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식사때마다 찰밥을 먹는다. 처가에서 가져온 쌀에 찹살을 섞어 밥을 하기 때문이다.
예전에 내가 어릴 때 시골에서는 찰벼는 어떤 행사때에 쓰일만큼 조금만 심었고 나머지는
일반미였다. 찹쌀은 설이나 추석 때 그리고 제사때 찰떡 할 때와 생일밥 할 때외엔 쓰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찹쌀이 소철이 적게 나는 것도 아닐텐데 왜 일부만 심었는지 모르겠다.
우리나라에서 생산하는 일반미는 역간 찰기가 있다. 세계에서 찰기가 있는 밥을 먹는 국민은
우리나라와 일본 밖에 없다. 일반미도 한 해 이상 해를 넘기면 찰기가 없어진다.
쌀을 주식으로 하는 중국이나 동남 아시아 사람들은 찰기가 없는 소위 안남미(알랑미)를
선호한다. 왜냐하면 그들은 밥을 먹을 때 손으로 집어 먹기 때문에 찰기가 있으면 손에 달라붙어
잘 먹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오래전 배를 탈 때 일본에서 쌀을 수입했는데 그 해 생산된 쌀은 찰기가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에
수출을 하였고 묵은 쌀은 찰기가 없기 때문에 중국이나 동남아시아에 수출하였다.
안남미는 쌀알이 길쭉하고 밥을 해 놓으면 찰기가 없어 펄펄하다. 입으로 불면 밥알이 서로
붙지 않으므로 폴폴 날린다. 동남아시아인들은 밥을 먹을 때 엄지 검지 중지 세 손가락으로
콕 집어서 입을 벌리고선 튕겨 넣는다.
내 생일때 어머니는 찰밥에다 팥을 넣어 팥찰밥을 해 주셨고 미역국 아니면 호박 우구리를 넣고
끓인 씨래기국과 각종 나물을 무쳐서 상에 차려 주셨다. 찰밥을 대하니 어머니 생각이 난다.
첫댓글 호박 우구리. 오랜만에 들오보는 말이네. 고메 삐떼기. 무말랭이.....
고구마를 캐고 넌출을 걷어 가측 사료를 하려고 말려 놓으면 그 줄기 속에 간혹 손가락만한 새끼 고구마가 달려 있었는데 그걸 따먹으면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