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대구는 눈이 내리지 않았지만
비슬산 둘레길의 순환도로는 눈이 펑펑 내렸습니다.
산행을 할 때는 눈이 내리지 않았지만
비슬산 둘레길의 산책로를 따라 내려 올 때는 하얀 눈이 펑펑 내렸습니다.
가로등 불빛으로 느끼는 화이트 크리스마스는
오직 저만 느끼는 가장 행복한 날이었습니다.
순환도로에서 산책로를 따라 쌍절곤 운동을 하며 내려가는 데
가로등 불빛에 눈이 흩날렸습니다.
가로등 불빛에 흩날리는 눈은
내려 갈수록 점점 더 많이 내려 천천히 눈 내리는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즐겼습니다.
산책로 좌우의 수풀은 이미 하얀 서리로 뒤덮였고
그 위에 눈이 펑펑 내렸습니다.
눈 내리는 크스스마스의 산책로에서 산행하는 사람을 만나면
Merry Christmas ! 라고 인사 할려고 하였는데
아쉽게도 북극한파의 영향으로 산책로를 따라 올라오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었습니다.
용봉천은 북극한파로 하얀 얼음이 뒤덮였고
그 밑으로 물르흐는 소리가 청량하게 들였습니다.
비록 산책로에서는 한 사람도 만나지 못하였지만
순환도로에서는 산행의 기인들을 모두 만났습니다.
오늘 집에서 새벽 3시 30분에 출발하였는데
목적지까지 제일 먼저 도착하였습니다.
이어서 80세 어르신이 도착하였고
다음으로 77세 어르신이 도착하였습니다.
그리고 1년 동안 주말마다 100대 산을 등산한 산행의 전설이 된 70세 어르신이 도착하였고
마지막으로 77세의 노인회 회장이 도착하였습니다.
어르신들을 한 분 한 분 만나면서 Merry Christmas ! 라고 인사 하였고
모두들 반갑게 몇 번씩이나 Merry Christmas ! 라고 화답하였습니다.
어르신들은 각자의 운동을 하고
보다 안전한 순환도로를 따라 내려갔습니다.
어르신들을 만날 때마다
북극한파 때도 산행하였는지 물어보았습니다.
80세 어르신은 자녀들이 돌아가면서 전화질을 해서 며칠 동안 산행을 쉬었다고 하였고
나머지는 가족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북극한파에도 산행하였다고 했습니다.
서울에서 내려오신 77세의 어르신은
서울 추위에 비하면 대구의 추위는 대단하지 않다며 산행을 고집하였습니다.
그래서 우리 몸의 체온이 35도가 되면 저체온증으로 냉방병에 걸리고
우리 몸의 체온이 30도가 되면 동사하기 때문에 영하 10도로 내려가면
집에서 쉬는 것이 좋다고 권면하였습니다.
사실 산행을 하다보면 겨울 산행도 여름 산행 못지 않게 땀을 많이 흘리기 때문에
방한복을 입으면 겨울 산행도 그렇게 위험하지 않다고 체화된 경험으로 확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