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시 여행3 - 아시시의 옛스런 거리를 걸어 코무네 광장과 움브리아 들판을 보다!

5월 20일 이탈리아 중부에 움브리아 지방 의 페루자 에서 기차를 타고
아시시 역에 내려 들판 위에 홀연히 솟은 언덕 위에 성벽을 두른
아시시 구시가지에 도착해 성자를 모신 "성 프란체스코 성당" 을 봅니다.


그러고는 프란체스코 성당 을 나와 꽃으로 단장된 고풍스러운 옛 멋을
간직한 성 프란체스코 거리 Via S. Francesco 오르막길을 걸어서....


이윽고 아시시 도시의 중심 이라는 코무네 광장 에 도착하니....
엄청 큰 말 동상 이 보이는데 마치 트로이의 목마 가 떠오릅니다?


여기 코무네 광장 Piazza del Comune 은 기원 전에 미네르바
신전 Temple di Minerva 이 세워졌던 아시시 의 중심으로
초석과 원기둥 등은 시립미술관 지하 에 보존되어 있다고 합니다.


이 때 울긋 불굿한 옷을 입은 사이클 팀 이 단체로 도착하는데
저 사람들은 이동의 자유 에다가......
속도감 도 있으니 이런 소도시 여행에는 안성 맞춤 이겠네요?


분수 가 예쁜 오래된 코무네 광장 에서 주위를 둘러 보노라니
억덕 위로 높이 솟은 성채 가 보이는데......
아마도 저게 성채 로카 마조레 Rocca Maggiore 인 모양입니다?

여기 코무네 광장 에서 20분을 오르면 도달한다는 저 로카 마조레 는
14세기에 세워진 요새 로 저기 성곽에 올라 내려다 보는 아시시와
움브리아 평원 이 아름답다지만 지친 우리로서는 감히 엄두를 못냅니다.

여기 코무네 광장 남쪽에는 지금은 시청사 로 사용되는
프리오리 궁전 Palazzo del Priori 에는 회화관 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뒷쪽에 자리한 신교회 Chiesa Nuova 는......
성 프란체스코 가 어릴적에 부모와 함께 살았던 집터 자리 라고 하네요?


소박해 보이는 산타 마리아 마조레 교회 앞에는 나이든 남녀 동상 이
보이는데... 성당 안으로 들어가니 마침 미사 를 드리는 걸까요?


작고 수수하며 소박하니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가족적인 분위기 에 잠시 앉아 쉬다가
성당을 나와 조금 더 걸으니 큰 광장 이 나오고 산타 키아라 교회 가 보입니다.


산타 키아라 교회 Chiesa di Santa Chiara 는 귀족 시피백작의
딸로 태어나 18살에 프란체스코의 설교 를 들은후 제자가
되어 수녀회 를 조직한 성녀 키아라 를 기념해 지었다고 합니다.

교회에는 성 프란체스코를 숭배 해 항상 검소하고 소박하게 살면서.... 일생을
하나님에 대한 기도 로 바친 성녀 키아라 의 유해가 안치 되어 있다고 합니다.

수녀원에서 하느님을 전하고 가는 프란체스코 에게 클라라가 해드릴 수 있는 것을 묻자.....
가난한 사람에게서 헝겊 한조각씩을 얻어서 수도복 을 지어달라고 부탁했다는데 가난한
사람들이 입었던 누더기 옷은 그들이 가진 전부 였으니 그들 속에 들어가야 얻을수 있었던 것이라!

분홍색과 흰색 대리석 으로 만들어진 줄무늬 외벽 이 아름다운데
내부에는 키아라의 일생을 묘사한 프레스코화 와 옷,
기도에 바쳤던 십자가 등이 있다지만 문이 닫혀 보지는 못합니다.

교회 앞 광장에는 자그만 분수 도 있고 어울리지 않게시리 아이들을 위한 회전 목마 도
보이는데, 성벽 에 기대서니 저 아래로 움브리아의 풍요로운 초록 들판 이 보입니다.

저 아래 넓은 들판에는 사이프러스 와 올리브 나무 는 푸른색 을 띠어......
성 안의 성당과 종탑이며 집들은 옅은 핑크빛 을 띄고 있어 서로 대조가 됩니다!

이 도시의 핑크빛 대리석 은 인근 수바시오 산 에서 캐낸 것이라는데
마치 몇년 전에 본 예루살렘의 집들이 미색 을 띈 것 과도 같습니다?

여기 에트루리아인들의 도시 아시시 는 옛 이스라엘의 도시들 처럼
산 꼭대기 에 있는데, 방어와 전망 도 좋지만....
중세에는 "흑사병과 말라리아" 에 대비하기 위함이기도 했다네요?

들판을 한참 바라보다 보니... 문득 괴테 가 1786년 9월 독일의 칼스바트 를 떠나
이탈리아를 여행 하면서 이 도시 아시시 에 들렀다고 읽은 것이 생각이 납니다.

괴테 는 알프스를 넘어 이탈리아 로 들어와 베로나 파도바 베네치아
페라라 볼로냐 피렌체 페루자 그리고 이 도시 아시시 를
지나서는 로마 를 구경하고 그후에는 나폴리와 시칠리아 까지 여행합니다.

"남국은 음울한 분위기의 독일 과는 달리 하루하루 새로운 껍질을
벗으며 새로 태어나는 기분 이라,"“그나라를 아시나요”
“레몬 꽃이 피는 그 나라를 아시나요” 라고 여행기 에 적었습니다.

로마 를 구경하고는 벨베데레의 고상한 아폴로상 과 콜로세움의 웅장함,
시스티나 예배당과 르네상스 시대의 예술 이며 동판화 석고상에 반하고....

또 괴테 는 "검은 잎 나무에 금색 오렌지가 불타 오르고...."
라며 여행기에 적었는데 독일로 돌아간 후에는 감동에
차서 바이마르에 있는 저택을 이탈리아식 으로 꾸몄다고 합니다.

해가 지고 있으니 이제는 아시시 기차역 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여기 산타 키아라 광장 에 버스 정류소 표지판 은
보이건만 버스는 보이지 않는 것이 이제는 운행하지 않는 걸까요?

무려 30분 을 기다렸으나 노랑색 "C" 버스 는 커녕 택시 도 한 대
보이지를 않으니.... 어쩔수 없어 포기 하고는
무거운 배낭 을 메고 다시 산 프란체스코 거리 를 되돌아 걷습니다.

나중에 돌이켜 생각해 보니 버스 정류소 는 이 곳이 아니고.....
성문을 나가서 그 바깥에 마테오티 광장 에 서는 것이 아닌가 싶네요???

그런데... 도중에 코무네 광장 에는 인포메이션 이 있고 한국인
수녀님이 만든 "한글 안내 지도" 도 준다는데.....
사전에 알지 못한지라? 머리가 나쁘면 손발이 고생 한다더니!!!

15분을 걸어서 다시 산 프란체스코 성당 앞 광장 에 이르니 역시나 버스는 보이지 않고
달랑 택시 한 대 가 서 있으니..... 저걸 놓치면 안되겠다 싶어 달음박질 을 합니다.


그러니까 여기 성자의 도시 라는 아시시 를 찾는 여행자는 95% 이상이
단체 여행자 아니면 자동차를 몰고 오는 모양으로 우리 같은
개인 여행자 가 적으니.... 버스는 물론이고 택시 도 드문 모양 입니다?


좀 전에 여기 도착했을 때는 서너대 보이던 것이 지금은 요행히 단
한대 서 있는 택시를 타고 아시시역 으로 돌아오는데,
택시 회사로 전화 를 하여 부르는 콜 택시가 일반적 인 것일러나?

즐거운 유럽여행! 함께 나누는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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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길잡이★유럽 배낭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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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성인의길과
거리의 풍경
소품등이 정겹습니다
작은 도시라........
걸어서 다니기에는 좋은가 합니다.