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話(2)
이젠 소정이 학교에서 데리고 오는 일도 며칠 남지 않았다.
처음에는 까마득 하든일이 이젠 며칠만 하면 끝이 난다고 생각하니 약간 서운하기조차 하다.
오늘도 정해진 시간에 소정 이를 데리고 집으로 간다.
가는 도중에 과속단속 카메라가 있는 곳이 있는데 제한속도가 70이다.
허나 경험상으로 80이하는 찍히지 않는다. 해서 통상 70 23킬로로 놓고 간다.
그러면 네비에서 삥빵삥빵하는 소리가 난다. 뒤에서 벼락 치는 소리도 같이 난다
“속도 줄여 속도!”
참 귀찮기는 한데 한결같이 말이 통하지 않아 이젠 내가 속도를 줄인다. 즉 졌다는 말이다.
참 소정 이는 대단 하다. 내가 수차래 에 걸쳐서 80이하는 걸리지 않는다고 해도 막무가내다.
이유는 걸리고 아니고 가 문제가 아니라 70이하로 가라고 그렇게 해 놓았으면 70이하로 가는 게 맞다는거다. 맞는 것 같기도 하고.........
“베베 이젠 엄마와 결정을 봤어,”
“뭘?”
“아 - 장래 직업 말이야”
“어떻게?”
“응 처음 베베가 검사 되라고 했지?
“그랬지 근데 중간에 뭐 오카리나 선생 한다고 했다가 다시 검사로 돌아 왔잖아?”
“응 그랬지, 엄마는 나 좋아 하는 거 하라고 했다가 어제 아빠하고 이야길 했는데 오래 산 베베 말이 맞는 거 같다며 이제 검사로 굳혔어.”
“응 그래? 그 참 쓸 만한 생각을 했네, 그래 검사가 됄려면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지?”
“응 베베가 말했잖아 공부 잘 해야 한다고,”
한참 말없이 가다가
“베벤 상 할머니(외증조 할머니)가 뭐 되라고 했어?”
“ 으―ㅁ ,... 그게 그러니까 그땐 뭐하라고 말 하지도 않았어”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그럼 베벤 엄마랑 이야기도 하지 않았어?”
“그땐 형제가 5남매나 되고 또 베벤 초등학교 이후로 엄마 아빠랑 떨어져 살아서 ........ ”
“왜?”
“할아버지 밑에서 중학교를 다니고 또 대학은 대구에서 하고 ........ ”
“응 그랬구나. ....... ”
참 지금 생각하니 그땐 아들에게 뭐가 돼라 뭘 해라 뭐 그런 인생 상담, 길라잡이가 전혀 없었던 것 같다. 그냥 먹고 자고 아무 병탈 없이 살아가기도 힘이 들곤 했으니까.
물론 그 시절에도 상류층은 그렇지 않았겠지만 소정이 덕분에 과거 시절을 다시 한 번 유추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