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페이스미'로 안방극장 공략
올해 히트작 없는 KBS의 구원투수
소재 신선...성형의 세계 흥미 자극
'히트 매이커' 이민기가 KBS 드라마의 '구원투수'로 등판한다.
이민기는 최근 까지 JTBC '나의 해방일지', '힙하게', ENA '크래시' 등을 연달아 흥행작 반열에 올리며
방송가 히트메이커로서 입지를 굳건히 다졌다.
특히 6월 종영된 전작 '크래시'는 ENA 드라마 역대 시청률 2위(6.6%)를 찍은 데 이어
시즌2 제작을 확정시키며 그 저력을 시청자에 다시금 각인시키는 기회를 맞았다.
여세를 몰아 이민기는 6일 첫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페이스미'까지 성공시키겠단 각오다.
KBS는 올해 이렇다 할 화제드라마를 내놓지 못한 상황에서 연말 시상식을 앞두고
수차례 '반전 흥행'을 이끈 이민기 힘에 기대 이변을 만들겠다는 비장한 포부를 드러내고 있다.
이민기는 드라마에서 응급의학과와 성형외과를 설렵했지만, 타인과 교감하기 싫어
한 성형외과에서 미용 성형 지원을 맡게 되면서, 모든 일에 열정적인 강력계 형사 이민형 역의 한지현과
뜻밖의 공조를 하게 된다.
드라마에선 이민기가 환자 얼굴 흉터나 뼈 골절 모양만 보고 사건 경위와 원인을 추측하는 과정이
신선하게 그려져 눈길을 모은다.
여기에 기상천외한 성형의 세계도 과감하게 다뤄 시청자 흥미를 자극한다.
엉덩이에 삽입한 보형물에 문제가 생긴 톱스타, 포토샵으로 뜯어 고친 얼굴 사진을 제시하며
'이대로 성형해 달라' 조르는 대학생 등이 등장해 웃음을 자아낸다.
이처럼 새로운 소재가 이민기 시선까지 사로잡은 덕분에 '페이스미'가 탄생했다.
이민기가 첫 방송을 앞둔 이날 오후 서울 구로구 더세인트에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의사가 나오거나
수사 과정을 다루는 드라마는 많지만, 성형을 다루는 캐릭터는 보지 못했다'며
'의학드라마와 수사물의 매력이 공존하는 이야기가 새롭게 다가왔다'고 했다.
성형 수술을 집도하는 장면은 '연습'만이 살 길이었다.
그는 '고등하교 친구이자 동료 의사 역을 맡은 이이경 배우와 실제 성형외과를 찾아가 의사들을 만나고,
수술 영상을 계속 둘려봤다.
집에서 쉬지 않고 봉합 수술을 하는 손동작을 연습하기도 했다'고 돌이켰다.
그는 올해 주연드라마 2편을 연달아 내놓게 돼 '감사하다'며
'외면과 내면의 이야기를 모두 다루는 드라마가 행복에 대한 질문을 던질 것'이라 자신했다.
특히 늘 무표정으로 일괄하는 극중 차정우가 환하게 웃기 시작하는 '10부'가 드라마의 정점이 될 것이라며
'그때까지 함께 지켜봐 달라' 힘주어 말했다. 유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