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발대발(怒發大發)
화를 내고 크게 냄이라고 풀이되며 크게 화를 내는 것. 몹시 노하여 펄펄 뛰며 성을 냄.
怒 : 성낼 노(心/5)
發 : 필 발(癶/7)
大 : 큰 대(大/0)
發 : 필 발(癶/7)
(유의어)
노발충관(怒髮衝冠)
노(怒)는 종 노(奴)에 마음 심(心)을 받쳐 놓은 글자이다. 혹사(酷死) 당하는 종(從)의 마음에 울분이 가득 하다는 데서‘성내다’는 뜻으로 쓰였다.
사기(史記) 인상여전(藺相如傳)에는 당시 최고의 보물이던 화씨의 구슬(和氏之璧)에 얽힌 조(趙)나라 사람 인상여(藺相如)와 진(秦)나라 왕에 관한 이야기가 실려 있다. 당시 화씨의 구슬(和氏之璧)은 조나라에서 보관하고 있었는데, 워낙 귀한 물건이라 탐내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진(秦)나라 왕은 나라가 강한 것을 믿고 구슬을 빼앗으려 작정하고 구슬을 진(秦)나라의 15개 성과 바꾸자고 제안했지만 사실은 구슬만 빼앗으려는 거짓 제안이었다. 조나라는 이를 간파했지만 강한 진(秦)나라의 제안을 무조건 거절할 수도 없는 곤란한 지경이었다.
이때 조나라의 인상여가 진(秦)나라에 사신으로 간다. 인상여가 진(秦)나라로 가서 왕에게 구슬을 바쳤으나 왕은 기뻐만 할 뿐 15개 성과 바꿀 의향은 전혀 비추지 않았다.
인상여는 진왕(秦王)의 본심을 파악하고 거짓으로 ‘구슬에 흠이 있는데 그것을 가르쳐 주겠다’라고 하여 다시 구슬을 손에 넣었다.
그리고 뒤로 물러나 기둥에 기대어 섰는데, 곤두선 머리털이 갓을 밀어 올릴 만큼 성을 내어(怒發上衝冠) 진(秦)나라 왕에게 신의(信義)가 없음을 꾸짖었다.
진왕(秦王)은 인상여의 충절(忠節)과 용기에 감복하여 인상여와 구슬을 돌려 보냈다.결국 인상여의 기지로 조(趙)나라는 화씨의 구슬(和氏之璧)을 진(秦)나라에 빼앗기지 않게 되었다.
이때부터 노발대발(怒發大發)은 ‘크게 화를 내다’는 뜻으로 쓰이기 시작했다.
▶️ 怒(성낼 노/로)는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마음 심(心=忄; 마음, 심장)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同時)에 울컥 치밀어 오르다는 뜻을 가지는 奴(노)로 이루어졌다. 분격(憤激)한 마음의 뜻이 있다. ❷회의문자로 怒자는 ‘성내다’나 ‘꾸짖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怒자는 奴(종 노)자와 心(마음 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奴자는 손으로 여자를 잡은 모습을 그린 것으로 ‘노예’나 ‘종’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이렇게 ‘종’을 뜻하는 奴자와 心자가 결합한 怒자는 종에게 화내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고대에는 노예를 말하는 짐승에 비유할 정도로 함부로 다루었다. 怒자는 그러한 의미를 담은 글자로 노여움의 대상이 되었던 노예를 응용해 만들어졌다. 그래서 怒(노/로)는 ①성내다, 화내다 ②꾸짖다, 나무라다 ③세차다, 기세(氣勢)가 오르다 ④곤두서다 ⑤힘쓰다, 떨쳐 일어나다 ⑥성, 화 ⑦기세(氣勢: 기운차게 뻗치는 형세), 위세(位勢) ⑧가시,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성낼 효(哮), 성낼 진(嗔), 성낼 개(愾), 성낼 광(洸), 성낼 분(忿),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기쁠 희(喜), 즐길 락(樂), 기쁠 환(歡), 달 감(甘)이다. 용례로는 노여운 기색을 노기(怒氣), 성내어 부르짖음을 노호(怒號), 무섭게 밀려오는 큰 파도를 노도(怒濤), 노하여 원망함을 노원(怒怨), 성난 물결을 노랑(怒浪), 성이 난 얼굴빛을 노색(怒色), 화를 내어 책망함을 노책(怒責), 몹시 노하여 일어선 머리카락을 노발(怒髮), 성난 눈으로 봄을 노시(怒視), 세찬 천둥과 격심한 벼락을 통틀어 이르는 말을 노뢰(怒雷), 성내어 꾸짖음을 노견(怒譴), 성내어 욕하고 꾸짖음을 노매(怒罵), 분하여 몹시 성냄을 분노(奮怒), 분하여 성을 냄을 분노(憤怒), 크게 성냄을 대노(大怒), 몹시 성을 냄을 격노(激怒), 몹시 성냄을 성노(盛怒), 기쁨과 노여움을 희노(喜怒), 성내어 노여워 함을 진노(瞋怒), 성내어 꾸짖음을 가노(呵怒), 크게 성냄을 엄노(嚴怒), 성내어 꾸짖음을 견노(譴怒), 성내지 아니함을 불노(不怒), 아직 다 풀리지 아니한 분노를 여노(餘怒), 어떤 일로 말미암아 난 성이 엉뚱하게 애매한 다른 사람에게 옮아감을 천노(遷怒), 오래 전부터 지니어 온 노여움을 숙노(宿怒), 어떤 일로 말미암아 난 성이 애매한 딴 사람에게로 옮아 감을 이노(移怒), 노한 쓸개와 뻣뻣한 창자라는 뜻으로 몹시 성이 난 상태를 이르는 말을 노담탱장(怒膽撐腸), 파리를 보고 화를 내어 칼을 빼들고 쫓는다는 뜻으로 사소한 일에 화를 잘냄 또는 보잘것없는 작은 일에 지나치게 큰 대책을 세운다는 말을 노승발검(怒蠅拔劍), 갑에게 당한 노염을 을에게 옮긴다는 뜻으로 어떤 사람에게서 당한 노염을 전혀 관계없는 딴사람에게 화풀이 함을 이르는 말을 노갑이을(怒甲移乙), 노기가 하늘을 찌를 듯이 화가 머리끝까지 나 있다는 말을 노기충천(怒氣衝天), 노한 머리털이 관을 추켜 올린다는 뜻으로 몹시 성낸 모양을 이르는 말을 노발충관(怒髮衝冠), 사람이 노하게 되면 서로 싸우게 되므로 노하는 것은 덕을 역행하는 일이라는 말을 노자역덕(怒者逆德), 몹시 빠르게 부는 바람과 무섭게 소용돌이 치는 물결을 질풍노도(疾風怒濤), 기쁨과 노여움 그리고 슬픔과 즐거움이라는 뜻으로 곧 사람의 여러 가지 감정을 이르는 말을 희로애락(喜怒哀樂), 하늘과 사람이 함께 분노한다는 뜻으로 누구나 분노할 만큼 증오스러움 또는 도저히 용납될 수 없다는 말을 천인공노(天人共怒), 신과 사람이 함께 노한다는 뜻으로 누구나 분노할 만큼 증오스럽거나 도저히 용납될 수 없다는 말을 신인공노(神人共怒), 뭇사람의 분노를 함부로 건드려서는 안 된다는 말을 중노난범(衆怒難犯) 등에 쓰인다.
▶️ 發(필 발)은 ❶형성문자로 発(발)의 본자(本字), 发(발)은 간자(簡字), 彂(발)은 동자(同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필발머리(癶; 걷다, 가다)部와 부수(部首)를 제외한 글자 殳(몽둥이 수)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필발머리(癶)部는 발을 좌우(左右)로 벌리다에서 벌리는 일, 弓(궁)과 부수(部首)를 제외한 글자 殳(수)는 치는 일, 음(音)을 나타내는 癹(짓밟을 발)은 나중에 풀을 밟아 죽이는 것이라고 일컬어지지만, 본디는 물건을 치거나 튀기거나 하는 일을 말한다. ❷회의문자로 發자는 ‘피다’나 ‘쏘다’, ‘드러나다’, ‘밝히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發자는 癶(등질 발)자와 弓(활 궁)자, 殳(창 수)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런데 發자의 갑골문을 보면 癶자와 又(또 우)자, 矢(화살 시)자가 함께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도망가는 사람을 향해 화살을 쏘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發자의 본래 의미는 ‘쏘다’나 ‘발사하다’였다. 그러나 금문에서부터는 矢자가 弓자로 바뀌었고, 소전에서는 又자가 몽둥이를 들고 있는 모습의 殳자로 바뀌었다. 그래서 지금의 發자는 활과 몽둥이를 들고 누군가를 뒤쫓아 가는 모습이 되었다. 發자는 본래 화살을 쏜다는 뜻이었지만 누군가를 추격하기 위해 발자국을 따라가는 모습에서 ‘나타나다’, ‘들추다’, ‘밝히다’라는 뜻이 파생되었다. 그래서 發(발)은 (1)차, 배, 비행기 따위의 출발을 나타내는 접미어 (2)지명(地名)이나 날짜를 나타내는 명사(名詞) 다음에 쓰이어 전신(電信), 전화(電話) 등의 발신의 뜻을 나타내는 말 등의 뜻으로 ①피다 ②쏘다 ③일어나다 ④떠나다 ⑤나타나다 ⑥드러내다 ⑦밝히다 ⑧들추다 ⑨계발하다 ⑩베풀다(일을 차리어 벌이다, 도와주어서 혜택을 받게 하다) ⑪빠른 발 모양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쏠 사(射), 펼 전(展), 세울 건(建), 창성할 창(昌), 우거질 번(蕃), 성할 성(盛), 설 립/입(立), 세울 수(竪), 일어날 기(起), 일 흥(興),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붙을 착(着)이다. 용례로는 법령을 공포하거나 명령을 내림을 발령(發令), 증서나 영장 따위를 발행하는 것을 발부(發付), 소식이나 우편이나 전신 등을 보내는 것을 발신(發信), 채권이나 승차권 따위를 발행함을 발권(發券), 움직이기 시작함을 발동(發動), 마음과 힘을 떨쳐 일으킴을 발분(發奮), 총포나 활 따위를 쏨을 발사(發射), 한 상태로부터 더 잘 되고 좋아지는 상태로 일이 옮아가는 과정을 발전(發展), 어떤 일을 생각해 내는 것 또는 그 생각을 발상(發想), 무슨 일을 하겠다고 마음을 냄을 발심(發心), 의견을 내놓음이나 무엇을 생각해 냄을 발의(發意), 땅 속에 묻힌 물건을 파냄을 발굴(發掘), 미개지를 개척하여 발전시킴을 개발(開發), 숨겨진 물건을 들추어 냄을 적발(摘發), 길을 떠남 또는 일을 시작하여 나감을 출발(出發), 일이 자주 일어남을 빈발(頻發), 불이 일어나며 갑작스럽게 터짐을 폭발(爆發), 범죄 사실을 신고하여 처벌을 요구하는 행위를 고발(告發), 액체나 고체가 그 표면에서 기화함을 증발(蒸發), 정당하지 못한 일이나 숨기고 있는 일을 들추어 냄을 발간적복(發奸摘伏), 죄나 잘못 따위가 없음을 말하여 밝힐 길이 없음을 발명무로(發明無路), 장차 운이 트일 땅이라는 뜻으로 좋은 묏자리를 이르는 말로 발복지지(發福之地), 강성해지기 위하여 분발하다는 뜻으로 개인이나 국가를 부강하게 만들기 위하여 분발하는 것을 발분도강(發憤圖强), 일을 이루려고 끼니조차 잊고 분발 노력함을 발분망식(發憤忘食), 사냥개를 풀어 짐승이 있는 곳을 가리켜 잡게 한다는 발종지시(發踪指示) 등에 쓰인다.
▶️ 大(클 대/큰 대, 클 대, 클 다)는 ❶상형문자로 亣(대)는 동자(同字)이다. 大(대)는 서 있는 사람을 정면으로 본 모양으로, 처음에는 옆에서 본 모양인 人(인)과 匕(비) 따위와 같이, 다만 인간을 나타내는 글자였으나 나중에 구분하여 훌륭한 사람, 훌륭하다, 크다의 뜻으로 쓰였다. ❷상형문자로 大자는 ‘크다’나 ‘높다’, ‘많다’, ‘심하다’와 같은 다양한 뜻으로 쓰이는 글자이다. 갑골문에 나온 大자를 보면 양팔을 벌리고 있는 사람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크다’라는 뜻을 표현한 것이다. 大자는 기본적으로는 ‘크다’라는 뜻으로 쓰이지만, 정도가 과하다는 의미에서 ‘심하다’라는 뜻도 파생되어 있다. 그러니 大자는 긍정적인 의미와 부정적인 의미를 함께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다만 大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크다’와는 관계없이 단순히 사람과 관련된 뜻을 전달하는 경우가 많다. 大자가 본래 사람을 그린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大(대)는 (1)어떤 명사(名詞) 앞에 붙어 큰, 으뜸가는, 뛰어난, 위대한, 광대한, 대단한 등의 뜻을 나타내는 말 (2)존경(尊敬) 또는 찬미(讚美)의 뜻도 나타냄 (3)큼. 큰 것 (4)큰 달. 양력으로 31일, 음력으로 30일인 달 (5)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크다, 심하다(정도가 지나치다)(대) ②높다, 존귀하다(대) ③훌륭하다, 뛰어나다(대) ④자랑하다, 뽐내다, 교만하다(대) ⑤많다, 수효(數爻)가 많다(대) ⑥중(重)히 여기다, 중요시하다(대) ⑦지나다, 일정한 정도를 넘다(대) ⑧거칠다, 성기다(물건의 사이가 뜨다)(대) ⑨낫다(대) ⑩늙다, 나이를 먹다(대) ⑪대강(大綱), 대략(大略)(대) ⑫크게, 성(盛)하게(대) ⑬하늘(대) ⑭존경하거나 찬미(讚美)할 때 쓰는 말(대) 그리고 클 태의 경우는 ⓐ크다, 심하다(정도가 지나치다)(태) ⓑ지나치게(태) 그리고 클 다의 경우는 ㉠크다, 심하다(다) ㉡극치(極致), 극도(極度)(다) ㉢지나치게(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클 위(偉), 클 굉(宏), 클 거(巨),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작을 소(小), 가늘 세(細)이다. 용례로는 크게 어지러움을 대란(大亂), 큰 일을 대사(大事), 크게 구분함을 대구분(大區分), 일이 진행되는 결정적인 형세를 대세(大勢), 크게 길함을 대길(大吉), 조금 차이는 있을지라도 대체로 같음을 대동(大同), 같은 종류의 사물 중에서 큰 규격이나 규모를 대형(大型), 크게 어지러움을 대란(大亂), 사물의 큼과 작음을 대소(大小), 크게 이루어짐을 대성(大成), 크게 웃음을 대소(大笑), 넓고 큰 땅을 대지(大地), 넓혀서 크게 함을 확대(廓大), 가장 큼을 최대(最大), 몹시 크거나 많음을 막대(莫大), 뛰어나고 훌륭함을 위대(偉大), 매우 중요하게 여김을 중대(重大), 마음이 너그럽고 큼을 관대(寬大), 엄청나게 큼을 거대(巨大), 형상이나 부피가 엄청나게 많고도 큼을 방대(厖大), 더 보태어 크게 함을 증대(增大), 큰 그릇은 늦게 이루어진다는 대기만성(大器晩成), 거의 같고 조금 다르다는 대동소이(大同小異), 바라던 것이 아주 허사가 되어 크게 실망함을 대실소망(大失所望), 큰 글자로 뚜렷이 드러나게 쓰다라는 대자특서(大字特書), 매우 밝은 세상이라는 대명천지(大明天地), 사람으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큰 도리나 정도에는 거칠 것이 없다는 대도무문(大道無門)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