가야(가락)국 시조인 김수로왕의 부인 허황옥은 스스로 인도 아유타국의 공주라고 하였단다.
이래저래 가야산의 가야란 이름은 인도와 관련이 있는 성 싶다.
우리나라 삼보(三寶)사찰중 하나인 해인사는 승보(僧寶)사찰 송광사,
불보(佛寶)사찰 통도사와 더불어 법보(法寶)사찰이라 불린다.
이는 해인사에 팔만대장경 경판이 있기 때문이다.
어느해 여름 가족과 함께 해인사에 들렀더니
하안거가 끝나는 날이라 해인사 부방장이던 혜암스님이대웅전 높은 대에 올라앉아
안거 해제 스님들에게 한말씀 하는 중이었다.
스님들에게 용맹정진이 어떻고 하며 대갈일성하다가,
걸음을 멈추고 귀를 기울이는 문밖의 관광객들이 늘어나자
말투를 바꿔 말씀을 참 재미있게 엮어나갔다.
바깥 사람들을 배려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중에 서울 조계사에서 전국 각지의 큰스님들을 하루에 한분씩 모셔다가
한말씀 듣는 자리에서 혜암스님을
또 한번 보게되었다. 토굴에서 오래 수행한 스님 등 여러분이 어렵사리
수행처를 벗어나 번잡한 도시까지
나와 좋은 말씀들을 해 주셨지만 그 가운데 단연 혜암스님이 제일 인기가 있었다.
불도와 인기는 관련이 없을 수도 있겠지만 일반 대중들은 알기쉽게 재미있게 풀어
얘기해주면 당연히 좋아하리라.
쉽게 얘기하는 게 쉽지 않다는 걸 안다.
성철스님도 혜암스님도 이제 해인사에서 그 모습을 볼 수 없다.
가야산을 찾은 김에 원당암 청석탑도 보고 가기로 했다.
원당암을 찾은 것은 이번이 세번째다.
가야산을 내려와 해인사를 둘러보고 원당암에 이르니 날이 이미 어둡다.
옛날에 비해 주변에 건물들이 많이 들어섰다. 아담하고 조용하던 옛분위기와는 좀 다르다.
어린 동자승이 원당암 청석탑 앞 보광전에서 홀로 목탁을 두두리며 불경을 외우고 있었다.
동승하니 생각난다.
요근래 동승에 관한 TV기획물이나 책자를 볼 수 있는데
그와는 좀 다른 얘기다.
오래전 해남 대흥사 뒷산에 있는 북미륵암에 들른 적이 있다.
비안개 속 뜰에는 색색의 수국이 탐스렇게 피어 있던 여름이었다.
소나기가 쏟아져 북미륵암 한귀퉁이 추녀밑에서 비를 피하고 있었다.
한참을 기다려도 비가 멈추지 않아 암자 안으로 들어가볼까하는
차에 안에서 한 동자승의 노래소리가 들려온다.
뽕짝류의 유행가를 큰 소리로 부르기 시작했다.
다른 스님은 어디 가고 아마 동승 혼자 있는 모양이었다.
법당에서 유행가라...내가 인기척을 내면 노래를 중단할까봐 소리없이 밖에 서 있었다.
더구나 이렇게 날이 궂은 날 관광객이 이곳까지 찾아올 리도 없겠지...
삼십여분이 지나 슬그머니 하산길로 들어섰다.
레퍼토리도 다양한 유행가 노래소리는 등뒤로 여전히 힘차다.
김천에서 가야산 가는 59번 도로는 성주댐 근처 꼬불탕길과
재를 넘는 길을 제외하면 대부분 곧은 길에다 평지길이다.
대전쪽에서 가야산 갈 때 추천할 만한 국도이다.
홍류동 계곡옆 포장길을 차를 타고 휙 스쳐다니기에 홍류동
계곡의 아름다움을 다 보지는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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